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부탁해

고양이를 부탁해

고양이를 부탁해

가리모쿠에서 새로운 고양이 목제 가구 브랜드 가리모쿠 캣을 론칭하며 신제품을 발표했다.

 

 

우레탄 도장으로 방수, 방오 효과가 있는 테이블은 15° 각도로 기울어져 있어 고양이가 식사 중에 몸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 모서리도 둥글게 굴려서 안정성을 높였다. 고양이 눈처럼 보이는 도자 볼에서도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가나자와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집단 세카 Secca가 디자인한 볼은 사료 흘림을 방지하고 고양이 수염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또 먹기 편하게 사료가 자연스럽게 모이고 물을 마실 때 옆으로 물이 튀지 않도록 디자인해 테이블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할수있다.이정도면고양이집사들의선택을 받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27만8천8백원.

tel 비블리오떼끄 062-351-9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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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TIMELESS CRAFT, STELLAR WORKS

TO BE TIMELESS CRAFT, STELLAR WORKS

TO BE TIMELESS CRAFT, STELLAR WORKS

군더더기를 뺀 외관에서 느껴지는 동양적인 미학과 바우하우스, 미드센트리에 기반한 기능적이고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과감하게 발휘한 장인 정신까지. 세계적인 건축가와 디자이너가 만든 가구 브랜드 스텔라웍스 이야기.

 

네리&후가 디자인한 디시플린 소파. L자 형태부터 긴 벤치 등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네리&후와 넨도 등 세계적인 건축 디자이너가 디자인 한 가구가 국내에 상륙했다. 크라프트 가구 브랜드 스텔라웍스다. 국내 공간 큐레이션 회사 유앤어스와 손잡고 도쿄와 상하이에 이어 전세계에서는 열네번째, 아시아에서는 세번째 쇼룸을 서울에 오픈했다. 2012년 론칭한 스텔라웍스는 타임리스 크라프트 Timeless Craft라는 브랜드 철학을 기반으로 출발했다. 장식을 최대한 배제하고 여백을 강조해 정제된 디자인을 보여주는 동양의 젠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한 편, 유럽의 바우하우스와 미드센트리에서 계승된 기능적인 디자인에 북유럽 가구 특유의 심플하지만 세련된 매력을 더한 가구를 선보이고 있다. 나아가 “좋은 디자인은 시대를 초월하는 것이라 믿기에 스텔라웍스는 옛것과 새로운 것 사이에 경로를 만든다”는 브랜드 창립자 겸 CEO 호리 유이치로의 말을 통해 스텔라웍스만의 정체성은 물론 지향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지점까지도 엿볼 수 있다.

 

스텔라웍스에서 젠스 리솜이 디자인한 C140 체어에 난나 디첼이 디자인한 할링달 Hallingdal 65커버를 씌운 새로운 버전도 만날 수 있다. 그 옆에는 네리&후가 디자인한 캐비닛 오브 큐리오시티가 보인다.

 

현재 스텔라웍스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게도 눈이 간다. 2020년 마드리드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건축계의 신성이자, 도산공원의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의 디자인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건축가 듀오 네리&후 Neri&Hu다. 그들은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는 디시플린 Discipline 소파, 트롤리와 캐비닛을 결합한 형태의 캐비닛 오브 큐리오시티 등 건축적인 면모를 십분 들여다 볼 수 있는 구조적인 미학과 오리엔탈 무드에 기반한 전통적인 디테일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이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코펜하겐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레스토랑 노마 NOMA를 디자인한 스페이스 코펜하겐 역시 스텔라웍스의 대표 디자이너다. ‘시적 모더니즘’이라는 컨셉트로 천연 호두나무의 결과선을 최대한 살린 유려한 매력이 돋보이는 렌체어 등 9가지 컬렉션을 선보이며 북유럽 특유의 감성과 동양적인 느낌을 결합 하는 시도를 감행했다. 치밀한 입체감과 뜻밖의 위트로 세계 주요 어워드를 휩쓴 디자인 그룹 넨도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L자 골조를 기반으로 타원형 거울을 조합한 프레임 플로어 미러, 오피스와 호텔을 위한 안락의자 카이트, 5가지 변형 디자인을 자랑하는 블렌드 등 3가지 컬렉션을 작년에 공개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할게이르 홈스트베가 디자인한 아르크 Arc는 부드러운 곡선 실루엣이 인상적이며 최적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TED 시어터, 브로드웨이 세트디자인, W호텔 프로젝트 등을 진행한 건축가 데이비드 록웰이 발렛이라는 개념을 재해석한 ‘A Valet For The 21th Century’ 컬렉션도 또한 스텔라웍스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컬렉션이다. 가구에 있어 디자인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제작 방식이다. 스텔라웍스는 전통적인 개인형 주문 제작 공정을 현재에 맞게 개편한 비스포크 방식을 고수한다. 불가피한 공정을 제외하고 장인의 손끝에서 가구를 마감함으로써 크라프트 가구로 점철되는 브랜드의 신념을 구체화했다. 현재 스텔라웍스에 서 선보이는 다양한 컬렉션은 유앤어스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리빙 신에 새로운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스텔라웍스의 행보를 기대해도 좋겠다.

 

스텔라웍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네리&후.

 

발렛이라는 개념을 재해석한 데이비드 록웰의 ‘A Valet For The 21th Century’ 컬렉션 제품.

 

발렛이라는 개념을 재해석한 데이비드 록웰의 ‘A Valet For The 21th Century’ 컬렉션 제품.

 

컵을 올릴 수 있는 넉넉한 사이즈의 팔걸이가 인상적인 Qt체어.

 

서울 유앤어스 쇼룸에서 스텔라웍스의 다양한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다.

 

인피니티 소파

 

카이트 라운지 체어

 

블렌드 스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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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머니?

예술이 머니?

예술이 머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오히려 미술 시장은 호황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작품을 돈으로 보든, 취향으로 보든, 장식적인 요소로 보든 상관없이 이제 우리는 각자의 예술을 찾기 시작했다.

 

89-회귀, Recurrence, 마포에 아크릴릭, 유채, Acrylic, Oil on linen, 162×130cm, 2014.

 

주춤했던 미술 시장이 회복하는 모양새다. 결정타는 지난 3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김창열 화백의 1977년 작품이 10억4천만원에 낙찰된 것. 추정가가 4억8천만원에서 7억원 사이였으므로 최대 2배 가까운 가격에 낙찰된 셈이다. 지난 3월 초 조심스레 개최된 2021 화랑미술제에도 인파가 몰리며 성황을 이뤘고 다수의 작품이 주인을 찾는 성과를 올렸다. 다시 돌아온 호황의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미술작품의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들 수 있다. 김창열 작품의 예를 들자면, 최근의 열풍은 지난 1월 작가가 타계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대체로 작가의 사후 가격이 상승되는 점, 생전에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세계적으로 활동한 작가라는 점, 제주도의 미술관에 이어 평창동에도 미술관이 지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사두면 작품이 오를 거라 확신하는 것이다. 시중의 자금이 부동산을 넘어 주식으로 몰리는 것처럼 예술에 일찍 눈을 뜬 사람들에게 아트도 일종의 대체투자처라는 인식이 자리잡는 모양새다.

 

김창열미술관의 내부.

 

두 번째 이유는 예술품 컬렉션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코로나19로 인해 미술관, 갤러리, 아트페어가 폐관하면서 그런 토대가 생겨났다. 폐쇄적이고 수요자와 공급자 간에 비대칭적이던 수많은 정보가 인터넷에 풀리며 어디서 작품을 사고 다시 되팔 수 있는지, 예전에는 감히 얼마인지 물어보기도 어려웠던 작품의 가격도 대략적이지만 알려졌다. 미술은 모두 비싸다는 편견을 넘어 의외로 저렴한 작품도 있다는 것, 나아가 작가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덕질을 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통로로 접근성이 낮아졌다. 미술 시장에서도 소수의 VIP만을 타깃으로 삼던 관행에서 벗어나 몇 십만원부터 몇 백만원대의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컬렉터를 위한 서비스를 넓혀나가고 있다.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온라인 매체를 활용한 다방면의 매개 활동은 앞으로 적극 이어질 듯하다. 어쩌면 미래에는 온라인에서의 예술 경험이 보편적인 것이 되고 실제로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전시를 감상하는 것이 희귀하고 값진 경험이 될지도 모른다.

 

서울옥션 경매에서 10억4천만원에 낙찰된 김창열 물방울,1977.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리빙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덕분이다. 각종 SNS와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을 통해 사적인 공간이 외부로 노출될 기회가 많아지면서 아름답고 개성 넘치는 인테리어의 정점은 결국 주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아트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집이든 사무실이든 혹은 호텔이나 골프장이든 어떤 공간이나 걸기 좋은 작품이 미술 시장을 주도하는건 비단 최근의 현상은 아니다. 작품의 장식성 또는 ‘컬렉터블 Collectible’하다고 표현하는 측면은 작가의 유명세나 미술사적 가치를 판단하는 것 못지않게 작품 가격에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단색화 작품이 미술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것도(작품성도 물론이겠지만) 어디에 걸어도 잘 어울리기 때문임을 부정할 수 없다. 이제 질문은 다시 돌아온다. 무슨 작품을 걸면 좋을까? 누가 봐도 돈이 되는 작품을 걸어놨구나 알아볼 수 있는 것, 장식적 효과가 뛰어나며예쁜것, 남들은 모르는 나만의 취향을 뽐낼 수 있는 아방가르드한 작품?  여기에 바로 각자의 답이 있다. 예술이 뭐니? 머니?

 

리안갤러리.

 

김창열미술관의 전경.

 

성황리에 개최된 2021 화랑미술제 폐막 입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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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터

김영애(이안아트컨설팅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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