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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물건으로 꾸민 아파트

//오래된 물건으로 꾸민 아파트

오래된 물건으로 꾸민 아파트

2016년 2월 10일

양가 부모님이 물려주신 가구와 소품으로 신혼집을 채운 이지연 씨. 남들과 비슷한 스타일로 집을 꾸미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오래된 물건에서 해답을 찾았다.


10년간 사용해 지겨워진 스카프를 캔버스에 고정시키고 벽에 걸었다. 둥근 다리가 특징인 콘솔은 시아버지가 오래전, 중국에서 선물 받은 가구로 스카프와 같은 남색 페인트로 도장하고 손잡이를 교체했다.

 

 


1 보버리빙의 소파와 사이드 테이블로 화사하게 꾸민 거실. 한 켠에는 편안하게 기대어 쉴 수 있는 리클라이너 의자를 두었다. 2 최근 모피 브랜드 지요를 론칭한 이지연 씨는 집에서 직접 손바느질한 퍼 목도리와 의류 등을 판매하고 있다. 3 TV를 가운데에 두고 오디오를 양쪽에 배치한 구조마저 클래식하다. 오래된 오디오는 친정 부모님이 1991년에 구입한 제품으로 종이만 한번 갈았더니 여전히 음질이 훌륭하다.

 

집에 들어왔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게 이 벽이에요. 스카프를 걸어놓은 게 인상적인데 직접 만든 건가요? 네. 이 스카프를 10년 정도 쓰다 보니 지겨워서 캔버스에 씌우고 벽에 걸었어요. 해놓고 나니 너무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시작으로 다른 물건들도 고쳐서 사용하게 되었죠. 스카프 아래에 둔 콘솔은 시아버지가 오래전 중국에서 선물 받은 물건이에요. 새빨간색이었는데 스카프와 같은 짙은 남색으로 페인트칠을 하고 손잡이를 교체했어요. 

침대 헤드보드도 직접 디자인했다고 들었는데 재주가 많은 거 같아요. 대학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명품 브랜드 VMD로 일했어요. 그러다 아모레퍼시픽 디자인 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어깨너머로 인테리어를 배우게 되었죠. 높이가 2m 정도 되는 헤드보드는 그때 알고 지냈던 목공소 사장님한테 부탁해서 만들었어요. 솜을 넣고 패브릭을 씌우는 건 따로 맡겨야 했는데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얻으려다 보니 발품을 팔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회사를 그만두고 모피 브랜드 ‘지요 JIYO’를 론칭했어요. 직접 퍼 목도리나 퍼 재킷을 만드는데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이것저것 인테리어에도 신경 쓸 여력이 되더라고요.

 

 


1 남편의 서재. 못 없이 이음새만으로 가구를 제작하는 장인에게 부탁해 체리색 원목 책상을 제작했다. 2 방 안을 향기롭게 해주는 디퓨저와 소소한 물건을 담아두는 유리 함. 3,4 게스트룸 겸 작업실로 사용하는 방. 카르텔의 금색 테이블 조명에 맞춰 의자도 금색으로 도장했다. 5 직접 디자인한 침대 헤드보드는 주문 제작한 것. 테이블 조명은 미국 가구 쇼핑몰인 올모던닷컴을 통해 직구했다. 6 저렴하게 구입한 서랍장 위에 미국에서 직구한 화려한 거울을 달아 화장대로 쓰고 있다

 

요즘은 헤드보드를 간소화하거나 없애는 추세인데 크고 장식적이어서 그런지 클래식한 분위기가 나고 아늑해 보여요. 호텔 같은 편안한 분위기를 내자는 게 목표였어요. 묵직한 색상이면 나이 들어 보일 것 같아서 화사하고 깔끔한 색으로 선택했죠. 매트리스는 시몬스 제품인데 미국 킹 사이즈라서 국내 규격보다 커요. 그러다 보니 풍성한 크기에서부터 느껴지는 포근함이 있는 거 같아요. 침구는 맞는 게 없어서 동대문시장에서 주문 제작했습니다.

화려한 거울이나 양쪽에 똑같이 놓은 조명 때문에 아메리칸 클래식 분위기가 나요. 남편도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나요? 남편은 런던에서 태어나서 외국 생활을 오래 했어요. 이사도 많이 다녀서 한국 아파트의 전형적인 구조보다는 독특하고 개성 있는 집에 익숙한 편이죠. 이 집은 결혼 전 남편이 형제와 둘이서 지내던 곳이었는데 온통 짙은 체리색이었어요. 칙칙한 느낌이 들어서 밝게 바꾸자고 했더니 흔쾌히 잘 도와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집을 꾸밀 때 특별히 참고하는 게 있다면요? 저는 뭔가 해야겠다는 전체적인 계획이 없어서 참고한 게 없고 그때마다 즉흥적으로 했어요. 안방도 침대 헤드보드에 나머지를 맞췄고요. 거실도 소파가 정해지고 나서 그에 맞춰서 식탁이나 조명을 결정했죠. 소파는 저희 부부와 오랜 친구인 보버라운지의 김지남 대표에게 결혼 선물로 받았어요. 보버라운지를 위해 최중호 디자이너가 만든 가구인데 최근 론칭한 보버리빙에서 구입할 수 있어요. 집은 한 곳을 완성하면 다른 곳을 고쳐 나갔기 때문에 전체를 바꾸는 데 4~5개월 걸렸어요. 살면서 하나씩 해나간 거라 곳곳에 생활한 흔적이 많이 남아 있고, 방마다 느낌도 조금씩 달라요.

곳곳에 오래된 물건이 많이 보여요. 다 어디에서 구했나요? 저희 부모님, 시부모님, 저, 남편이 사용하던 물건이 섞인 거예요. 저희 아버지는 무역업을 하시고 시아버지는 외교관이셨는데 공교롭게 양쪽 집안이 모두 해외 경험이 많았어요. 비싼 골동품은 아니고 대부분 오래전 외국에서 구입한 소소한 물건들이죠. 꽃무늬 커피잔은 시어머니가 영국에서 사신 거고요. 거실에 둔 오디오는 친정 부모님이 1991년에 사신 건데, 중간에 종이만 한번 바꿔줬더니 음질이 너무 좋네요. 서재에 둔 가죽 함도 우리 집 창고에 놀고 있는 걸 꺼내왔어요. 아직 저런 게 창고에 많이 쌓여 있어요.

보물을 건지는 기분이겠어요. 가장 마음에 드는 물건은 무엇인가요? 손님방 겸 작업실 바닥에 깔아놓은 태피스트리요. 시아버지가 버리려고 까만 비닐봉지에 넣어놨던 거예요. 라마 털로 만든 건데 관리가 안 되어서 상태가 엉망인 것을 제가 빗질을 해서 살렸어요. 잘 보면 엉성한 부분도 많은데 수작업으로 만든 투박한 멋이 있더라고요. 요즘 저런 걸 어디서 구하겠어요.

지연 씨가 생각하는 멋진 인테리어는 무언가요? 북유럽 인테리어도 멋지지만 성격상 남들과 똑같이 하는 걸 싫어해서 최대한 피하려고 했어요. 전형적인 스타일보다 믹스매치로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낸 집이 진국이라고 생각해요. 물려주신 것 중에 예쁜 물건이 많았는데, 모르고 버린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아요.

 

 

shopping list 1 오래전 이케아에서 구입한 철제 6구 촛대는 손때가 타면서 멋스러워졌다. 2 고풍스러운 장식의 주석 함. 3 시어머니가 사용하던 세라믹 소재의 레녹스 탁상시계는 클래식한 분위기의 안방과 잘 어울린다. 4 집 안 곳곳을 향기롭게 해주는 디퓨저와 캔들. 5 클래식한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북엔드는 홍콩으로 여행 갔을 때 프랑프랑에서 구입한 것. 6 자동차 열쇠 등 작은 소품을 보관하기 좋은 다람쥐 모양 볼은 현관 신발장 위에 놓고 사용하고 있다. 7 화사한 색상이 돋보이는 카르텔의 트레이는 잡다한 물건을 정리할 때 유용하다.

By | 2월 10th, 2016|INTERIOR|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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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최고은

포토그래퍼

안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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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수납

2016년 2월 8일

수납이라고 해서 꽁꽁 숨겨둘 필요는 없다. 공간별로 자연스럽게 인테리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보이는 수납 방법을 제안한다.

벽에 칠한 청록색이 감도는 푸른 페인트는 던웨드워드 페인트 ‘DE5747’ 제품으로 나무와사람들. 바닥에 깐 고강도 실용 마루 ‘코티지 워시’는 구정마루.

 

나뭇가지를 활용한 주방 수납

못을 길게 박아 나뭇가지를 걸쳐두고 나뭇가지에 훅을 고정하면 마음에 드는 컵을 걸어둘 수 있다. 그 아래 트렁크를 쌓아 선반으로 활용한다면 빈티지한 다이닝 공간을 완성할 수 있다.

 

1,17 톤 다운된 빨간색 에스프레소잔과 뚜껑 달린 볼은 모두 비투프로젝트. 2 진한 남색 에스프레소컵은 핀치. 3 빈티지한 줄무늬 장식의 커피잔은 덴스크. 4 학교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한 ‘모스티토’ 체어는 프리츠 한센 제품으로 비투프로젝트. 5 5가지 사이즈로 구성된 빈티지 동 냄비는 모두 키스마이하우스. 6 동으로 만든 덮개가 특징인 빈티지 주전자는 비투프로젝트. 7 흰색 세라믹 저그는 하우스라벨. 8 잎사귀 같은 패턴이 특징인 캐서린 홀름의 빈티지 냄비는 모두 키스마이하우스. 9 티크 원목으로 제작한 도마는 키엔호. 10 핑크빛이 감도는 트렁크는 티모시 울튼 제품으로 호메오. 11 빈티지한 검은색 가죽 슈트 케이스는 키스마이하우스. 12 브라운 컬러의 빈티지 트렁크는 더올드시네마. 13 컨틸레버 구조의 빈티지 ‘바우하우스 체어’는 비투프로젝트. 14 다리는 철, 상판은 나무로 이뤄진 ‘아이론 우든 테이블’은 호메오. 15 손잡이가 달려 있는 오븐 플레이트는 하우스라벨. 16 테이블이나 소파에 걸쳐두기 좋은 ‘블랭킷 오프 화이트/머드’는 하우스라벨. 18 깔끔한 디자인의 세라믹 피처는 펌리빙 제품으로 덴스크.

 

 

벽에 칠한 연보라색 페인트는 던웨드워드 페인트 ‘DE596223’ 제품으로 나무와사람들. 바닥에 깐 고강도 실용 마루 ‘코티지 워시’는 구정마루.

 

가구를 헤드보드처럼 활용한 침실 수납  

침대 머리맡을 꼭 벽에 붙이라는 법은 없다. 헤드보드 대신 수납장을 뒤에 두거나 공간에 여유가 있다면 벽에도 그림을 걸어 입체적인 공간을 완성할 수 있다. 

 

1 바람에 따라 리듬감 있게 움직이는 모빌 ‘퓨처’는 플렌스테드 제품으로 데이글로우. 2 초를 스탠드 형식으로 세워둘 수 있는 철제 홀더는 마리컨츄리. 3 앉는 부분은 가죽, 다리는 나무로 이뤄진 스툴 ‘OW2000’은 에이후스. 4 구리 소재 프레임이 독특한 글라스 랜턴은 이노홈. 5 잡동사니를 수납할 수 있는 ‘써지 스탠드 볼’은 아스티에 드 빌라트 제품으로 피숀. 6 검은색 깃털 스틱을 꽂은 디퓨저는 데이글로우. 7 세라믹 소재의 여자 흉상 오브제는 까사알렉시스. 8 손을 표현한 세라믹 오브제는 아스티에 드 빌라트 제품으로 피숀. 9 머스터드 컬러의 덴마크 빈티지 찻잔과 소서는 덴스크. 10 안정감 있는 골드 컬러 다리가 특징인 ‘루미에르 XXS’는 포스카리니 제품으로 에이후스. 11 운하를 촬영한 시원한 사진 작품 ‘그랜드 캐널’은 루마스갤러리. 12 조지 넬슨이 디자인한 클래식한 시계는 보에. 13 원하는 대로 모듈을 구성해서 활용할 수 있는 수납 선반장은 블루닷 제품으로 핀치. 14 빈티지한 라벨과 뚜껑 장식이 특징인 유리병은 모두 까레. 15 스톤 워시드 리넨 소재의 인디고 컬러 듀벳은 이헤베뜨. 16 빈티지한 새 그림이 그려진 베개 ‘빈티지 버드 필로우’는 이헤베뜨. 17 보라색 실크 쿠션은 하우스라벨. 18 자카드 소재의 민트색 블랭킷은 하우스라벨. 19 굴곡진 표현이 인상적인 ‘밤볼라 꽃병’은 피숀. 20 가장자리의 스티치 장식이 특징인 슬리퍼는 이노홈. 21 염색하지 않은 양모로 제작한 러그는 비투프로젝트.

 

 


벽에 칠한 연보라색 페인트는 던에드워드 페인트  ‘DE596223’ 제품으로 나무와사람들. 바닥에 깐 노란색 타일은 유럽 전통 기법으로 제작한 핸드메이드 타일로 이립.

 

사다리 형태 가구를 활용한 현관 수납

지저분한 분리 수거물로 어질러지기 쉬운 현관은 사다리를 벽에 기대두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고리를 활용해서 외출에 필요한 제품을 수납한다면 집 안의 첫인상을 바꿀 수 있다. 


1 올림픽 로고를 연상시키는 훅 세트는 이엔오 제품으로 루밍. 2,8 자연의 느낌을 표현한 파스텔 톤의 스카프는 모아몽 제품으로 모두 센트럴포스트. 3 튼튼한 철제 프레임과 캔버스 천으로 만든 빨래 바구니는 이노홈. 4 콘크리트 질감의 실리콘 소재 램프 ‘T1 콘 토치’는 세그먼트. 5,7,9 핀란드 고유의 방식으로 제작한 자작나무 바구니는 루밍. 6 진한 회색 가죽 파우치는 키티버니포니. 10 연결 부분을 구리 소재로 장식해 포인트를 준 사다리는 마르멜로홈. 11 재활용 플라스틱 병으로 펠트를 만들어 제작한 바스켓은 루밍. 12 S자 모양의 블랙 컬러와 브론즈 컬러 고리는 모두 루밍. 13 구리 소재 와이어 매거진 랙은 데이글로우. 14 나무 소재 구둣솔 세트는 세그먼트. 15 그래픽 무늬의 에코백은 키티버니포니. 16 가죽 소재 원형 키 링은 에이치픽스. 17 18세기 이탈리아 교회의 열쇠를 그대로 본떠 만든 키 체인은 루밍. 18 펠트 소재의 핸드메이드 모자는 마리컨츄리. 19 뚜껑에 세 개의 구멍이 있어 편리하게 여닫을 수 있는 모자 박스는 이노메싸. 20 오크와 스틸 소재로 제작한 사다리 형태 가구 ‘폴’은 투식스투세븐. 21 장미와 식물이 그려진 캔버스 신발은 캐스키드슨. 22 끈이 달린 가죽 스트랩 슈즈는 마리컨츄리. 23 신발의 먼지를 털고 들어올 수 있는 도어 매트는 에잇컬러스. 24 꽃무늬가 화려한 폴리에스테르 재킷은 캐스키드슨. 25 고리를 활용해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다리 가구 ‘베르소 셸프 56’은 에이치픽스. 26 알루미늄 소재의 S자 훅은 루밍.

 

 


벽에 칠한 청록색이 감도는 푸른색 페인트는 던에드워드 페인트 ‘DE5747’ 제품으로 나무와사람들. 바닥에 깐 고강도 실용 마루 ‘코티지 워시’는 구정마루.

 

나무 박스를 활용한 거실 수납 

나무 박스를 여러 개 쌓는 수납 방법은 넓이와 높이를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고 박스 내부를 소품이나 오브제 등으로  장식할 수 있다는 면에서 데커레이션 방법으로도 추천할 만하다.   

 

1 동양적인 디자인의 세라믹 스툴은 까레. 2 불교적인 분위기의 금색 오브제는 와츠. 3 클래식한 나무 패널로 제작한 ‘베오랩18’ 스피커는 뱅앤올룹슨. 4 여러 개를 쌓아 올린 티크 소재의 큐브 박스는 키엔호. 5 공작새 장식의 향수병은 비투프로젝트. 6,8,9 에스닉한 문양을 새긴 그린 꽃병은 모두 빈티지 로얄코펜하겐 제품으로 덴스크. 7 화려한 인도 스타일의 그림이 그려진 테이블 조명은 와츠. 10 검은색 모래시계는 까사알렉시스. 11 중국 장군의 모습을 표현한 오브제는 까사알렉시스. 12 금속 소재 닭 장식이 특징인 벽시계는 르쏘메. 13 벽에 고정하는 티크 소재 선반 겸 서랍은 모벨랩. 14 민속적인 문양이 인상적인 암체어는 까사알렉시스. 15 염색을 한 듯한 패턴이 특징인 실크 쿠션은 이헤베뜨. 16 빈티지한 브라운 컬러의 찻주전자는 덴스크. 17 벽에 고정해서 사용할 수 있는 인더스트리얼한 박스 조명은 호메오. 18 상판에 섬세한 문양이 새겨진 ‘뉴 까사블랑카’ 테이블은 런빠뉴. 19 컬러풀한 줄무늬 러그는 자라홈.

By | 2월 8th, 2016|INTERIOR|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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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신진수

포토그래퍼

박상국

stylist

배지현(d.flo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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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앤 컴퍼니의 새로운 오피스

2016년 2월 6일

전략적 사고와 창의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브랜드 컨설팅을 펼쳐온 라니 앤 컴퍼니의 새로운 오피스를 찾았다. 난해한 서류더미로 가득할 것 같았지만 이곳에서는 비즈니스의 고정관념을 깨는 유쾌한 도발이 시작되고 있었다.


한남동에 위치한 라니 앤 컴퍼니. 박정애 대표가 개인 집무실을 나서고 있다.

 

 


1 박정애 대표가 사랑하는 사진 작업들. 라니 앤 컴퍼니 곳곳에는 유명 작가들의 사진이 있지만 아들이 취미로 찍은 사진도 놓아두었다. 벽면의 검은 프레임의 작품들이 아들의 작업이다. 2 요즘도 틈만 나면 전시를 감상하는 박정애 대표는 특히 사진 작업을 좋아한다. 사진이 찍힐 당시의 시간과 감정 그 모든 것이 농축된 한 장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3 세련미와 빈티지 느낌이 적절히 묻어나는 그녀의 스테이셔너리. 4 직원들의 사무 공간에서 박정애 대표의 개인 집무실로 향하게 되는 작은 복도. 양쪽으로 난 창을 통해 햇살이 드라마틱하게 들어온다.

 

한남동 유엔빌리지 부근 번화가 한복판에 자리한 라니 앤 컴퍼니에 들어서니 이곳은 도시의 소란스러움을 말끔하게 벗어낸 모습이었다. 각종 매체와 브랜드의 현란한 유혹 속에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양한 마케팅과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이곳은 ‘컨설팅’, ‘전략’ 같은 딱딱한 어휘가 오가는 경직된 분위기가 지배적일 것 같았지만 예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으로 수렴하고 있었다. 벽면에는 김중만 사진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크고 작은 사진 작품이 걸려 있고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수납장에는 두툼한 예술 서적들이 빽빽하게 꽂혀 있었다. 직원들의 책상 주변에는 사람 키만 한 녹색 식물들이 놓여 있어 구역 간의 파티션 역할을 하는 듯했다. 이곳에서는 눈이 즐거워지고 잠자고 있던 감각이 깨어나기 시작하는 마치 내공 있는 갤러리를 방문한 듯한 느낌이 났다. 라니 앤 컴퍼니를 이끌고 있는 박정애 대표는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유공 R&D을 시작으로 LG텔레콤, 위니아 만도, CJ그룹 등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그녀는 LGT 시장 최초로 약정할인 요금제를 기획하고 CJ 원카드를 기획하고 론칭하는 등 누가 들어도 알 만한 굵직한 성과를 이뤄냈다. CJ그룹에서 CMO를 역임하는 것을 끝으로 대기업 생활을 마무리한 그녀는 지난 2012년 라니 앤 컴퍼니를 설립했다. “한강진역 부근에 작은 사무실을 마련하고 저와 직원 두 명, 이렇게 시작했어요. 처음 회사를 세울 때부터 정확한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는데 막상 회사를 만들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죠.” 

 

 


1 박정애 대표의 개인 집무실에 놓여 있는 미팅 테이블. 책상 위에는 어김없이 예술 관련 서적이 있다. 2 기업의 전략과 창의성을 하나로 통합, 구현하여 브랜드 가치를 강화시키는 다양한 컨설팅과 마케팅을 펼치는 라니 앤 컴퍼니. 3 사무실 곳곳을 사진 작업과 디자인 가구로 장식해놓았다. 4 천장은 인더스트리얼한 느낌을 그대로 살렸음에도 나무 책장과 예술 서적, 사진 작품, 커다란 식물이 따뜻한 느낌을 부여하는 박정애 대표의 개인 집무실.

 

라니 앤 컴퍼니는 각 기업이나 브랜드의 가치가 강화될 수 있도록 상품과 공간 기획, 브랜드 디자인, 신사업 모델 전략 등을 제안하는 크리에이티브&컨설팅 회사다. 신세계백화점 파미에스테이션의 리뉴얼을 위한 공간 컨셉트와 F&B 구성 전략 제안, 헤라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스토리 개발 및 브랜드 북 기획과 편집 등 다양한 일을 진행해온 이곳이 여타의 컨설팅 업체와 차별화되는 점은 기업의 사업 전략과 창의성을 하나로 통합, 구현한다는 점. 라이프스타일과 문화 트렌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여러 산업군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적인 사고와 접근을 통해 창의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고안하고자 한다. “제 아이디어의 원천은 바로 크로스오버적인 사고예요. 푸드를 문화의 관점에서, 문화를 금융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등 이종 사업으로부터 다양한 영향과 자극을 받지요. 어떤 산업에서는 익숙한 방식일지라도 다른 산업에서는 참신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될 수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금융과 텔레콤,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해온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해내기 위해 오랫동안 시장조사하고 고민하며, 직원들과의 브레인 스토밍을 하는 과정은 언제나 흥미롭고 즐겁다. 하지만 하나의 아이디어가 사업 전략이 되어 실제로 구현되는 과정은 결코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창의적의 아이디어와 전략이 이상적으로 만나는 접점을 찾아내는 것이 박정애 대표의 가장 큰 과제이고 도전이다. 그녀는 끊임없이 독창적인 디자이너와 아티스트, 미디어 전문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을 발굴하고자 노력하고 그들과의 협업을 도모하고 있다. 

 

 

박정애 대표는 주말에도 종종 사무실을 찾는다. 많은 생각과 계획을 정리하는 이 시간이 다가오는 한 주를 제대로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개인 집무실 한 켠에 놓인 부드러운 캐멀 컬러 FH42 시그니처 체어. 프리츠 헤닝센이 만든 가구를 칼 한센에서 부활시킨 작품이다. 그 뒤로는 김중만 작가의 작품이 걸려 있다.

 

 


1 라니 앤 컴퍼니의 벽면 곳곳에 이곳의 캐치프레이즈와 작업해온 브랜드들에 관한 정보를 붙여놓았다. 이것을 보면 직원들의 사기가 저절로 붇돋워진다. 2 사무실 한 켠에 마련한 모던하고 인터스트리얼한 주방 공간. 3 사무실 한 켠에 마련한 모던하고 인터스트리얼한 주방 공간. 4 라니 앤 컴퍼니가 위치한 건물 폴트 힐은 아름다운 외관과 독특한 구조적 특징을 자랑한다. 사무실의 복도로 난 창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각기 다른 사업의 영역을 거침없이 넘나들고 크로스오버적인 사고를 즐기는 박정애 대표의 성향은 그녀의 개인 집무실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커다란 책상과 미팅 테이블이 채광 좋은 창과 마주하게 놓여 있는 이곳은 마치 아늑한 리빙룸 같은 분위기. 벽면 곳곳에는 그녀가 좋아하는 다양한 사진 작품이 걸려 있고 선반에는 여행 또는 출장길에 구입한 흔치 않은 예술 서적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공간은 전반적으로 모던하지만 사무실 한 켠에 빈티지풍의 캐멀 컬러 FH42 시그니처 체어와 소품을 적절히 배치해 모던과 빈티지 스타일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획일적이고 보편적인 것을 지양하는 그녀답게 꾸며놓은 개성 있는 모습이다. “사무실은 전반적으로 인더스트리얼 스타일로 연출하되, 그 속에서 편안함이 느껴지도록 했어요. 통일감을 추구하지만 다름에서 오는 신선함이 사람을 즐겁고 유쾌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처음부터 특정적인 취향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추구하다 보니 이런 크로스오버적인 취향이 생겼다. 그녀는 더할 나위 없이 딱딱한 분위기의 공대를 다니면서 틈만 나면 전시와 공연을 감상하고 예술 서적을 읽는 등 문화 생활을 즐겼고 패션 또한 때로는 매니시한 의상을 입어 되레 여성미를 부각시키는 등 남다른 행보와 시도를 즐겼다. 남과 다른 시도를 하는 것은 종종 인생에서 유쾌한 자극이 되곤 한다. 일도 마찬가지다. 지극히 분석적이고 모범적인 것이 정답 같지만 때로는 엉뚱하고 독특한 발상이 의외의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회사를 시작하고 1~2년 정도는 많이 힘들었어요. 시행착오를 피해갈 수 없었고 감정적인 실패를 겪기도 했어요. 스스로를 다독이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통해 얻은 결론이 있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자기다움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창의적일 것을 주문합니다.” 경쟁 사회에서 남보다 앞서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남이 보지 못한 것을 보고, 남이 걷지 않는 길을 걷는 것. 박정애 대표는 남과 똑같은 방법으로 세상에 대응하지 않고 서두를 것도, 조급해할 것도 없이 자신만의 길을 걸으며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By | 2월 6th, 2016|INTERIOR|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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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송정림

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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