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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감각

얼마 전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의 90%가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땅, 건물 그리고 집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라이프스타일이나 주거 문화에 대한 흥미도 그만큼일까 생각해보면 ‘집 안 인테리어에 신경 쓰려면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아직까지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내가 사는 곳을 좀 더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 정말 사치일까요? 독일 철학자 니체는 “화가가 그림을 그릴 때 구도에 신경을 쓰듯이 우리가 일상 속에서 고민하는 구도는 인테리어 배치다. 용도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전반의 일이나 인간관계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디자인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을 캔버스 삼아 나만의 감각으로 채워가면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거죠. 그런 후에는 비로소 진정한 나의 삶을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거창한 얘기 같다고요? 마음에 드는 그릇 하나를 사서 예쁘게 음식을 담아보세요. 만일 소소한 기쁨을 느꼈다면 그것이 바로 당신의 감각이 깨어나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안종환 | 제품협찬 김석빈 도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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