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암울했던 2020년이었지만 크리스마스 때만이라도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 넘치길 소망한다.

 

 

가족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트리와 오브제로 집 안을 연출해보자. 오랜 조경 디자인 노하우와 스타일을 지닌 마이알레 2020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상품을 제안한다. 구상나무로 만든 트리부터 열매와 나뭇가지를 달아 완성도를 높인 트리, 포인트로 두기 좋은 미니 트리와 대형 트리까지 공간과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덴마크 발터앤코의 오너먼트와 캔들홀더, 쿠션, 러그 등 엄선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마이알레 과천 본점과 현대백화점(압구정점, 무역점, 판교점), 안다즈 서울 강남점에서 크리스마스를 위한 쇼핑을 즐겨보길!

tel 02-3445-1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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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를 위한 호텔

시간 여행자를 위한 호텔

시간 여행자를 위한 호텔

전 세계가 암울한 요즘, 생생한 컬러와 디자인으로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넣는 호텔이 있다. 영국 디자이너 루크 에드워드 홀이 디자인한 파리의 호텔 레 두 가흐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싱글, 스탠더드, 슈페리어, 트리플 총 4가지 타입의 객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객실마다 다양한 컬러와 패턴으로 꾸며져 있다. 아름다운 객실에서는 편안한 휴식과 황홀한 파리의 시내 뷰를 즐길 수 있다.

 

글로벌 펜데믹의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 시간 여행을 떠나고 싶은 요즘이다. 지난 10월 문을 연 호텔 레 두 가흐 Hotel Les Deux Hares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초대 받은 듯 하늘색, 노란색, 분홍색 같은 파스텔 컬러로 물들인 객실과 공간이 신선하고 독특하다. 다양한 컬러와 과감한 패턴의 조합으로 유명한 런던 기반의 디자이너 루크 에드워드 홀 Luke Edward Hall이 호텔 디자인을 맡았기에 직접 보지 않아도 얼마나 아름다울지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 루크 에드워드 2016년 패션 브랜드 버버리와의 협업으로 혜성같이 등장해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하게 활동 중이다. 파리의 북역과 동역 사이에 위치해 두 개의 역을 뜻하는 호텔 레 두 가흐라는 이름을 붙였다. 낙후되어 개발이 시급했던 건물을 투어리스트 그룹의 두 명의 설립자가 1960~70년대 보헤미안 스타일의 호텔을 만들기 위해 루크를 영입해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루크는 안티모던을 컨셉트로 오래된 책과 잡지를 보고, 갤러리와 박물관 등을 방문하며 디자인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앤디 워홀과 데이비드 호크니, 장 콕토 같은 위대한 예술가의 작품에서 색상과 오브제를 참고하며, 40개의 침실에 분홍색과 초록색, 하늘색 등 자신만의 시그니처 색감을 녹여냈다. 그저 객실에 머물면서 각박한 현실을 잠시 잊고 긍정의 기운을 가득 받으며 호캉스를 즐겨도 좋고, 호텔 건너 위치한 ‘두 개의 역 카페’에서 진한 파리의 에스프레소를 한잔 마시며 여유를 부려도 좋겠다. 하루빨리 이런 여유로움을 즐기며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기를 오늘도 소망해본다.

add 2, Rue des Deux Gares 75010 Paris
tel 33 1 85 73 11 83
web hoteldeuxgar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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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Benoit Linero

writer

진병관(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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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전쟁

사랑과 전쟁

사랑과 전쟁

샤를로트 페리앙과 피에르 잔느레를 단순히 연인이었다고 할 수 있을까. 한때는 분명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그들은 각자의 삶과 추구하는 바가 달랐던 동료이자 동등한 디자이너였다.

 

ⒸCharlotte Perriand Archives

 

여성에게 불평등했던 시대에 자신만의 길을 찾은 샤를로트 페리앙. ⒸArchives Charlotte Perriand_ADAGP / Photo Jacques Martin

 

페리앙과 르 코르뷔지에, 피에르 잔느레. ⒸCharlotte Perriand Archives

 

샤를로트 페리앙(1903~1999)에 대한 재발견과 추모의 열기가 뜨거워질수록 그녀의 사생활에 대해서도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디자이너의 작품은 삶의 경험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르 코르뷔지에의 회사에 퇴짜를 맞았다 다시 합격할 수 있었던 것도 1927년 살롱 도톤느 전시회 출품작을 인상 깊게 본 르 코르뷔지에가 그녀의 집을 직접 방문해서 보고 합격점을 놓은 덕분이다. 작은 다락방 아파트를 효율적으로 배분한 공간은 젊은 디자이너의 라이프스타일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었다. 르 코르뷔지에의 사촌 동생이자 함께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던 피에르 잔느레(1896~1967). 서른한 살의 잔느레는 일곱 살 연하의 열정적이고 똑똑한 데다 아름답기까지 했던 샤를로트 페리앙에게 한눈에 반했지만, 소심하고 수줍은 성격에 차마 고백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페리앙은 이제 막 결혼한 24세의 젊은 유부녀였다. 그녀의 남편이 르 코르뷔지에 사단의 사람들과 함께 찍힌 사진에 등장한 적도 있지만, 아내가 집에 있길 바라는 남편과 이제 막 날개를 펼치려 하는 젊은 여성 디자이너의 결혼은 오래가지 않았다. 1930년 페리앙은 이혼했고, 이후 매일 사무실에서 마주치는 피에르 잔느레와 연인이 되었다. 이 셋은 마치 한 손에 달린 세 개의 손가락처럼 협력적으로 일했다. 르 코르뷔지의 사무실에서 10년을 보내며 경이롭고 흥미로운 경험을 많이 쌓았지만, 1937년, 그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페리앙은 독립을 결심한다. 1940년 독일군이 침공하자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잔느레와 그녀의 사이도 자연히 멀어졌다. 일본 통상산업국의 디자인 고문이 되어 활발한 활동을 펼쳤고, 멀리서 보면 분명 화려한 생활이지만 외로운 것이기도 했다. 게다가 그녀를 초청하면 자연스레 르 코르뷔지에를 끌어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일본의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그녀는 1942년 일본을 떠나도록 강요받는다.

 

오리가미에서 영감을 얻은 옴브라 체어.

독특한 구조와 컬러가 특징인 누아주 책장.

르 코르뷔지에가 디자인한 까시나의 LC4 체어.

 

미국을 통해 프랑스로 돌아가려던 계획도 전쟁으로 인해 수포로 돌아가고 베트남으로 추방당하는데 이곳에서 그녀의 두 번째 결혼이 시작된다. 당시 베트남은 프랑스의 식민지였고 그는 그곳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프랑스인이었다. 1944년 딸 페르네트를 낳지만 그들의 결혼도 오래가지 않았다. 1947년 페리앙은 마침내 프랑스로 돌아왔고 이후 1999년 96세가 될 때까지 활발하게 제2의 인생을 펼쳐 나간다. 잔느레의 삶은 어떻게 펼쳐졌을까? 1940년 독일군이 프랑스를 침공하고 페리앙이 일본으로 떠날 무렵, 그도 르 코르뷔지에와 함께 고향 스위스로 돌아갔고 레지스탕스로 활동했다. 1950년대 초 르 코르뷔지에가 인도 찬디가르의 프로젝트를 맡자 함께 인도로 떠났다. 르 코르뷔지에는 일만 시작했을 뿐 마무리는 잔느레의 몫이었다. 요즘 인기 있는 마치 V자를 엎어놓은 다리 모양의 의자도 바로 인도 프로젝트 중 고안한 작품이다. 그는 르 코르뷔지에가 떠난 이후에도 15년 이상을 머무르며 끝나지 않는 프로젝트를 이어나갔다. 1965년 르 코르뷔지에가 사망하자 그는 다시 프랑스로 돌아왔고, 2년 후 인도에서 얻은 병환으로 71년의 생을 마감한다. 피에르 잔느레와 샤를로트 페리앙. 세기의 로맨스라 불릴 만한 이들의 사랑은 짧았고, 전쟁으로 인해 중단되었다. 사랑이 연결되지 못했기 때문에 일에 몰두한 것인지, 일에 몰두하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사랑이 더 지속되지 않은 것인지는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마치 한 편의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은 프랑스, 일본, 인도를 오가는 그들의 삶은 작품 속에 오롯이 남아 많은 영감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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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writer

김영애(이안아트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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