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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27일

사브리나는 유명 사진가가 찍은 여성의 흑백사진으로 흰 벽을 가득 채웠다. 갤러리 같은 파리 아파트는 사진전을 방불케 한다.

 

사브리나

사브리나는 갤러리를 훑고 다니면서 새로운 보석을 찾아내는 걸 즐긴다. 다이도 모리야마의 이 사진도 그녀가 찾아낸 보물이다. 암체어는 생투앙의 폴베르 시장에 있는 페로몬에서 구입했다. 쿠션은 인디아 마다비 India Mahdavi 제품.

 

사브리나는 오랫동안 프랑스로 돌아오는 날을 꿈꿔 왔다.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 디렉터인 그녀는 지난 12년간 미국과 영국을 거치며 6번이나 이사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해 7월, 남편과 쌍둥이와 함께 고향인 파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 그들은 어디에서 살고 싶은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파리 7구에 위치한 앵발리드 Invalides 근처였다. 이 시크한 동네는 예전에 살았던 곳이라 그들에게는 전혀 낯설지 않았다. “그 동네의 가게 주인들을 모두 알고 있어요. 그중 몇 분은 우리 쌍둥이의 세례식 때 오기도 했죠.” 오스만 시대에 지어진 이 넓은 아파트에서 그들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스타일이 아니라 크기였다 . “공간을 다시 매만질 필요가 없었어요. 방들이 방사형으로 배치돼 실용적이며, 넓은 공간에 채광까지 좋았죠.”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브리나는 온 가족이 충전할 수 있는 집을 갖고 싶었다. 그녀는 공사 감독 일에 익숙한 아버지에게 페인팅과 보수 작업의 관리를 맡겼다. 그들은 흰색 벽을 원했기 때문에 컬러로 뒤덮을 필요는 없었다. 그녀가 좋아하는 사진 작품을 돋보이 게 하기 위해서는 흰 벽이 가장 좋았기 때문이다. “의식하지 못했는데 10년간 누드 사진 시리즈를 다 모았어요.” 그런데 그녀가 수집한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윌리엄 클라인, 어윈 올라프 같은 컨템포러리 사진 대가들의 작품 옆에 노부요시 아라키와 다이도 모리야마의 작품이 걸려 있다. 가구도 유명 디자이너의 리에디션으로 골랐다. 가구와 사진 작품이 실내를 가득 채워 따뜻하게 만들어줬다. 이 집에서 최고의 사치는 두 개의 방을 이어 만든 엄청 커다란 욕실이다. 그녀만 사용할 수 있는 이 사적인 공간에는 자신의 화장품 브랜드 제품이 진열돼 있으며, 물론 남편도 들어올 수 없다.

 

거실 인테리어

카나페와 암체어, 낮은 테이블은 모두 생투앙 Saint- Ouen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 다 실바 Da Silva의 세라믹 작품은 폴베르 Paul-Bert 시장의 페로몬 Pheromones에서 구입. 태피스트리는 갈르리 디위른 Galeries Diurne 제품. 벽난로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장-밥티스트 윈 Jean-Baptiste Huynh의 사진을, 오른쪽에는 다이도 모리야마의 사진을 걸었다. 아프리카 조각상은 쇼펠 드 파브리 Schoffel de Fabry 갤러리에서 구입. ‘모도 샹들리에 Modo Chandelier’ 조명은 제이슨 뮬러 Jason Muller 디자인으로 롤&힐 Roll&Hill 제품.

 

노부요시 아라키

가운데 크게 자리 잡은 츠유 브리드웰 Tsuyu Bridwell의 종잇조각이 거실에 시적인 분위기를 부여한다. 빈티지 의자는 생투앙의 폴베르 시장에 있는 페로몬에서 구입. 낮은 테이블 ‘토레이 Torei’는 루카 니케토 Luca Nichetto 디자인으로 카시나 제품. 벽에 건 사진은 노부요시 아라키 작품. 태피스트리는 갈르리 디위른 제품.

 

카시나 LC4

카나페와 낮은 테이블은 생투앙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 쿠션은 인디아 마다비 제품. 태피스트리는 갈르리 디위른 제품. ‘모도 샹들리에’ 조명은 제이슨 뮬러 디자인으로 롤&힐 에디션. 조명 아래 벽에 걸린 사진은 크리스틴 페저 Christine Feser(오른쪽)와 크리스 맥커우 Chris MaCaw(왼쪽)의 작품. 안쪽에는 장 프루베 Jean Prouve가 디자인한 의자와 테이블 리에디션이 있다. 봉 마르셰 Bon Marche에서 판매. 르 코르뷔지에의 긴 의자 ‘LC4’는 카시나 제품.

 

구비 조명

부엌에는 불탑 Bulthaup의 테이블과 에로 사리넨 Eero Saarinen의 의자를 놓았다. 티 세트는 알베르토 핀토 Alberto Pinto가 레이노 Raynaud를 위해 디자인한 것. 펜던트 조명 ‘멀티-라이트 Multi-Lite’는 루이스 바스도르프 Louis Weisdorf 디자인으로 구비 Gubi 제품. 왼쪽 사진은 어윈 올라프, 오른쪽 사진은 모나 쿤 Mona Khun 작품.

 

욕실 인테리어

욕실은 사브리나의 은밀한 공간으로 그녀와 쌍둥이 아이들만 사용할 수 있다. 벽과 바닥, 욕조는 인조대리석 코리안 Corian으로 제작했으며 포셀라노사 Porcelanosa 제품. 벽에 건 맨 위 그림은 이폴리트 로맹 Hippolyte Romain 작품. 그 아래 사진은 패션 사진가 파올로 로베르시 Paolo Roversi의 작품.

By | 3월 27th, 2019|INTERIOR|IMAGE BOX에 댓글 닫힘

About the Author:

CREDIT

에디터

마리-노엘 드메이 Marie-Noelle Demay

포토그래퍼

디디에 들마 Didier Delmas

writer

비르지니 뤼시-뒤 보스크 Virginie Lucy-Dubosc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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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으로 지은 집

2019년 3월 19일

보르도에 있는 장과 프륀의 특별한 저택. 그들은 19세기 스타일의 이 공간을 완전히 뒤집어놓았다. 컬러풀한 벽과 디자인 가구로 꾸민 이들의 방은 시크하면서 놀랍다.

 

저택 복도

부엌에서 현관으로 이어지는 복도. 점토 구슬로 된 웅장하고 유니크한 샹들리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주문 제작한 것. 꽃병 ‘코네오 Koneo’는 임페르페토 랩 Imperfetto Lab, 태피스트리 ‘아타카마 Atacama’는 엘리티스 제품.

 

거실 인테리어

현관에서 바라본 다이닝룸과 첫 번째 거실의 모습. 두 공간에는 아티스트 파트릭 제바코 Patrick Zevaco의 두 개의 작품을 마주보게 걸었다. 보르도의 볼텍스 Voltex에서 구입. 앞에 보이는 암체어 ‘플래트너’는 놀, 벽 조명 ‘인 더 튜브’는 DCW 에디시옹, 카나페 ‘엑스트라소프트’는 피에로 리소니 디자인으로 리빙 디바니, 의자 ‘아란하 Aranha’는 마르코 수사 산토스 Marco Sousa Santos 디자인으로 브란카 리스보아 Branca Lisboa 에디션, 컬러풀한 유리로 된 플로어 조명 ‘오다 Oda’는 세바스티안 헤르크너 Sebastian Herkner 디자인으로 풀포 Pulpo 제품.

 

장과 프륀의 저택을 복원하는 작업을 맡은 건축가 다비드 이브르는 실내를 꾸며줄 데커레이터를 찾아야 했다. 그는 공간을 다시 디자인하고, 분위기를 모던하게 바꿔줄 가구를 선택했다. 진부하기만 했던 공간과 너무나 뻔한 브랜드에서 벗어나기 위해 꼭 필요한 시도였다. 그러한 시도를 실현하기 위해 찾은 이들은 카린 펠로캥과 프레데릭 아귀아르였다. 그들은 오로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을 깨우기’ 위해 쿠튐 스튜디오 Coutume Studio를 만들었으니까. 그렇다! 작업은 곧바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카린과 프레데릭은 전권을 쥐고 갤러리와 인스타그램에서 찾은 디자이너 작품으로 공간을 독창적으로 꾸몄다. 독특한 분위기의 새로운 가구는 지루한 인테리어에 활력을 주었다. 나무와 황동으로 된 커다란 코모드(페루치오 라비아니 Ferruccio Laviani 디자인)와 그 위에 놓은 불탄 나무와 브론즈 촛대(조각가 윌리엄 기옹 William Guillon의 작품) 그리고 점토 구슬로 만든 공예적인 샹들리에가 특별한 기운을 불러일으켰다. 분명 색다른 스타일이지만, 세련된 이유는 벽이 전부 파란색으로 뒤덮여 있기 때문이었다. 대리석 벽난로와 고전적인 몰딩, 나무 장식이 있는 공간은 예상을 뛰어넘는 오브제와 조명이 조화를 이뤄 시너지 효과를 냈다. 마치 아트 갤러리를 방문한 듯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주방 테이블

쿠튐 스튜디오에서 디자인한 부엌. 전부 흰색 대리석과 밤나무로 마감했다. 키 높은 타부레 ‘조코 스툴 Joko Stool’은 크리스탈리아 Kristalia, 샐러드 볼과 그릇, 바구니는 보르도의 메종 세르스크 Maison Sersk, 펜던트 조명 ‘놋 Knot’은 브로키스 Brokis, 가전제품은 키친에이드 KitchenAid 제품.

 

부부 침실 인테리어

2층에 있는 부부 침실. 커다란 침대 헤드보드는 카린의 그림을 확대해서 만들었다. 침대 ‘엑스트라소프트 베드’는 피에로 리소니 디자인으로 리빙 디바니 제품. 독서용 조명은 엠메모빌리 Emmemobili, 침대 옆 테이블 ‘제니 사이드 Jenny Side’와 거울 ‘지올로 Giolo’는 카를로 발라비오 Carlo Ballabio 디자인으로 엠메모빌리, 벽난로 위에 있는 촛대 ‘메시업 샹들리에’는 쿠튐 스튜디오, 태피스트리 ‘스카이라이트’는 리미티드 에디션 제품.

 

드레스룸 인테리어

침실 옆에 있는 드레스룸은 글래머러스한 분위기다. 벨벳 ‘생제르맹 Saint- Germain’으로 커버링한 푸프 ‘알시드 Alcide 125’와 ‘알시드 50’은 포라다 Porada 제품으로 엠메모빌리에서 구입. 화장대 ‘마스카라 Maskara’와 거울 ‘지오브 Giove’는 포라다, 태피스트리 ‘스키이라이트’는 리미티드 에디션, 조명은 엠메모빌리 제품.

 

모오이 랜덤 라이트

각기 다른 형태의 조명으로 불을 밝히는 모오이의 ‘랜덤 라이트 Random Light’. 오렌지색 그림은 보르도 아티스트 이자벨 발드리에브르 Isabelle Valdelievre의 작품.

 

By | 3월 19th, 2019|INTERIOR|인스타그램으로 지은 집에 댓글 닫힘

About the Author:

CREDIT

에디터

발레리 샤리에 Valerie Charier

포토그래퍼

니콜라 마테외 Nicolas Matheus

writer

마리-모 르브롱 Marie-Maud Lev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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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한옥집 이야기

2019년 3월 18일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신경옥이 자신의 집을 돌보듯 애정을 가지고 리모델링한 이성당 김현주 대표의 서울 집. 따뜻한 흰색을 띠고 있는 ‘ㅁ’자 형태의 작은 한옥집은 1인 가구나 신혼부부들에게 귀감이 되는 매력적인 인테리어로 무장했다.

 

한옥집 인테리어

주방과 거실 사이에 있는 창문을 통해 보이는 마당의 단풍나무.

 

한옥 리모델링

한 달이 걸리지 않은 오래된 한옥의 리모델링. 크기와 패턴이 다른 창문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체크무늬 커버를 씌운 식탁 의자, 잔잔한 꽃무늬가 가득한 침구, 마당 가운데 심은 단풍나무…. ‘ㅁ’자 구조의 포근한 한옥집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군산 이성당의 김현주 대표 가족의 서울 집이다. 실내 디자인은 이성당 인테리어로 오랜 시간 합을 맞춰온 신경옥 스타일리스트가 맡았다. “오래된 한옥이었어. 침실이 좁아서 침대를 넣기 위해 창을 앞으로 밀어서 공간을 만들 정도였지. 일부 창문이랑 서까래 정도만 남기고 모두 들어내서 고쳤어”라고 말한 신경옥 스타일리스트는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리모델링을 마쳤다. 그녀의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현주 대표는 모든 것을 일임했고 신경옥 스타일리스트는 흰색과 빈티지 스타일로 공간을 채웠다. 떨어져 있던 별채를 단이 낮은 욕실 공간을 통해 넘어갈 수 있도록 만드는가 하면, 손님이 오면 지낼 수 있는 사랑채 같은 방도 있고, 세탁기와 냉장고 등 필수 가전은 빌트인 방식으로 벽에 나란히 수납했다.

 

사이드 테이블

침대 옆에 둔 1인용 의자와 원형 사이드 테이블. 반은 꽃무늬, 반은 민무늬로 과하지 않게 여성스럽다.

 

침실 인테리어

싱글 침대 2개가 놓인 침실. 안쪽은 욕실로 통하는 문이다. 한옥 지붕의 경사를 살린 재미있는 구조의 방.

 

한옥 사랑방

천장 구조가 아름다운 사랑방. 사용하지 않는 이불이나 잠옷 등을 보관할 옷장을 짜넣어 수납을 해결했다.

 

한옥이지만 전통적인 것을 강조하기보다는 생활하면서 불편함이 없도록 디자인했다. 내부만 보면 아파트와 전혀 다를 것이 없어 보일 정도다. 대신 작은 집이라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디테일과 아이디어로 멋을 냈다. 가구는 대부분 나무를 사용해 심플하게 만들었고, 대신 커버나 패턴에 포인트를 주었다. 개수대 윗부분에는 거울을 달아 반사 효과로 답답한 느낌을 줄였고, 수납을 겸할 수 있는 작은 가구나 손님이 오셨을 때 내놓는 이불의 컬러와 패턴도 집 전체와 어우러지도록 신경썼다. “원래 주방에는 창문이 있어야 일하면서도 덜 답답해. 그런데 이 집에서는 창문을 낼 수 없어서 창문 대신 거울을 달았지. 거울에 반사가 되는 모습만으로도 훨씬 덜 답답해 보이니까.” 오랜 시간 주거와 상업 공간을 넘나들며 실용적이고 맵시 있는 공간을 만들어온 디자이너의 한 수다. 돌로 마감한 작은 ‘ㅁ’자 마당과 침대에 누워서도 보이는 기와지붕 처마, 이전 한옥부터 남아 있던 오래된 창문의 문양 등이 따뜻한 흰색과 공존하는 집. 이 작은 한옥집의 매력은 방문한 이들의 발걸음을 오래도록 머물게 한다.

 

주방 인테리어

집 안의 중심인 주방. 주방 가구와 가전은 대부분 흰색이지만 복고 느낌의 체크무늬 의자 커버로 포인트를 주었다. 개수대 윗부분에 단 거울도 좁은 공간을 배려한 아이디어다.

 

나무 수납장

밋밋한 흰색 주방 가구도 달라 보이게 만드는 빈티지 나무 프레임. 욕실이나 서재에 상부장으로 연출할 수도 있다.

 

도자 식기

소품 역시 튀는 컬러보다는 담백한 흰색이 주를 이룬다.

 

평상형 소파

주방과 이어지는 거실 코너에 ㄱ자 형태의 소파를 두었다. 프레임은 원목으로 짰고 등받이도 낮은 평상형 소파다.

 

욕실 인테리어

침실에서 이어지는 욕실은 단이 있는 구조가 색다르다. 중간의 벽이 샤워 공간을 나누는 파티션 역할을 한다.

 

한옥 욕실

욕실에 달린 작은 창문. 프레임처럼 소소한 부분도 빈티지 스타일로 통일했다.

By | 3월 18th, 2019|INTERIOR|작은 한옥집 이야기에 댓글 닫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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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신진수

포토그래퍼

임태준 ·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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