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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티버니포니가 지은 집

//키티버니포니가 지은 집

키티버니포니가 지은 집

2016년 1월 3일

키티버니포니의 사옥 겸 쇼룸인 메종 키티버니포니의 초대를 받았다. 괜히 ‘메종’이란 수식어가 붙은 것은 아니었다. 국내 디자인 브랜드의 저력과 독창성을 보여주는 이곳은 누군가에게 본보기가 될 만하다.


1 단독주택을 완전히 리뉴얼 한 메종 키티버니포니. 2 내부 벽은 나무로, 바닥은 돌로 마감한 별장 같은 1층 쇼룸.


합정동 주택가 골목에서 단연 돋보이는 외관을 가진 ‘메종 키티버니포니’에는 키티버니포니의 사옥 겸 쇼룸 그리고 새롭게 시작한 프로젝트인 M.K.B.C 서점이 입점해 있다. 사옥 문을 열고 들어서니 8년 전 기억이 떠올랐다. 연남동에 키티버니포니의 사무실이 처음 오픈했을 때, 작지만 감각적인 공간을 보며 브랜드의 미래를 기대했었다. 시간이 지나 키티버니포니는 꾸준히 성장했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됐다. 키티버니포니의 김진진 대표는 블랙 마니아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각종 잡지와 인테리어 단행본에서 그녀의 집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심미안을 지니고 있다. 성격은 정반대지만 키티버니포니에 누구보다도 애정을 갖고 있는 마케팅 담당 이홍안 실장과의 호흡도 브랜드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번에 사옥을 지으면서 고민이 많았어요. 장소와 공간을 알아보는 것도 힘들었고, 사무실과 쇼룸을 어떤 식으로 공유해야 할지 등 매 순간이 결정의 연속이었죠.” 키티버니포니는 고민 끝에 상수동 쇼룸 작업을 함께했던 사이건축에게 외관과 전체적인 골격을 맡겼고 인테리어는 플랏엠에 의뢰했다. “건축과 인테리어라는 다른 분야에서 두 업체가 최고라고 생각했기에 두 업체에 조심스럽게 협업에 대해 여쭤봤어요. 다행히 흔쾌하게 맡아주셨죠. 사이건축 특유의 담백한 건축으로 기존 단독주택을 리뉴얼했고 마당 쪽에 하나의 건물을 증축해서 사무실과 서점으로 활용하기로 했어요. 인테리어는 플랏엠에서 진행했는데 쇼룸의 특성을 살린 제작 가구와 디자인 가구의 조화, 세련된 마감 등 플랏엠만의 군더더기 없고 실용적인 인테리어가 녹아 있어요.” 2개 층으로 사용하고 있는 쇼룸 1층은 들어서는 순간 1970년대 미국 별장에 온 것 같은 이국적이고 독특한 인상을 풍긴다. 천장과 벽을 온통 나무 패널로 마감했고 플랏엠에서 디자인하고 키티버니포니의 원단으로 커버링한 파란색, 녹색의 동글동글한 소파가 시선을 끈다. 2층에는 리버티 원단으로 제작한 블랭킷을 비롯한 아이들을 위한 키즈 아이템 코너도 마련해 그동안 온라인으로만 볼 수 있었던 대부분의 제품을 둘러보기에 최적화된 쇼룸이다. “메종 키티버니포니라는 이름을 붙인 데에는 키티버니포니의 제품을 집에 적용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상품을 진열하고 구입하는 장소라기보다는 마치 누군가의 집에 와서 구경도 하고 프리츠 한센의 의자나 USM 유닛 같은 디자인 가구도 보면서 눈이 즐거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맞은편 건물에는 사무실과 서점인 M.K.B.C가 입점해 있다. M.K.B.C는 메종 키티버니포니 북 스토어&카페의 약자로 키티버니포의 예민한 눈으로 고른 비주얼 아트 북을 엄선해 소개하는데, 일단 들어서면 책마다 꼼꼼하게 소개를 적어둔 아트 북에 마음을 뺏길 것이다. 제품 디자인부터 로고나 라벨 하나까지도 정성 들여 준비한 키티버니포니는 카피 제품이 난무하는 국내 디자인 업계에서 그들만의 특별한 디자인과 정체성 그리고 높은 품질로 인정받아왔다. 메종 키티버니포니의 작은 나무 간판 아래에는 ‘since 1994’란 문구가 적혀 있다. 1994년은 자수공장을 이끌어온 김진진 대표의 아버지가 사업을 시작한 해다. 메종 키티버니포니를 오픈하면서 진정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난 키티버니포니에게 ‘since 1994’란 문구는 더 이상 부담이 아니라 그들의 미래를 짐작케 하는 일종의 징표다.




1 볕이 잘 드는 2층 쇼룸에는 키티버니포니의 침구류를 디스플레이했다. 2 플랏엠에서 제작한 실용적인 가구와 키티버니포니의 소소한 아이템이 어우러진 공간.



1
신축한 건물 1층에는 서점 M.K.B.C 서점이 자리 잡았다. 2 키티버니포니의 안목으로 고른 비주얼 아트북.




1
2층 키즈 존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블랭킷과 쿠션도 볼 수 있다. 2 1층 창가에 전시한 길종상가와 협업한 제품들.
 

By | 1월 3rd, 2016|INTERIOR|0 Comments

About the Author:

CREDIT

에디터

신진수

포토그래퍼

박상국

TAGS

38살 빌라의 멋진 변신

2015년 12월 31일

상업 공간과 주거 공간이 더해진 40평 남짓의 빌라. 과감한 벽 마감과 다채로운 공간 분할로 한층 풍요로워진 이 집은 도서관, 카페, 캠핑장이 부럽지 않은 재주 많은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1,3 햇살이 잘 드는 거실. 길게 드리워진 베란다 그림자 덕에 공간이 더욱 풍성해 보인다. 2 식물, 특히 선인장 가꾸기에 푹 빠진 집주인 문성진 씨.

한때 카페 같은 집이 유행이었다. 그러면서 커피숍에서 볼 법한 메뉴판을 주방 벽에 억지스럽게 달아놓고 위안을 삼았다. 갤러리 같은 집은 또 어떤가. 작품에 스포트라이트를 주는 레일 조명을 형광등 대신 달아놓진 않았나. 상업 공간에서 보았던 멋진 것을 그대로 집 안에 옮겨놓다 보면 어설프고 불필요한 장식이 수반된다. 그렇다. 집과 가게는 엄연히 다르다. 용도가 정해진 상업 공간과 달리 집은 잠도 자고, 요리도 하고, 책도 보고, 가끔은 운동도 해야 하기 때문에 훨씬 다변적이다. 카페 같은 집이 카페 같을 수 없는 이유다. 다양한 기능을 수용하기 위해 무난하고 평범한 인테리어가 해답이라는 말은 아니다. 흰색 벽지로 무장한 그 심심한 공간에서 느끼지 못했던 어떤 특별한 감흥, 나를 감동케 하는 무엇을 집 안에 구현하고 싶다는 욕구에 우리는 응해야 하니까.


20여 년 전, 당시로서는 드물게 마당 있는 집을 레스토랑으로 고친 ‘올리바’를 오픈하고 그 후 여러 레스토랑을 운영했던 문성진 씨는 오랫동안 상 공간 인테리어를 구상해온 만큼 집 안에도 과감한 시도를 하는 데 비교적 열려 있었다. 특히 나이든 건물이 갖고 있는 매력을 찾아내는 안목의 소유자로 오래된 집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았다. 얼마 전까지 아파트에 살았던 그녀는 방배동에 38년 연식을 지닌 3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을 찾아내고 이곳으로 이사하기로 결심했다. “거주와 전시장을 겸하는 하우스 갤러리처럼 집과 다른 프로그램이 결합된 구조로 계획했어요. 최근 우리나라에 조금씩 등장하고 있는 형태죠. 요즘 집을 공방처럼 사용하며 클래스를 운영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잖아요. 이 집도 다양한 클래스나 하우스 파티를 하기 적합한 곳으로 고려했죠.” 이 집의 인테리어를 맡은 임태희디자인스튜디오의 임태희 소장이 설명했다.



1,2
거실과 이어지는 작은 응접실은 독일 빈티지 가구로 채워놓았다. 칠판 페인트를 칠한 슬라이딩 도어는 딸아이의 캔버스. 어느날 자고 일어나 보니 꽃을 그려놓았는데 아직 미완성이란다. 3 어둠침침했던 창고의 문을 뜯어내고 책장을 달아 작은 서가로 만들었다.

문성진 씨의 레스토랑 인테리어를 설계하며 2008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임 소장은 2년 전 건강 문제로 사업을 정리한 후 수제 비누와 향초, 쿠킹 클래스 등을 진행하는 라이프스타일 디렉터로 전향한 그녀를 위해 특별한 집을 계획했다. 먼저 40평 남짓한 공간을 여럿으로 나눴다. 거실은 긴 원목 테이블이 있는 메인 거실과 슬라이딩 도어로 여닫을 수 있는 작은 응접실로 나누고, 거실과 주방은 거울로 된 파티션을 사이에 놓아 필요에 따라 열고 닫으며 공간을 분리해서 쓸 수 있도록 했다. “전에 살던 아파트보다 평수가 작아서 넓힐 수 있는 여유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어요. 주방은 기존 야외 복도였던 부분을 터서 집 안으로 들였고, 식물을 좋아하는 집주인의 취향을 고려해 거실에는 작은 베란다를 새로 만들었죠.” 최가철물점의 최홍규 관장이 만들어준 철제 베란다는 최근 식물 가꾸기에 빠진 문성진 씨의 취미 공간이 되었다. 사람이 간신히 서 있을 정도로 좁은 크기이지만 이 작은 베란다 하나가 더해지면서 집 안이 한층 다채로워진 것. 또 거실에 있던 기존 창고는 문을 터서 작은 서가로 만들고 메인 거실을 사무실이나 서재로 겸할 수 있도록 했다. 임태희 소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벽과 벽이 이루어내는 레이어다. 공간에 들어서면 벽 너머에 다른 공간이 보이고, 그 너머에 문과 창이 있어 공간에 한층 깊이감을 준다. 동선 또한 복잡하기 때문에 훨씬 풍부한 느낌이 든다. “레스토랑에서 가장 중요한 건 동선이죠. 일하는 사람과 홀에 있는 사람이 부딪히면 안 되잖아요. 이 집도 그런 동선에 신경 썼어요. 거실을 통하지 않고도 주방에서 세탁실, 옥상으로 오르는 계단까지 일자로 연결될 수 있도록 뒤쪽에 통로를 내었는데 집안일을 할 때 아주 효율적이죠.” 집주인인 문성진 씨가 덧붙였다.



1,2 38년 동안 나무 루버에 갖혀 있던 벽돌을 살려 거칠게 마감한 것이 특징인 주방. 3 기존 야외 통로였던 곳을 확장하며 약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철골로 지지대를 만들었고, 그 옆에는 맞춤 제작한 그릇장을 놓았다. 4 주방과 이어지는 방들. 각 방마다 방 주인의 생일을 적어놓은 점이 위트있다.

이 집에서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바로 텍스처. 짙은 나무로 둘러싸인 기존 루바 벽을 떼어내고 나니 층층이 쌓인 벽돌이 맨살을 드러냈다. 이 부분을 벽지나 페인트로 깔끔하게 바르지 않고 벽돌의 거친 질감을 살려 벽을 마감한 것이다. 낮았던 천장은 시원하게 터서 3.5m 정도의 높이로 살리고 기존 천장이었던 부분을 암시하는 듯한 연출을 통해 재미를 더했다. 거실 한쪽 벽면은 회색 벽돌에 아무런 마감을 하지 않고 기존 천장까지만 흰색 페인트로 칠하고 또 그 선에 맞춰서 거울 파티션과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한 것. 4.5m의 거대한 아일랜드 식탁이 압도하는 주방 역시 위쪽 벽돌은 흰색 페인트로, 아래쪽은 벽돌 사이를 흰색 시멘트로 거칠게 메워 질감이 펼쳐내는 시각적인 재미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오가닉한 요리를 만들 때 정말 아무런 조미료도 넣지 않으면 맛이 없어요. 설탕이나 소금을 쓰되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재료를 사용해서 맛있고 풍부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죠. 그것처럼 이 집도 이 건물이 본래 갖고 있던 재료를 잘 쓰는 것이 숙제였어요.” 전문 셰프를 초청해 오가닉을 주제로 쿠킹 클래스를 열 계획이라는 문성진 씨는 이 집이 ‘오가닉 하우스’가 되기를 희망했고 다양한 질감으로 벽 마감을 하며 이러한 고민을 해결했다.


안방과 드레스룸, 고등학생 딸아이의 방은 클래스나 파티가 열릴 주방과 이어진다. 각각의 방문에는 호텔처럼 번호가 적혀 있는데 알고 보니 방 주인의 생일을 적어놓은 것이었다. 가족들의 생일을 절대 잊을 수가 없는 데다 함부로 열면 안 될 호텔 방 같은 느낌이라 외부 사람이 왔을 때도 개인 공간을 지킬 수 있는 재치 있는 발상이 돋보였다. 원래 물탱크가 있던 자리에 작은 방을 만들고 한 켠에 조리대를 놓은 옥상은 야외 파티나 집에서의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문성진 씨의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 볕이 잘 들어 책을 읽기도 좋고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상공간과 주거 공간의 요소가 교묘히 겹쳐지며 여러 즐길 거리로 채워진 이 다재다능한 집은 누구라도 부러워 마지않을 그런 곳이었다. 

 

 

 



1 침대 위에 걸어놓은 사진은 비투프로젝트 대표의 작품. 흰색 리네로제 침대와 흑백사진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2 문성진 씨가 만든 수제 비누와 화장품. 3 현관으로 향하는 통로 역시 옛날 계단과 벽돌을 살리고 노출 콘크리트를 더해 거친 멋을 냈다. 4 다락방을 갖고 싶다는 딸아이의 바람을 고스란히 반영한 방.



1,3 물탱크가 있던 옥상에 작은 루프톱을 만들어 휴식 공간을 만들었다. 2 바비큐 파티로 캠핑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옥상. 잔뜩 심어놓은 꽃나무가 만개할 봄이 기다려진다.

 

By | 12월 31st, 2015|INTERIOR|0 Comments

About the Author:

CREDIT

에디터

최고은

포토그래퍼

안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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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뮤지엄 ‘Limited&Unlimited’

2015년 12월 30일

건축, 디자인, 예술, 문화를 함께 나누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성수동 카우앤독, 합정동 키티버니포니, 혜화동 재능 문화센터와 크리에이티브 센터, 대학로 ‘Limited&Unlimited’는 우리의 현재가 담겨 있고, 젊은 청춘의 미래가 담긴 곳이기도 하다. 그중 첫 번째 소개할 공간. 세계적인 디자인 대가들의 철학과 혼, 그네들이 살아왔던 시간과도 공유할 수 있는 뮤지엄 ‘Limited&Unlimited’ 속으로 들어가본다.

 

 



열일곱 살 때부터 남달리 한국 고가구에 관심이 많았던 한 청년이 있다. 그는 인사동을 돌아다니며 마음이 동하는 가구를 수집했고 그러면서 알게 된 현대 가구의 매력에 이끌려 지난 40년간 컬렉터로 살았다. 일찌감치 사업 전선에 뛰어들어 자수성가한 재력가는 얼마 전 ‘Limited&Unlimited’라고 이름 지은 디자인 뮤지엄을 열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빈티지 컬렉터 이일규 씨. 업계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슈퍼컬렉터로 알려져 있었지만 그 실체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마침내 2012년 경기도 미술관에서 열린 <선의 아름다움-현대가구의 시작>전을 통해 소장품만으로 전시를 열 정도의 규모와 희귀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렸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나고 컬렉터로서 이루고 싶었던 꿈을 디자인 뮤지엄 개관을 통해 펼쳤다. “10년 전부터 뮤지엄 개관을 계획했어요. 그동안 돈이 없어서 미뤄왔던 일이었지요. ‘Limited&Unlimited’는 말 그대로 생산되지 않는 리미티드 제품과 계속 생산되고 있는 언리미티드 제품을 볼 수 있다는 의미예요. 젊은 사람들이 박물관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과거에는 디자인 관련 정보나 지식을 얻을 곳이 없었고 직접 눈으로 확인해볼 길이 더더욱 없었죠. 안목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바꾸는 디자인 관련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뮤지엄이 젊은이들의 디자인 성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은 대학로에 터를 잡은 이유를 대변한다. 대학로의 중심 도로를 조금 벗어났을 뿐인데 거짓말처럼 한적해지는 골목 한쪽 묵직한 콘크리트 건물 두 개가 사선으로 보인다. 입구에서 봤을 때는 그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안쪽으로 몇 발자국만 내디디면 H자형으로 우뚝 서 있는 6층 규모의 유리 벽 건물과 마주한다. 4000㎡의 대지에 지어진 건물은 계단식 중정을 사이에 두고 두 개의 건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형태다. 밖에서도 내부가 훤히 보일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 되기를 원한 이일규 씨의 바람은 건축가 민현식 소장을 통해 실현됐다. 전시장은 디자이너들의 대표 작품만을 배치해놓은 입구 전시장을 시작으로 핀 율, 한스 베그너, 보르게 모겐센, 폴 키에르홀름, 올 벤셔, 아르네 보더, 아르네 야콥센, 닐스 몰러 등 30여 명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작품 2000여 점이 전시장 7군데에 나뉘어 배치되어 있다. “그냥 좋아서 구입한것도, 그저 아름다워서 사는 작품도 있어요. 모든 물건은 각기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거든요.” 전시된 작품 중에는 국제적인 경매 시장에 세 번밖에 나온 적이 없는 핀 율의 초기 작품 3인용 소파, 닐스 몰러의 사인이 새겨진 치프테인 체어, 아르네 야콥센이 어린이들을 위해 만든 책걸상 등이 있으며 가구의 숨겨진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흥미롭다. “북유럽 사람들은 우리와 DNA가 같습니다. 그들의 디자인을 보고 있노라면 팔걸이 하나도 한옥의 처마를 연상케 합니다.“ 뮤지엄 입구에 놓여 있는 한스 베그너의 옥스 체어 위에 건 주자성리학의 전통을 깊이 이어온 집을 뜻하는 추사 김정희의 현판 ‘신안구가 新安舊家’. 이런 매치도 자연스럽게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닐까. 전시장을 취재하고 나오면서 “모든 것이 저만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나 모든 이가 그것을 볼 수는 없다”는 공자의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1
북악산을 향해 탁 트여 있는 개방감 넘치는 6층 공간은 파티, 행사, 결혼식 등 다목적으로 사용될 예정. 2 폴 키에르홀름의 Pk54 확장형 다이닝 테이블과 Pk9 의자. 3 빈티지 컬렉터이자 limited&Unlimited 대표 이일규 씨.



1
한스 베그너의 회의용 탁자와 닐스 몰러의 62번 모델 의자, 폴 헤닝센의 아티초크 초기 조명 작품이 걸려 있다. 2 1940년대 생산된 핀 율의 로 데스크와 1953년에 생산된 소파와 테이블. 3 지금은 생산되지 않는 빈티지 불탑 싱크대와 8m 불탑 주방 가구를 갖춘 6층.

 

 

 



1
세계에서 몇 점 되지 않는 핀 율의 초기 작품. 2 ‘신안구가’라고 쓰인 입간판이 걸린 1층 전시실. 3 두 개의 건물 사이에 있는 계단식 홀. 4 공중에 매달아 사용하는 Pk26 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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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을 아래에서 위로 바라본 모습이 그래픽적인 작품처럼 멋스럽다. 2 전시장은 구름다리를 사이에 두고 유기적으로 이어진다. 3 아르네 야콥센이 디자인한 학교 책상과 의자. 4 폴 키에르홀름의 작품만을 전시한 공간.

By | 12월 30th, 2015|INTERIOR|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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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박명주

포토그래퍼

이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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