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VA! MILAN DESIGN WEEK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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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매년 4월에 개최되던 밀라노 가구 박람회가 취소됐다. 아쉬움을 달래고자 상반기에는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디자인 뉴스를 접할 수 있었고, 9월 28일부터 10월 10일까지는 밀란 디자인 시티 Milan Design City라는 이름으로 이전의 장외 전시인 푸오리살로네의 맥을 이었다. 과거 전시의 규모나 수준에는 못 미쳤지만 브랜드의 쇼룸과 크고 작은 전시를 통해 세계적인 디자인 페스티벌을 기다렸던 이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

 

만다린 오리엔탈 밀라노 호텔의 포르타세티 스위트룸 ⒸGeorge Apostolidis

 

새로 문을 연 포르나세티의 아틀리에 ⒸFornasetti

 

한 사람을 위한 포르나세티

포르나세티가 밀란 디자인 시티 기간에 새로운 아틀리에의 문을 열었다. 공방 성격이 강한 이번 아틀리에는 개인 가구부터 방 전체를 꾸밀 수 있는 맞춤형 프로젝트를 위한 곳이다. 창립자 피에로 포르나세티는 지오 폰티와 함께 이미 1950년대 대서양을 횡단하는 여객선이나 고급 스위트룸 등의 맞춤 인테리어를 시도했다. 최근에는 밀라노 만다린 오리엔탈에 포르나세티 스위트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아틀리에는 그동안 포르나세티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 명소로 자리 잡을 듯하다.

web www.fornasetti.com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의 새로운 마감재를 선보인 알피 쇼룸 ⒸThomas Pagani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트레 프라이미티비 컬렉션 ⒸAlpi

 

이것이 마감재라고?

베니어 소재의 장식용 표면 마감재의 선두주자인 알피 Alpi는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와 피에로 리소니와 함께 신제품을 선보였다. 우르키올라는 그라다Grada와 콰드라 Quadra를 통해 그래픽적이고 기하학적인 마감재를 소개했고, 피에로 리소니는 온두라스 지역의 마호가니에서 영감을 받은 우아한 마감재 온두라스를 소개했다. 어떤 표면에도 적용할 수 있는 알피는 가구부터 공간까지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다. 또 올해에는 2018년에 알레산드로 멘디니 Alessandro Mendini가 디자인한 가구 트레 프리머티브 Tre Primitivi를 리에디션으로 선보였는데, 갤러리 미아르트 Miart와 함께 디지털 에디션으로 소개해 고인이 된 멘디니를 추모했다.

web www.alpi.it

 

대리석을 활용해 다양한 오브제와 가구를 선보인 살바토리 ⒸSalvatori

 

야부 푸셀버그의 아니마 시리즈 ⒸSalvatori

 

피에로 리소니의 컬 체어 ⒸSalvatori

 

변신은 무죄

다양한 석재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살바토리 Salvatori가 브레라에 있는 자사 쇼룸에서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천연 대리석을 주 소재로 활용한 이번 컬렉션은 피에로 리소니, 야부 푸셀버그 Yabu Pushelberg, 페데리코 바비나 Federico Babina와 함께했다. 특히 야부 푸셀버그와 함께 선보인 아니마 Anima 시리즈는 점토와 대리석을 적절히 혼합해 제작한 것으로, 곡선형으로 디자인된 거울과 욕조 같은 욕실 가구를 선보이며 한층 우아하고 유려한 욕실을 연출할 수 있다. 이외에도 피에로 리소니는 미켈란젤로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단순하지만 신체 라인을 고려한 대리석 의자인 컬 Curl을 선보였으며, 페데리코 바비나는 집의 원형을 위트 있게 해석한 아치메라 Archimera 오브제 시리즈를 제작하는 등 대리석의 다채로운 변주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을 구현했다.

web www.salvatori.it

 

거친 자연의 느낌을 선사한 JCP 유니버스의 전시

 

행성을 닮은 Erutuf 러그

 

외계에서 왔습니다

이전에도 자연을 모티프로 한 전시나 제품은 많았지만 올해에는 유독 자연 본연의 형태나 질감을 살리거나 우주 행성에 온 듯한 디자인의 가구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일반적인 상업 가구를 넘어서 개방적이고 독특한 가구를 소개하고 있는 JCP 유니버스 JCP Universe는 스튜디오 리에비토 Studio Lievito와 전시 를 통해 우주에서 온 듯한 무늬의 러그를 선보였다. 스튜디오 리에비토는 2010년에 결성된 디자인 스튜디오로 신진 작가들의 무대인 살로네 사텔리테 Salone Satellite를 통해 데뷔한 후 리차드 지노리 등의 브랜드를 비롯해 각종 전시 및 트리엔날레 뮤지엄에서 선정한 35세 이하의 디자이너 등의 러브콜을 받았다. JCP 유니버스를 통해 선보인 러그는 두 종류로 Erutuf와 Tufure라는 특이한 이름을 갖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이는 미래라는 Furure를 거꾸로 또 재배열한 것이다. 울퉁불퉁하고 원초적인 행성의 모습을 디지털 프린트로 표현한 러그는 돌과 철로 이뤄진 다른 JCP 유니버스의 가구와 어우러져 전시장 분위기를 색다르게 만들었다.

web www.jcpuniver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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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양태오와 보네스트 퍼니처의 만남

디자이너 양태오와 보네스트 퍼니처의 만남

디자이너 양태오와 보네스트 퍼니처의 만남

국내 기능성 가구 브랜드 보네스트 퍼니처 Bonest Furniture가 디자이너 양태오와 협업했다.

 

 

 

보네스트 퍼니처는 업계 최초로 온열과 통풍이 가능한 기능성 소파와 의자를 선보이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디자이너 양태오와의 협업을 통해 출시한 1인 라운지 체어와 3인용 소파는 섬세하게 선별된 오크 우드와 이번 컬렉션만을 위해 특별 제작한 타임리스 디자인의 패브릭으로 심플하지만 공예적인 디테일이 더해진 디자인을 자랑한다. 또한 부드럽게 깎아 만든 원목 팔걸이와 등을 받쳐주는 의자 뒤쪽의 원형 쿠션 그리고 의자 밑에서 나오는 은은한 나이트 조명까지 곳곳에 녹여낸 디테일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또한 반려동물이 편히 쉴 수 있는 펫 침대도 컬렉션에 추가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web www.bon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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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매년 4월에 개최되던 밀라노 가구 박람회가 취소됐다. 아쉬움을 달래고자 상반기에는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디자인 뉴스를 접할 수 있었고, 9월 28일부터 10월 10일까지는 밀란 디자인 시티 Milan Design City라는 이름으로 이전의 장외 전시인 푸오리살로네의 맥을 이었다. 과거 전시의 규모나 수준에는 못 미쳤지만 브랜드의 쇼룸과 크고 작은 전시를 통해 세계적인 디자인 페스티벌을 기다렸던 이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

 

은신처를 제공하는 하라 디자인 인스티튜트의 테리토리 폼 ⒸHiroshi Yoda

 

쿠마 켄고가 디자인한 마운트 퍼그 ⒸHiroshi Yoda

 

케냐 하라가 디자인한 계단 가구 ⒸHiroshi Yoda

 

고령의 반려견을 위한 토요 이토의 스트롤러 ⒸHiroshi Yoda

 

반려견을 위한 가구

임프린트 벤처 랩 Imprint Venture LAB과 켄야 하라 Kenya Hara가 설립한 아키텍처 포 도그 Architecture for Dogs는 인류와 공존해온 개를 위한 건축물을 선보였다. 개와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돌아보며 반려동물과 반려인 모두에게 편안함과 기쁨을 선사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프로젝트는 반 시게루 Ban Shigeru, 일본의 디자인 스튜디오 MVRDV, 쿠마 켄고 Kuma Kengo 등 실제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영리하고 장난스러운 퍼그를 위해 메시를 활용한 쿠마 켄고의 마운트 퍼그, 와이어와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반 시게루의 미로, 사람과 개의 눈높이를 고려해 제작한 케냐 하라의 계단 가구 등을 통해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며 느꼈던 편의 사항을 고려한 사항을 소재로 다양한 가구를 만나볼 수 있다.

web www.architecturefordogs.com

 

황동 소재를 사용해 디자이너들과 협업한 FAR-BRASSLESS ⒸMattiaiotti

 

현재를 되돌아보는 전시

외곽에 있는 넓은 전시장 닐루파 데포 Nilufar Depot에서 이곳의 수장 니나 야사르 Nina Yashar는 세 가지 전시를 선보였다. 그중에서 플라비 아우디 Flavie Audi의 전시 와 작년에 FAR 전시를 큐레이팅한 스튜디오 베데트의 는 우리에게 조금은 심오한 화두를 던진다. 우리의 필요에 의해 지구를 자원으로 사용하는 것이 맞는가, 디자이너라면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소재를 연구하고 선택하는 능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물음이다. 플라비 아우디는 새로운 행성의 파편처럼 독특한 형태의 조각 같은 가구를 선보였고 전시에서는 디스트로이어스/빌더스 Destroyers/Builders, OCI(Objects of Common Interest) 등 젊은 디자이너의 고민과 아이디어가 빛나는 황동 소재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는 황동처럼 인기 있는 소재를 무분별하게 사용한 획일적인 디자인에 반대하고 디자이너의 진취적인 면모를 기대하는 니나 야사르의 일침과도 같은 전시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web www.nilufar.com

 

스튜디오 누클레오의 <It’s All About Colour> 전시 ⒸMMattiaiotti

 

페데리카 페라촐리의 작품과 어우러진 스튜디오 누클레오의 벤치

 

컬러에 대한 모든 것

닐루파 갤러리 Nilufar Gallery를 이끄는 니나 야사르 Nina Yashar는 갤러리에서 메인 전시로 스튜디오 누클레오 Studio Nucleo의 <It’s All About Colour>를 진행했다. 갤러리와 스튜디오의 협업 10주년을 기념한 전시는 삶과 죽음, 사랑, 열정, 종교 등 인간의 삶이 모두 색상에 관여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스튜디오 누클레오의 시초가 된 프리머티브 Primitive 테이블은 기존의 흰색을 버리고 새로운 컬러를 입었고 분홍, 연두, 보라 등 부드러운 컬러를 입힌 플로어 조명과 벤치 등을 포함한 컬러 렌즈스 Color Lenses 컬렉션부터 레진 큐브로 만든 프레센제 Presenze 꽃병, 벽에서 존재감을 발한 케이지 책장 The Cages Bookcase 등 닐루파 갤러리 내부를 컬러로 물들였다. 스튜디오 누클레오의 전시 외에도 니나 야사르가 애정하는 예술가 페데리카 페라촐리 Federica Perazzoli의 그림을 벽지와 패브릭에 적용해 공간을 몽환적으로 만들었다.

web www.nilufar.com

 

트림 조명을 연출한 복도

 

사무실처럼 보이지 않는 마케팅 부서

 

화장실 코너에도 설치된 조명

 

쇼룸의 빛

조각 작품 같은 샹들리에로 유명한 바로비에르&토소 Barovier&Toso도 이번 밀라노 디자인 시티 기간 동안 쇼룸을 확장하고 새롭게 단장했다. 우선 파사드 쇼윈도에는 새로 선보인 파드마 Padma 샹들리에를 배치했고, 내부의 쇼룸과 회의실, 마케팅룸, 심지어 화장실까지도 모두 바로비에르&토소의 조명을 설치했다. 이런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미팅을 하면 없던 영감도 솟아오를 만큼 감각적이다. 최근 밀라노에 오픈하거나 리모델링한 브랜드 쇼룸은 제품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줘 소비자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간 느낌이다. 조명을 켜지 않아도 장식적인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조명을 아파트를 둘러보듯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으며 특히 석영 같은 형태의 조명 트림 Trim을 천장에 물결치듯 연출한 복도 코너가 쇼룸의 백미다.

web www.barovi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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