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터의 삶

진정한 아트 컬렉터의 삶

진정한 아트 컬렉터의 삶

고 이건희 회장의 ‘이건희 컬렉션’은 진정한 컬렉터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겸재 정선, 인왕제색도. 1751(영조 27년, 국보 제 216호).

 

고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 기증은 한국 미술계의 최대 빅뉴스다. 선대 이병철 회장부터 미술품을 수집하여 호암미술관과 리움미술관을 건립한 것은 이미 알려져 있는 바이지만, 이번에 2만 3000여 점을 기증하면서 그 규모가 드러났다. 이 중에는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국보급 작품을 포함해 우리나라 근현대 작가의 작품 중 가장 고가에 속하는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 유영국의 작품 수십여 점뿐만 아니라 모네, 르누아르, 달리 등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도 포함되어 있어 화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연간 미술품 수집 예산이 약 88억원 정도에 불과한 한국 미술계의 실정에서 보자면 총 예산을 더해도 한 점 살까 말까 한 작품을 한번에 기증받게 된 것이다. 각 작품들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뿐만 아니라 박수근 작품은 박수근 미술관에, 대구 출신의 작가 이인성의 작품은 대구미술관 등으로 테마에 맞게 각 지역으로 고루 분배되었다.

 

유영국, 산, 1970년대, 62.5×62cm, 캔버스에 유채. 대구미술관 기증 작품

 

유영국, 산, 1970년대, 53.5×73cm, 캔버스에 유채. 대구미술관 기증 작품.

 

해외에서는 기증자의 이름이 전시실에 새겨지는 등 민간 후원이 활성화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유독 부정적인 시선이 함께하는 건 아직 미술 문화에 대한 제도적인 방편이 미비하고, 그간 미술품 구입이 탈세나 자금 세탁과 연루된 부정적인 뉴스가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이번 기증은 더욱 의미가 깊다. 첫째, 아트 컬렉션은 한 번 팔리면 다시 이렇게 모으기 쉽지 않고 국립미술관에 기증되어 시민들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국가의 문화 자신이 된다는 점에서 현금으로 받는 세금 못지않게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는 점이다. 부동산이나 유가증권이 현금처럼 인정받듯 상속, 증여세를 미술품으로 대신 낼 수 있는 물납제, 기부금에 대해 조세 혜택을 주는 법안이 함께 거론되는 이유다. 둘째, 컬렉터의 마지막 꿈은 아마도 자신이 모은 작품을 팔아 경제적 차익을 누리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아름다움에 공감하고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위해 기꺼이 배려하는 데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점을 발견하면 주변 사람들한테 거기 가서 한번 먹어보라고 권하는 것처럼, 아름다운 작품을 두고 함께 보고 좋아하자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 것이 바로 컬렉션 문화다.

 

파리 피카소 미술관과 샤갈 미술관. 프랑스에서 증여세 대신 작품을 기증받는 법안이 통과된 후(1968), 피카소의 사후(1973), 샤갈의 사후(1985) 기증 받은 작품으로 설립된 작가의 미술관.

 

고백하자면, 프랑스 유학 중 이건희 회장님 부부를 만난 적이 있다. 프랑스 출장 중 유명 미술관을 방문할 예정인데, 미술전문가가 동행해서 작품 해설을 해줬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수많은 시간을 공부하며 컬렉션했기에 박사과정 유학생보다 지식이 깊었을 텐데도 마치 처음 듣는 것처럼 작품의 해설을 경청하고 감사 인사를 건네셨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다. 요즘은 작품이 10점만 있어도 자신을 컬렉터라고 소개하고, 아트 페어나 경매장에 가보면 20~30대 젊은 예술 애호가들이 북적댄다. 컬렉션은 갑부만의 호사스런 취미라는 인식에서 누구나 자신만의 취향을 발견하고 즐기는 예술 애호 활동이라는 방향으로 인식이 바뀌어나가고 있다. 고 이건희 회장도 나는 이렇게 컬렉션을 해왔다는 소회 혹은 좋은 컬렉터가 되는 법에 대한 책이라도 한 권 남기고 떠나셨으면 좋았겠지만 그렇게 하기 어려웠을 사회적 분위기가 아쉽다.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를 원하는 젊은 세대 컬렉터의 끝은 아마도 우리 모두가 이건희가 되어 작품 한 점이라도 미술관에 기증하고 떠나는 뿌듯한 마음을 갖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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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애(이안아트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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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서 더 예쁜 가구

야외에서 더 빛나는 드랙 카스틸리오니의 아웃도어 퍼니처,

야외에서 더 빛나는 드랙 카스틸리오니의 아웃도어 퍼니처,

아웃도어 가구의 선택지가 넓어졌다고는 해도 왠지 모를 투박함이 느껴졌다면 드렉 카스틸리오니의 아웃도어 가구를 눈여겨보길 바란다.

 

©Derek Castiglioni

 

©danieleiodice

 

아웃도어 가구의 선택지가 넓어졌다고는 해도 왠지 모를 투박함이 느껴졌다면 드렉 카스틸리오니의 아웃도어 가구를 눈여겨보길 바란다. 그는 정원 일과 식물 사업을 하는 집안에서 자랐는데, 디자인을 전공한 드렉은 가업과 자신의 디자인을 연결할 수 있는 매개체로 아웃도어 가구를 선택했다. 정말 야외에서 사용해도 될지 궁금할 정도로 섬세하고 세련됐으며 심지어 가볍기까지 한 드렉의 가구는 반짝거리는 금속 프레임과 화려한 원단으로 이뤄진다. 소파와 티 테이블, 암체어, 선베드 등 구성도 다양하며 특히 모든 재료는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그의 작품은 밀라노 닐루파 데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무엇보다 그의 홈페이지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글에 인용한 문구가 인상 깊다. “당신의 정원을 보여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겠다.”(Alfred Austin)

web niluf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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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표정 더하기

공간에 위트 있는 표정을 더하는 리빙 아이템 리스트

공간에 위트 있는 표정을 더하는 리빙 아이템 리스트

공간에 재치를 더하는 표정이 있는 리빙 아이템.

산뜻하고 청량한 색감에 얼굴을 새겨넣은 ‘페이스 비자 그린’은 이탈리아 장인이 수공예로 작업했다. 더콘란샵에서 판매. 6만9천원.

 

미소를 띤 듯한 디자인의 ‘해피 훅’은 무게감 있는 코트는 물론 다양한 물건을 걸 수 있다. 하이메 아욘이 디자인한 제품으로 프리츠한센에서 판매. 8만5천5백원.

 

오페라 가수 리나 카발리에의 새침한 표정을 담은 포르나세티 월 플레이트는 르위켄에서 판매. 26만5천원.

 

핸드메이드로 포근한 느낌을 주는 면 소재의 ‘거북 돌 쿠션 키링’은 볼륨감 있는 디자인으로 모빌처럼 매달아 사용해도 좋다. TWL에서 판매. 3만원.

 

익살스러운 표정과 아치형의 근육으로 힘센 남자를 표현한 ‘스트롱맨 넛 크래커’는 마르셀 반더스가 디자인한 호두까기 제품으로 알레시코리아에서 판매. 1백90만원.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자신을 형상화한 와인 오프너 ‘알레산드로 엠’은 알레시코리아에서 판매. 7만9천원.

 

핸드페인팅으로 제작된 따스한 무드의 목각 인형은 알레산더 지라드가 디자인했다. 비트라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19만8천원.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의 ‘아이 러그’는 인도 장인이 100% 뉴질랜드 양모를 사용해 손으로 직접 제작해 내구성이 뛰어나다. 루밍에서 판매. 43만원.

 

홉티미스트의 ‘클래식 범블’은 행복과 웃음을 가져다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선물용으로도 제격이다. 다이빙홈에서 판매. 5만5천8백원.

 

통통 튀는 컬러와 과감한 패턴이 매력적인 휴지통 ‘에브리보디 빈’은 엘렌 벤 더센 작품으로 루밍에서 판매. 9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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