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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통, 멋을 아는 이들의 도시

//망통, 멋을 아는 이들의 도시

망통, 멋을 아는 이들의 도시

2019년 12월 13일

프랑스 망통은 당대 유명 건축가와 디자이너의 사랑을 받았던 도시다. 남프랑스의 호젓하고 럭셔리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곳에는 에일린 그레이의 빌라 E1027도 있다.

 

©Manuel Bougot, ADAGP Paris 2015, Capmoderne

 

망통 Menton에 위치한 레스토랑 ‘미라주르’가 2019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미 망통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충분히 그럴 만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남프랑스 니스와 모나코보다 더 동쪽, 이탈리아 국경에 근접한 이 작은 도시는 교통이 발달한 화려한 대도시는 아니지만, 바로 그런 이유로 인해 조금 더 고급스럽고 한적한 남프랑스의 여유를 누리고 싶은 이들의 특별한 애정을 받아왔다. 그중에서도 에일린 그레이 Eileen Gray(1878~1976)의 빌라 E1027은 방문하기 쉽지 않은 곳에 있지만, 예술을 사랑한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망통 최고의 명소로 손꼽을 만하다. 그녀는 당대 최고의 컬렉터 자크 두세의 집 인테리어를 도맡을 정도로 뛰어난 재능과 감각이 있는 디자이너이자 스타일리스트였다. 하지만 그녀는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겨루기보다는 은둔을 택한, 그래서 실은 잊혀졌던 여성 디자이너이다. 적어도 그녀의 의자가 이브 생 로랑의 사후 경매에서 무려 400억에 팔리며 재조명을 받고, 퐁피두 미술관과 모마 MoMA에서 회고전이 이어지기 전까지 말이다.

망통에 있는 에일린 그레이의 빌라 E1027. 방수천을 두른 테라스와 작지만 효율적인 공간 구성이 돋보인다. ©Manuel Bougot, ADAGP Paris 2015, Capmoderne

 

망통 해변의 언덕 위, 차도 닿지 않는 곳에 직접 인부들과 함께 손수레로 짐을 옮기며 완성한 하얗고 아름다운 별장은 작지만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다용도의 가구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발현된 곳이다. 특히 배의 난간에서 볼 법한 방수천을 두른 테라스가 압권이다. 배의 형태를 묘사한 것이 아니라 배를 탔을 때의 느낌을 눈높이와 감각으로 재현한 것이다. 연하의 남자친구 장 바도비치와 조용히 지내기 위해 이름도 둘의 이니셜을 따서 E1027이라고 지었지만, 장 바도비치는 친구들을 불러 파티를 열며 연일 이곳을 시끄럽게 만들었다. 그중에는 그레이의 허락도 없이 실내에 그림을 그려 그녀를 분노하게 만든 당대에도 이미 유명했던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도 있었다. 그레이는 결국 이 집을 떠났고 그 후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1929년 이 집을 완공하고 그녀가 이곳에 머물렀던 기간은 실로 2년밖에 되지 않는다. 이후 이곳에 남기로 결심한 이는 흥미롭게도 르 코르뷔지에였다. 바다가 없고 몽블랑 산을 보며 자란 스위스 출신의 그에게는 드넓은 바다와 따사로운 햇빛이 있는 망통은 그 어느 곳보다 매력적인 도시였을 것이다. 게다가 이곳에는 그가 생각한 이상적인 건축의 모습을 모두 구현한 빌라 E1027이 있었다. 필로티, 긴 창문, 개방된 공간, 단순하고 기하학적인 구성! 르 코르뷔지에는 마치 이 집의 문지기를 하듯 빌라 바로 위에 4평짜리 오두막을 짓고 이곳에서 남은 여생을 보냈다. 유명 건축가였지만 경제적으로는 궁핍했기에 식당 주인에게 캠핑장을 마련해주고 식당 옆에 작은 땅을 얻어 지은 집이다. 르 코르뷔지에는 이곳에서 에일린 그레이를 쫓아냈지만, 덕분에 두 대가의 아이디어를 볼 수 있는 멋진 문화적인 명소가 네 개나 모이게 되었으니 그 또한 역사의 아이러니다.

 

©Manuel Bougot, ADAGP Paris 2015, Capmoderne

©Manuel Bougot, ADAGP Paris 2015, Capmoderne

By | 12월 13th, 2019|DESIGN|망통, 멋을 아는 이들의 도시에 댓글 닫힘

About the Author:

CREDIT

에디터

신진수

writer

김영애(이안아트컨설팅 대표)

TAGS

Made in Korea, AGO

2019년 12월 12일

해외 브랜드 조명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고유한 디자인과 높은 품질을 자랑하는 국내 조명 브랜드 아고는 ‘옛 친구’를 의미하는 이름처럼 오래된 친구를 만난 듯 반갑고 설렌다.

 

아고의 공식 국내 론칭이 덴스크 쇼룸에서 열렸다. 북유럽 감성의 덴스크 가구와 유화성 작가의 ‘서커스’ 조명이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우복 대표와 유화성 디렉터의 모습.

 

한국에서 20여 년간 조명을 유통해온 이우복 대표가 설립한 아고는 유화성 작가의 주도하에 국내외 실력 있는 디자이너와 함께 이야기를 펼쳐낸다. 스톡홀름에 기반을 둔 디자인 스튜디오 바이 마스를 운영하고 있는 유화성 작가를 중심으로 스위스에서 활동하는 스튜디오 ‘빅 게임’, 스톡홀름 기반의 디자이너 존 아스트버리&토브 탐베르트 John Astbury&Tove Thambert와 스웨덴 건축가 겸 디자이너 요나스 바겔 Jonas Wagell이 있으며 국내 디자이너로는 디자인과 조각, 설치 예술을 아우르는 김진식 작가와 그래픽, 가구, 공간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튜디오 워드의 조규형, 최정유 작가가 있다. 아고는 디자이너의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한 조명을 자체 개발하고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고의 공식 국내 론칭이 열린 덴스크의 쇼룸에서 아고의 이우복 대표와 디렉터이자 디자이너 유화성 작가를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우주라는 공간에서 초신성이 폭발하여 뿜어내는 드라마틱한 빛을 표현한 김진식 작가의 ‘노바 Nova’.

 

둥글게 만 종이를 집게 핀으로 가뿐히 잡아올린 듯한 유려한 조형미가 돋보이는 ‘핀치’ 조명은 존 아스트버리&토브 탐베르트.

 

아고는 20여 년간 조명을 유통해온 회사에서 출발했다. 조명 유통업을 해오며 느낀 국내 조명업계의 한계는 무엇인가?

이우복 대표 (이하 ) 감히 조명 유통업계를 통틀어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무분별한 유통 질서와 값싼 중국산 수입 제품으로 인해 업체 간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또 해외 유명 제품의 디자인을 카피해서 유통해왔기에 경쟁력을 잃어간다고 느꼈다.

국내 조명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무엇이었나?

제조사의 물건을 받아 유통만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위기 의식을 느꼈고 고유한 디자인과 제대로 된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을지로 라이트웨이 2017을 통해 디자이너가 함께 협업하고 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이를 통해 유화성 작가를 만나게 되었다.

아고의 실질적 디렉팅은 유화성 작가의 주도하에 이루어진다. 많은 국내 작가 중 그와 함께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사실 디자이너들의 성향을 잘 모르고 있었다. 많은 디자이너가 상업적인 부분은 고려하지 않고 작품에 가까운 조명을 만든다고 생각했던 거다. 하지만 유화성 작가는 자신이 디자인한 조명에 대한 자부심도 있지만, 양산과 판매의 측면에서 개선안을 제안했을 때 흔쾌히 수용했다. 그와 더 많은 일을 해봐도 좋겠다 싶었다. 유화성 디렉터 (이하 ) 스톡홀름에서 11년 정도 스튜디오 일을 하면서 해외 브랜드는 어떻게 디자이너들과 협업하는지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는 늘어만 가는데 이렇다 할 국내 브랜드가 없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느끼던 차 이우복 대표님을 만났다. 진지한 마음으로 브랜드를 론칭에 함께하게 되었다.

아고는 국내가 아닌 프랑스 메종&오브제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가능성을 점쳐보기 위해서였다. 2018년 9월 메종&오브제에 by 을지로 프로젝트를 통해 만든 조명을 가지고 참여했을 때 브랜드보다는 디자인을 중시하는 유럽인들의 관점과 문화를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조금 더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자 올해 9월 메종&오브제를 통해 아고의 첫선을 보였고 신규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퀄리티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많은 호응과 관심을 얻었다. 해외 디자이너들과 협업하면서 애초에 기준점을 해외에 뒀기 때문에 메종&오브제를 통해 먼저 테스트를 받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그것이 국내에서 선보일 때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빅 게임이 디자인한 ‘프로베’ 조명은 스폿 조명과 벽 조명, 샹들리에 등 다양한 환경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

 

유화성 작가의 ‘모찌’는 부드러운 떡을 가볍게 찌른 듯한 형상을 떠올리게 한다.

 

국내외 6개의 브랜드를 선별한 기준은 무엇이었나?

 아고가 추구하는 취지와 부합한다고 생각하는 브랜드를 선별했다. 기본적으로 공간을 구성하는 사람들의 고민을 공유할 수 있는 조명을 만들고 싶었다. 예쁘기만 한 센터피스의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그 분위기와 어우러져 공간의 목적을 비로소 완성시킬 수 있는 그런 조명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의 컬렉션이 하나의 제품으로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구성하는 취지나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될 수 있어야 했고, 그런 면에서 6개의 브랜드 모두 아고의 지향점과 잘 맞아떨어졌다.

메종&오브제에 이어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아고가 이렇게 인정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

 아고와 협업한 디자이너들이 현재 조명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을 해주었는데, 이들의 감각이 시장에서 통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좋은 퀄리티의 합리적인 가격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10만원대에서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대에 놀랐다.

론칭하면서 재미있었던 것 중 하나가 파리에서도 가격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국내에서는 가격이 좀 높게 책정되지 않았나 하는 의견도 있다. 그 이유는 대부분 수입품이 조명 시장을 만족시키고 있기 때문인데, 모든 디자인 조명이 무조건 고가는 아니다. 그런 면에서 아고는 높은 퀄리티는 유지하되 합리적인 가격대로 수입 조명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12월에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작은 쇼룸을 오픈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제조 라인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메종&오브제와 스톡홀름 가구 박람회에 참가해 공격적으로 홍보하고자 한다. 협업할 디자이너를 확장할 계획이다. 우리의 결을 지키면서 스타일적인 면에서 다양성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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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원지은

포토그래퍼

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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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소파의 진수

2019년 12월 11일

고급스런 자태로 시선을 사로잡는 소파는 도무스디자인에서 새롭게 출시한 독일 브랜드 코이노 Koinor의 신제품 ‘피닉스 Phoenix’다.

 

 

 

피닉스 소파는 국내에 소개된 코이노의 4번째 기능성 소파로, 어디에 두어도 잘 어울리는 심플한 디자인과 모던한 컬러가 매력적이다. 기능성 소파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팔걸이, 좌석, 헤드 레스트, 등받이 모두 변형이 가능하며, 개인의 취향은 물론 필요에 따라 가구의 한 부분을 접거나 내릴 수 있는 맞춤형 제품이다. 인디언 핑크 계열의 크로커스 컬러의 출시에 이어, 12월에는 조금 더 밝은 계열의 말브 색상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 멋스러운 소파는 도무스디자인 직영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tel 1670-7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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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istant editor

윤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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