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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그린 집

//가족이 그린 집

가족이 그린 집

2018년 1월 8일

아이의 성장과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가구와 소품 배치를 달리해 지루함이 없는 집. 조금은 느리지만 진정 가족들이 원하는 것들로 채우고 있는 아파트를 소개한다.

 

엔조 마리의 작품 ‘애플’이 공간에 맞춘 듯 걸려 있다. 360도로 활용 가능한 다네제 밀라노의 이동식 선반에 인테리어 서적을 수납했다.

조지 넬슨의 머쉬멜로우 소파는 처음에는 착석감이 걱정됐지만 지금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가구 중 하나일 만큼 애정하는 아이템.

USM 서랍장 위에 바겐펠트 테이블 조명을 놓았다.

메종 인스타클럽 회원이자 프리랜서로 러시아어 통번역을 하고 있는 안영아 씨는 자영업을 하는 남편 박지현 씨의 사무실 위치와 무럭무럭 자라는 딸아이를 고려해 지난여름 이사를 결심했다. 집이라는 공간이 휴식뿐만 아니라 가족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곳 역시 전의 집과 마찬가지로 홈 드레싱을 선택했는데, 새 아파트라 그다지 손볼 곳 없이 깔끔했고 기존의 가구와 소품을 다른 방식으로 배치하기만 해도 충분히 새로운 스타일로 꾸밀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침실로 사용할 작은 방의 붙박이장을 철거하고, 주방 싱크대 상판을 집 안의 주조색인 화이트로 마감하는 정도로만 기본 바탕을 다졌어요.” 워낙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안영아, 박지현 씨 부부는 기존의 것을 가지고 이 집에 어울리는 독특한 분위기의 공간을 연출했다. 단, 스트링 시스템으로 서재형 거실을 꾸몄던 이전 집과 달리 소파 두 개를 새로 구입해 좀 더 캐주얼한 분위기를 시도했고, 집에서 업무를 보는 남편을 위해 큰 방을 아늑한 서재로 꾸몄다.

부부가 간단한 업무를 보는 서재. 화이트 톤의 거실과 달리 브라운 원목과 가죽을 활용해 차분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부부가 간단한 업무를 보는 서재. 화이트 톤의 거실과 달리 브라운 원목과 가죽을 활용해 차분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집주인 안영아 씨와 반려견 사랑이.

“처음 신혼집을 꾸밀 때는 공간의 크기나 컨셉트 등에 상관없이 가구를 구입했어요. 그런데 소재를 원목으로 통일했는데도 가구를 배치했을 때 하나의 스타일로 통일되지 않았어요. 그럭저럭 사용하다 보니 아이가 태어났고, 기존의 가구들이 불편하게 다가왔어요. 덩치만 크고 불필요한 가구를 처분하고 간소하게 살기로 마음먹었지요.” 안영아 씨가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부부는 공간에 대한 대화를 나눌 시간이 많아졌다. 함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남편이 가구가 배치되었을 때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볼 것을 제안했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기에 삐뚤빼뚤한 선으로 ‘갖고 있는’, ‘갖고 싶은’ 아이템을 스케치북에 그렸다. “그림을 그리기도 했지만 이미지를 합성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가구와 소품을 배치해봤어요. 그런데 실제 구매했을 때 상상했던 것과 느낌이 달랐던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충동구매를 방지할 수 있는 효과도 있는 것 같았고요.”

부부가 특히 관심을 갖는 것은 조명이다. 이 집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 둘 적재적소에 놓여 있는 조명이 눈에 띄는데, 무려 10여 개가 넘는다. 안영아 씨만의 감각적인 조명 스타일링 비법이라면, 가구의 재질과 색감을 고려해 배치하는 것. 때문에 원래 놓여 있던 것처럼 자연스러워 34평형의 공간을 과하거나 부족함 없이 밝힌다. 아이의 성장과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가구와 소품 배치가 달라지는 것도 이 집만의 장점이다. 생활하면서 불편한 점이 있다면 과감하게 소파와 조명의 위치를 옮기곤 한다. 이렇게 저렇게 공간을 매만지다 보니 어떤 곳은 손대지 않고 마음을 비우며 느리게 완성하는 여유도 생겼다. 이사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침실의 벽 색과 조명 설치를 하지 않은 이유라고. “최근에 아이가 자신의 의견을 조금씩 표현하기 시작했어요. 가족이 함께 리빙숍에 가면 아이가 갖고 싶은 물건을 직접 고르기도 해요. 예전에는 저희의 취향이 아이 방에 반영되었지만 점차 그 비율을 줄여 나가려고요. 이사하며 아이 방 벽을 분홍색으로 마감한 것도 아이가 직접 골랐기 때문이에요. 다이닝 공간에 설치한 펜던트 조명 역시 아이가 맨 처음 고른 것이라 기념으로 구입했어요.” 그저 예쁜 집이 아닌 가족 모두의 의견이 반영되었기에 더욱 특별한 안영아 씨 가족의 새로운 보금자리는 ‘가족이 함께 그려가는 집’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집이다.

아이가 직접 고른 분홍색으로 벽을 마감했다. 또 벽에 고정하는 미러보라이트 브래킷 조명으로 디자인과 안전을 동시에 챙겼다.

아이가 직접 고른 분홍색으로 벽을 마감했다. 또 벽에 고정하는 미러보라이트 브래킷 조명으로 디자인과 안전을 동시에 챙겼다.

침대 주변에 캐노피를 설치해 아이만의 비밀스러운 공간을 만들어준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주방부터 거실까지 화이트 톤의 가구와 소품으로 통일감을 줬다.

By | 1월 8th, 2018|INTERIOR|0 Comments

About the Author:

CREDIT

에디터

박명주

포토그래퍼

임태준

writer

김수지(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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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Way of WILLIAM MORRIS

2018년 1월 5일

화가이자 작가, 시인, 활동가, 박애주의자였던 윌리엄 모리스. 올겨울 더 아름다운 세상을 꿈꿨던 윌리엄 모리스의 화려한 꽃 패턴을 사용해 따뜻하면서 이색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보자.

 

ARTS & CRAFTS

1,3,4 화려한 개성이 느껴지는 유리 접시는 모두 홈 오투르 뒤 몽드 Home Autour du Monde. 230유로부터. 2 튀니지의 베르베르족이 만든 양모 킬림 카펫은 폼폰 바자 Pompon Bazar. 300×180cm, 765유로. 5 금색의 메탈 샐러드 서버는 홈 오투르 뒤 몽드. 한 세트 65유로. 6 리넨 패브릭 ‘완들 Wandle’은 모리스&코 Morris&Co. 폭 140cm, 미터당 88유로.

 

DENSE AND INTENSE

1 몰도바 지역에서 손으로 짠 앤티크 태피스트리는 르 몽드 소바주 Le Monde Sauvage. 316×204cm, 1257유로. 2 새틴 패브릭으로 커버링한 영국식 암체어는 끝 부분에 긴 술 장식이 달려 있다. 무아쏘니에 Moissonnier. 2750유로. 3 시트 부분을 버들가지로 제작한 너도밤나무 벤치 ‘루나 Luna’는 플뢰 Fleux. 549유로. 4 구운 사암으로 만든 병은 필립 모델 메종 Philippe odel Maison. 155유로. 5,6 진회색과 분홍색 유리 꽃병 ‘달리 Daly’는 모두 브로스트 코펜하겐 Broste Copenhagen. 3개 세트 50유로.

 

GOLD & FOLK

1 존 헨리 덜 John Henry Dearle의 1895년 오리지널 그림을 프린트한 벽지는 콩통 Compton. 10×0.52cm, 롤당 101유로. 2 포슬린과 메탈로 된 테이블 스탠드 조명 ‘플라밍고 램프스탠드 Flamingo Lampstand’와 ‘플로리카 틸리아 Florika Tilia’는 벨벳 전등갓에 긴 술 장식을 달았다. 르리에브르 파리 Lelievre Paris의 하우스 오브 해크니 House of Hackney. 각각 725유로, 422유로. 3 타탄과 트위드를 패치워크한 담요는 트위드밀 Tweedmill 제품으로 봉 마르셰 리브 고슈 Bon Marche Rive Gauche에서 판매. 180×220cm, 200유로. 4,8 래커를 칠한 강철로 만든 다리와 자카드로 커버링한 암체어와 오토만은 모두 감프라테시 Gampratesi가 구비 Gubi를 위해 디자인한 ‘비틀 Beetle’ 시리즈로 플뢰. 각각 1299유로, 739유로. 5 다단식 테이블로 스틸 상판과 메탈 다리로 이뤄진 원형 테이블은 홈 오투르 뒤 몽드. 2개 세트 295유로. 6 손으로 자수를 놓은 패브릭 쿠션은 안케드렉셀 Ankedrechsel 제품으로 봉 마르셰 리브 고슈에서 판매. 450유로. 7 1884년 오리지널 그림을 손으로 직접 짠 양모 태피스트리 ‘그라나다 Granada’는 모리스&코. 558유로.

 


ENGLISH PORCELAIN

1 존 헨리 덜의 1980년대 태피스트리 그림을 담은 동양적인 느낌의 벽지 ‘몬트리올 Montreal’은 모리스&코. 10×0.52cm, 롤당 101유로. 2 유약을 바르고 조각한 포슬린 샐러드 그릇과 그 안에 있는 푸른색 테라코타 병은 모두 필립 모델 메종. 각각 495유로, 128유로. 3,5,6,9 핸드 페인트한 빈티지 그릇은 모두 마틴 고롱 Martine Goron 제품으로 봉 마르셰 리브 고슈에서 판매. 30유로부터. 4 윌리엄 모리스 특유의 패턴이 프린트된 벨벳 장식의 쿠션 ‘아르테미스 Artemis’는 르리에브르 파리의 하우스 오브 해크니에서 판매. 186유로. 7 다단식 테이블로 스틸 상판과 메탈 다리로 이뤄진 테이블은 홈 오투르 뒤 몽드. 2개 세트 295유로. 8 금속 다리와 나무 프레임을 벨벳으로 커버링한 소파 ‘데이베드 Daybed’는 홈 오투르 뒤 몽드. 1495유로. 10 비스코스와 캐시미어 소재의 스톨은 르리에브르 파리의 하우스 오브 해크니. 140×140cm, 185유로.

By | 1월 5th, 2018|INTERIOR|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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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레카 마지아르 Reka Magyar

포토그래퍼

마크 에덴 슐리 Mark Eden Schoo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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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의 미학

2017년 12월 24일

은밀하게 취향이 드러나는 이현진 씨의 클래식한 집은 그래서 더욱 눈길을 끈다.

 

다이닝 공간 앞에서 바라본 현관. 현관 위로 딸아이의 다락방이 보인다.

4m 정도 되는 높은 천장이 특색인 집. 창문이 작아서 경사진 천장에 창문을 내어 빛이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시원한 세로형 몰딩도 이 집의 스타일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현진 씨 집은 중용의 미덕을 보여준다. 클래식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가족은 새 집으로 이사하며 집 안 곳곳에 취향을 반영했는데 접근방식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여러 업체와 미팅을 진행했지만 최종적으로 히틀러스플랜잇 신선주 실장과 집을 디자인하게 됐고 이는 꽤 재미있는 조합이었다. 신선주 실장은 모던하고 시크한 공간을 선호하고 지금까지 그런 분위기의 인테리어 작업을 해왔기 때문이다. “클래식한 집을 디자인해본 적이 없어서 보여드릴 포트폴리오도 없었어요. 하지만 잘할 자신은 있었고 저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라 흥미가 있었죠.” 신선주 실장은 자신이 좋아하는 모던한 감각과 가족들이 좋아하는 클래식한 분위기를 적절하게 믹스&매치하기로 했다.

회백색으로 칠해 오브제처럼 느껴지는 앤티크한 피아노가 놓인 거실.

사다리를 통해 다락방으로 올라갈 수 있는 딸아이의 방.

클래식한 핫 핑크 컬러의 수납장이 이 방의 포인트다.

그동안 전셋집으로 오랫동안 사용된 집은 그만큼 낡고 닳아 있었다. 하지만 반전처럼 흥미로운 요소가 공사 중에 발견됐다. 2m가 좀 넘는 천장을 부수니 그 안에 더 높은 천장이 드러난 것. 덕분에 단독주택에서나 가능한 4m 정도의 높은 천고와 사선 형태의 천장을 갖게 됐다. 답답해 보일지도 모른다는 걱정 없이 단을 높여서 거실과 다른 공간을 구분했고, 아이들 방은 높아진 천고 덕분에 다락방을 꾸며줄 수 있었다. 특히 놀이방은 벽에 실내 클라이밍을 설치해 아이들이 마음껏 매달리고 기어오를 수 있는 재미있는 공간이다. 개방적인 구조에 힘입어 인테리어에도 더 많은 자유가 허용됐다. 이 집의 DNA이기도 한 클래식 디자인을 살리기 위해 벽 전체에 몰딩을 둘렀다. 보통 벽의 반 정도를 몰딩으로 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집은 천고가 높아서 세로형 몰딩을 과감하게 시공할 수 있었다.

아들 방에서 올려다본 다락방. 아이들 방에는 전부 다락방을 만들었다.

딸아이 방과 다른 분위기의 아들 방. 차분한 컬러와 프레임을 사용해 단정해 보인다.

집 안에서 가장 클래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부부 침실.

가구를 고를 때도 이현진 씨는 원래 클래식한 디자인이 단번에 느껴지는 디자인을 선호했다. 하지만 가구를 보러 다니면서 좀 더 실용성 있고 집 안에서 많이 튀지 않는 가구를 고르게 됐다고 전했다. 초등학생인 딸아이의 방에는 핫 핑크 컬러의 무아쏘니에 장식장을 포인트로 두었는데 주방에도 비슷한 스타일의 가구를 두려 했지만 그릇을 장식할 용도에 맞게 DK3 선반을 선택했다. 거창한 샹들리에 대신 린지 아델만의 조명을 다이닝 공간에 달았고, 칠을 해서 오브제처럼 보이는 앤티크 스타일의 피아노, 침실에 둔 암체어와 베딩 등에서 클래식을 사랑하는 그녀의 마음이 느껴졌다. 특히 이 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현관과 다이닝 공간의 중문이다. 금속 프레임에 우드로 마감한 아치형 중문은 이 집의 백미다. 따뜻함을 선사하는 아치형 중문은 몰딩과 함께 높은 천고로 밋밋해질 수 있는 집 안에 훌륭한 데커레이션 역할을 한다.

천장과 벽 컬러를 똑같이 맞춘 것도 방 컨셉트를 통일하기 위해 의도한 점이다.

클라이밍을 즐기거나 장난감을 갖고 놀 수 있는 놀이방에도 계단을 만들어 복층처럼 꾸몄다.

린지 아델만의 조명과 구비 식탁과 식탁 의자, DK3 선반을 설치한 다이닝 공간. 모던함과 클래식한 분위기가 적절히 어우러졌다.

클래식한 집은 분위기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포인트로 골드 컬러를 사용했고, 바닥재 시공과 벽 컬러에도 이 집만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담았다. 욕실 수전과 액세서리를 비롯해 식탁과 식탁 의자 다리 등에 골드 컬러를 가미해 반짝이는 포인트를 주었고, 또 각 방의 벽지와 천장 컬러를 똑같이 맞춰 방마다 컨셉트를 명확하게 나눴다.

게스트 욕실과 부부 침실 욕실, 다이닝 공간 등에 골드 컬러를 포인트로 활용해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집의 백미인 아치형의 중문 프레임. 옆에 보이는 김희원 작가의 작품이 마치 창문처럼 보인다.

린지 아델만의 조명과 구비 식탁과 식탁 의자, DK3 선반을 설치한 다이닝 공간. 모던함과 클래식한 분위기가 적절히 어우러졌다.

클래식한 집이라고 하면 부피가 크고 곡선 장식이 과한 가구가 놓인 그림부터 떠올리는 이들에게 이 집은 새로운 클래식을 보여준다. 모던하지만 클래식할 수 있고, 클래식하지만 모던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것이 더 어렵듯 좋아하는 취향을 절제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 집은 중용의 미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듯하다.

By | 12월 24th, 2017|INTERIOR|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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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신진수

포토그래퍼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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