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한 달. 우리 모두 누군가의 큰 행복이자 자화상입니다.

아장아장 발걸음을 떼며 걸음마 연습을 하던 때가 기억나지는 않지만 남아 있는 사진을 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 발자국씩 걸음을 뗄 때마다 부모님이 얼마나 기뻐하셨는지를 말입니다. 5월이 되면 손꼽아 어린이날을 기다리던 시간이 지나고 이제 어버이날이면 마음이 짠해지는 나이가 됐습니다. 빨간 카네이션도 사고, 조금씩 모아두었던 돈으로 선물도 사서 안겨드릴 수 있는 나이가 됐지만 부모님 눈에는 여전히 걸음마를 하던 아기의 모습으로 보일지 모릅니다. 언젠가 부모가 되면 그 마음을 알 수 있을까요?
통통한 다리로 조심스럽게 한 발짝 내딛는 아기를 보며 ‘아, 내가 부모님께 큰 행복이었구나’라는 사실을요.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과 앞으로 더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모두 부모님의 큰 행복이자 자화상이니까요.
에디터 신진수│포토그래퍼 진희석
출처 〈MAISON〉 2014년 5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