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깔린 아트 작품

유앤어스의 두 번째 아트 에디션 카펫 시리즈 협업 소식

유앤어스의 두 번째 아트 에디션 카펫 시리즈 협업 소식

아티스틱한 디자인은 물론 합리적인 가격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유앤어스의 아트 에디션 카펫 시리즈가 두 번째 협업 소식을 알렸다.

오하이오 ‘Spring is Coming’

1S1T 김민범 ‘OGB’

아티스틱한 디자인은 물론 합리적인 가격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유앤어스의 아트 에디션 카펫 시리즈가 두 번째 협업 소식을 알렸다. 또 어떤 아티스트의 작품을 카펫에 그려냈는지 눈을 반짝일 만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즈잇 1S1T 크리에이티브 콜렉티브에 소속된 김민범 포토그래퍼와 일러스트레이터 오하이오 OHIO 그리고 정은주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아티스트로 나섰다. 건축, 공학, 디자인, 사진, 파인아트의 경계를 뛰어넘으며 다양한 작업을 선보이는 이즈잇의 멤버 김민범 작가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활용해 5가지 카펫을 디자인했다. 보고 있자면 마음이 잔잔해지는 바다를 주제로 변화하는 바다의 풍경을 담아냈고, 이미지 픽셀을 가공해 새로운 이미지를 도출한 추상적인 작업물로 아티스틱한 터치를 더했다. 이와 상반되는 사랑스러운 일러스트가 프린트된 오하이오의 작품에는 작은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듯하다. 6개의 작품 모두 마치 하나의 일러스트 포스터를 보는 듯해 벽에 걸어 월 데코로 활용해도 좋겠다. 정은주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공간에서 카펫의 역할에 집중해 리빙신에서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카펫 6가지를 디자인했다. 각자의 능력과 재능을 십분 활용해 17가지의 다양한 디자인의 아트 카펫이 탄생했다. 지난 아트 에디션 카펫 시리즈와 달리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가격은 역시 착하다. 유앤어스 온라인숍에서 만날 수 있으니 원하는 스타일과 자신의 취향에 따라 즐겁게 고르기만 하면 되겠다. web youandus.co.kr

 

1S1T 김민범 ‘Moonlight’

 

정은주 ‘Hommage M.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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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가가 품은 작은 자연

자연을 품은 두 작가의 시너지가 빛을 발한 예술

자연을 품은 두 작가의 시너지가 빛을 발한 예술

반대되는 물성을 지닌 재료가 만나니 더없이 아름답다. 재료가 지닌 성질만큼이나 서로 다른 성향의 오수, 오선주 작가는 함께할 때 더욱 큰 시너지를 낸다.

생동감 있는 이끼와 식물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다양한 채도의 초록색 실.

 

오수, 오선주 작가의 모습.

실제 돌에 낀 이끼인 줄 알았는데, 살아 숨 쉬는 식물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포슬포슬한 섬유의 질감이 느껴진다. 서로 모르던 사이였던 오수, 오선주 작가는 2019년 서촌도감에서 열린 기획전에서의 첫 만남을 계기로 현재까지도 함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촌도감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이곳 기획자가 저희 두 사람을 섭외했어요. 거기서 처음 만났죠”라며 두 작가가 입을 열었다. 처음부터 듀오 작가로 시작한 게 아니라서 어떻게 협업해야 할지 고민이 컸다. 텍스타일을 기반으로 핸드 니팅 작업을 선보이는 오수 작가는 움직이거나 생명력이 느껴지는 것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한다. 정지되어 있지 않은 상태의 자연물, 예를 들어 이끼나 식물 등이 자라나는 형태나 손과 얼굴처럼 신체의 제스처를 표현하고 이를 재현해내는 것에 관심을 갖는다. “자연물과 생명력에 흥미를 가져요. 섬유 구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연물을 관찰했을 때 보여지는 일정한 패턴과 닮아 있거든요. 나뭇잎의 패턴이나 나무의 결처럼 말이에요. 자연의 패턴이 섬유 구조에도 보여지는 유사성이 흥미롭게 다가왔죠. 게다가 재료의 무게가 가벼울 뿐 아니라 무한대로 커지거나 줄일 수 있어 매우 유동적이죠”라고 오수 작가가 설명했다. 반면 도예가 오선주는 오수 작가와 동일한 자연을 모티프로 작업하지만 분명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숲이나 하늘 등 정적이고 멈춰 있는 풍경을 선호한다. “흙이 가진 물성과 시각적, 촉각적인 것에 중점을 두고 작업하다 보니 이것이 더욱 잘 표현될 수 있는 방법이 무얼까 고민했어요. 때문에 유약은 최소한으로만 쓰고 흙의 색이나 질감을 더욱 강조할 수 있는 작업을 주로 해요.” 오선주 작가가 덧붙였다.

 

실제 식물과 가짜 식물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오수 작가는 어두운 곳에서 서식하는 이끼나 독버섯 같은 기괴한 것에 관심을 갖고, 오선주 작가는 보다 고요하고 정적인 사물을 좋아한다. 그렇다. 이들은 같은 자연물인데도 보는 시각도 다르고 관점도 달랐던 것. 그래서 오히려 둘의 시너지가 빛을 발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다른 듯 비슷한 취향을 가진 두 작가는 각자 평소 해온 작업을 결합해 돌 위의 이끼가 얹어진 형태의 ‘영원한 초록’ 시리즈를 서촌도감을 통해 선보였다. 이후에도 3년간 꾸준히 소규모 전시를 준비했고 함께 논의하고 연구하는 시간을 거쳐 작업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뤘다. “이번 식물관PH에서의 전시는 계절 감각을 넣어보면 어떨까 했어요. 돌과 화분에 색을 더하고 실제 식물이 화분에서 성장하는 것처럼 가짜 식물이 화분의 영역에서 벗어나 화분 밖으로 넘어서는 형태를 표현했어요.” 이들 둘은 특히 상반된 성격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제가 작업적으로도 그렇고 둥둥 떠 있는 것이 많아요. 제 자체도 선주 작가와 있으면 차분해지더라고요. 작업적으로 밸런스가 잘 맞지 않나 싶어요(웃음).” 오수 작가가 말했다. 실은 가볍고 흙은 묵직하다. 소재가 지닌 무게감의 차이만큼이나 다른 두 작가는 반대라서 더욱 조화로워 보였다. 앞으로 둘이 함께 보여줄 행보에 대한 물음에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사실 손 안에 있는 아주 작은 자연물이 계속 이동한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조금 더 스케일을 키우거나 실제 풍경처럼 보이도록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 여러 개의 유닛으로 쌓아 설치작업을 할 수도 있고, 꼭 함께 결합된 형태가 아니라도 같이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확장 가능성은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또 맨 처음 만든 것부터 지금까지 약 80개의 작업물이 있는데, 모두 형태도 다르고 실의 장식이나 기법도 다르기 때문에 사진으로 남겨두었어요. 이게 100개쯤 모이면 아카이브 형식으로 출판해볼까도 생각 중이에요. 물론 2년에 한 번씩 둘이 함께하는 개인전도 열 예정이고요.”

 

1,5,7 오수+오선주 ‘영원한 초록’. 2  오수+오선주 ‘자라나는 초록’. 3  오선주 ‘여름은 더 크게 울린다’. 4  오선주 ‘Bigger Water’.  6  오수 ‘습지’.  8  오선주 ‘깨진 잔에 이끼수리’.

 

오수+오선주 ‘두 번째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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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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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조그 앤 드 뫼롱의 미술관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이 함께한 M+미술관과 송은미술관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이 함께한 M+미술관과 송은미술관

스위스 건축 듀오 헤르조그 앤 드 뫼롱 Herzog&de Meuron이 설계한 두 개의 미술관이 홍콩과 서울에서 각각 개관한다.

 

 

스위스 건축가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의 모습. ©Herzog & de Meuron. All rights reserved Photo: Lucian Hunziker

건축가 듀오 자크 헤르조그 Jacques Herzog와 피에르 드 뫼롱 Pierre de Meuron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가일 것이다. 이들의 명성은 이미 2001년 건축가로서 최고의 명예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는 것만으로도 짐작 할 수 있다.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이 만든 미술관으로는 영국 테이트 모던, 홍콩 타이퀀, 독일 괴츠갤러리, 베를린 현대미술관(개관 예정) 등이 있다. 이들이 설계한 홍콩 M+미술관이 11월 11일 개관하며, 서울의 송은 SONGEUN이 9월 30일 문을 열었기에 아시아가 들썩이고 있다.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은 홍콩에 이미 경찰서와 법원을 개조 한 타이퀀 전시 공간을 선보인 바 있지만, 한국에서 건축물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화제를 모았다.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의 최신 건축물인 홍콩과 서울의 미술관을 자세히 살펴보자.

1950년생 스위스 바젤에서 태어난 동갑내기 헤르조그와 드 뫼롱은 7살 때부터 친구였고, 취리히연방공대에서 건축을 공부한 후 1978 년 함께 회사를 차렸다. 두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트 페어인 아트 바젤이 열리는 바젤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물론 M+미술관과 송은은 비영리 전시 공간이기에 아트 페어와는 다소 성격이 다르지만, 두 사람은 세계 각국의 미술 애호가들이 몰려드는 아트 바젤을 통해 현대미술의 중요성과 사회 문화적 성격을 일찍이 파악했을 것이 분명하다. 미술관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한 나라의 문화 척도이며 정치,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때문에 그들은 건축물로 일상의 해결책을 제시할 뿐 아니라 디자인과 문화의 진화에 영감을 주는 물리적 구현체를 설계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그래서 초기에는 현지 리서치를 통한 재료, 재질, 공간과 자연에서 이어진 아름다움을 시적으로 표현한 건축물을 선보였고, 지역적 맥락과 문화에서 건축적 영감을 받은 미니멀한 요소의 건축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이 이들의 특징이다.

 

14만 개의 녹색 세라믹 패널로 마감한 M+미술관의 외관은 홍콩의 고층 유리 건물들과 대비되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바다 건너 홍콩섬이 시원하게 보이는 M+미술관의 아름다운 풍경.

 

The Horizon Terrace, M+, Hong Kong. ©Virgile Simon Bertrand Courtesy of Herzog & de Meuron. Photo: Virgile Simon Bertrand

 

M+, Hong Kong. Photo: Virgile Simon Bertrand

HONG KONG 홍콩

먼저 M+미술관을 들여다보자. 20, 21세기의 홍콩과 글로벌 시각문화 예술을 모두 보여주자는 뮤지엄 앤 모어 Museum and More라는 의미에서 M+ 미술관으로 명명되었다. M+미술관은 아시아 최초의 현대 시각문화 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Visual Culture으로 현대미술 작품뿐 아니라 근대미술, 시네마, 건축, 디자인까지 모두 포함하는 광범위한 컬렉션과 전시를 과시하고 있다.

더불어 M+미술관은 홍콩 정부가 진두지휘하는 서구룡문화지구 시대 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WKCD, 西九文化區)의 중심이기 때문에 2006년부터 개관이 확정되어 철저한 준비가 이루어졌다. 서구룡문화지구는 이미 복합 문화 공간 프리스페이스, 공연장 시취센터, 홍콩 아트 뮤지엄, 홍콩 고궁 미술관, K11 뮤제아 등은 이미 개관한 상태다. 이번 M+미술관의 개관으로 홍콩 문화 중심지가 센트럴에서 서구룡으로 단박에 자리를 옮긴다는 점이 더욱 흥미롭다. 홍콩섬에서 바라다보이는 M+미술관은 대단히 아름답고, 물론 M+미술관에서 바라보는 홍콩섬도 절경이다. 2015년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한 이 미술관은 5년간의 공사 기간을 예상했는데, 7년이 걸려 완공되었다. 빅토리아 항구 해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간척지에 건축되었기 때문에 건축물의 견고함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총 6만5000㎡ 규모이며, T자를 거꾸로 눕힌 형상의 디자인이라 재미있다. 하단에 수평으로 된 거대한 공간이 있고, 그 위에 수직으로 18층 건물이 있는 것. 33개의 전시실, 교육센터, 시어터 3곳, 미디어 테크 라이브러리, 2곳의 뮤지엄숍과 레스토랑, 카페를 갖추고 있다. 미술관 외관은 녹색 세라믹 패널 14만 개가 감싸고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The Atrium, 2/F, M+, Hong Kong Photo: Virgile Simon Bertrand. ©Virgile Simon Bertrand Courtesy of Herzog&de Meuron.

 

아트숍 디 아더 숍 The Other Shop의 전경. Display Wall Courtesy of M+.

 

11월 11일 개관을 앞두고 있는 M+미술관의 입구.

마치 우리나라의 기와처럼 보이기도 하는 세라믹 패널은 유리로 만든 고층 빌딩이 가득한 홍콩에서 독보적인 파사드를 과시하는 한편, 태양빛과 날씨를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뜨거운 습도와 온도로 인해 건축물의 부식을 방지하는 기능도 하는 것. 미술관의 남쪽 전면부는 5664개의 LED 튜브로 구성된 LED 미디어 디스플레이 화면이다. 가로 110m의 대형 디스플레이에서 앞으로 미디어아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빅토리아 항구의 풍경이 M+ 미술관에서 새롭게 창조되는 것이다. 전망 좋은 카페는 개관 전 대중에게 공개한 상태다. 루프톱에는 여러 개의 레스토랑이 입점하는데, 우리나라의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모수도 포함되어 있다. 안성재 셰프가 오픈을 준비하기 위해 얼마 전 홍콩에 입국했다. 스타 건축가가 만든 미술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M+ 미술관의 개관을 직접 보기는 어렵지만 내년을 기약해본다. 홍콩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아직은 엄격한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지만, 내년 아트 바젤 홍콩이 열리는 봄에는 한결 방문하기에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M+미술관 부관장 정도련

M+ 미술관은 우리나라 큐레이터 정도련이 2013년부터 부관장을 맡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화상 인터뷰로 정도련 부관장을 만나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았다. “개관을 맞이해 총 6개의 전시가 선보입니다. <홍콩: 히어 앤 비욘드>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홍콩의 변화와 독특한 시각 문화를 보여줍니다. <M+ 지그 컬렉션 Sigg Collection: 혁명에서 세계화까지>에서는 우리 미술관 컬렉션의 근간이 된 스위스 컬렉터 울리 지그 Uli Sigg의 컬렉션 중 1970년부터 2000년대까지의 중국 현대 미술 발전 연대기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M+미술관은 울리 지그가 1510점의 작품을 기증한 것이 널리 알려져 중국 현대미술 위주의 미술관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근대미술, 시네마, 건축, 디자인까지 아시아 최초의 현대 시각 문화 미술관이라는 아이덴티티는 굳건하다. “모든 전시와 작품을 다 추천하고 싶지만, 몇 개만 미리 말씀 드릴게요. 영국 미술가 안토니 곰리가 2003년 중국 광동의 작은 마을에서 주민 300명과 15cm 정도 크기의 점토 인형 수 만개를 만들었습니다. <아시안 필드 Asian Field> 전시에서 전시장을 가득 메운 이 놀라운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절한 일본 디자이너 구라마라 시로가 설계한 신바시의 스시 레스토랑을 통째로 구입해서 홍콩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미술관에서 만나는 레스토랑 디자인이 대단히 흥미로울 것입니다.” 글로벌 미술관이다 보니 한국 미술가의 작품도 대거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M+미술관은 백남준 작품 연구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장영혜중공업의 모든 작품을 컬렉션해서 화제다. 거대한 LED 외관에서 장영혜중공업의 작품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관 전시에 등장하는 작품은 모두 미술관 컬렉션이며, 전 세계 760명 작가의 170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니 놀랍다. M+미술관은 홍콩 정부가 아트 도시 홍콩의 사활을 걸고 20여 년 전부터 준비한 아트 허브이자, 최고의 아시아 시각 미술 컬렉션을 갖춘 최고의 미술관임에 분명하다. 특히 디자인과 건축마저 다루고 있다는 점은 미국의 MoMA, 영국의 V&A미술관과 비견될 만하다. 정도련 부관장뿐 아니라, 큐레이터와 보존전문가 등이 다국적으로 구성되었다고 하니 글로벌 미술관으로 발돋움하기에 한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미술가 우시우스 웡의 작품. Wucius Wong, Thoughts Across the Lands, 1970, Ink and Acrylic on Paper, 183.6×95.2cm. ©M+, Hong Kong

 

스위스 컬렉터 울리 지그가 기증한 컬렉션에 포함된 중국 미술가 장 샤오강의 작품. Zhang Xiaogang, Bloodline–Big Family No. 17, 1998, Oil on Canvas, 149×180. 2cm, M+ Sigg Collection, Hong Kong. by donation. ©Zhang Xiaogang.

 

중국 미술가 장 웨이의 작품. Zhang Wei, Fusuijing Building, 1975, Oil on Paper, 48×41×3cm, M+ Sigg Collection, Hong Kong. ©Zhang Xiaogang.

 

Archigram, Archigram 5 1964, Printing Ink on Paper, M+, Hong Kong. ©ARCHIGRAM ARCHIVES

 

SEOUL 서울

은박으로 장식한 수려한 지하 내관. ST 송은빌딩 2021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Jihyun Jung. All Rights Reserved.

 

삼각형으로 우뚝 솟아 있는 송은의 외관. ST 송은빌딩 2021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Jihyun Jung. All Rights Reserved.

“예술과 예술가, 대중과 컬렉터 모두에게 효율적인 공간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그곳을 둘러싼 다양한 요구에 대해 검토해야 하지요. 그래야 미술관이 어번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송은문화재단의 새로운 미술관이 서울의 다양성과 문화 발전에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은 미술관 설계에서 중요한 것은 예술과 사람이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서울에서 가장 상업적인 청담동 한복판에 자리한 이곳은 홍콩 M+미술관과는 완전히 달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공통점도 있다. 지하 공간의 적극적인 활용과 LED 를 이용한 미디어 파사드가 외관에서 드러난다는 점에서 21세기의 흐름을 반영한 두 미술관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송은의 지하 공간은 M+미술관과 마찬가지로 전시도 이루어지는 중요한 곳이며, M+를 상징하는 미디어 파사드는 송은에서는 1층 입구의 기둥으로 표현되었다. 날카로운 삼각형 형태의 송은 외관에서는 건축주와 건축가의 진중함을 느낄 수 있다. ‘숨겨진 소나무’를 의미하는 송은 松隱의 이름에서 영감을 얻어 목판 거푸집으로 콘크리트 외벽에 나무의 질감을 반영했다. 건축물은 8000평의 규모로 지상 11층, 지하 5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하 1층은 주차장이고, 지하 2층과 지상 2, 3층은 전시장으로 사용하는 흥미로운 구성이다. 건물을 앞에서 보면 꽉 막혀 보이는데, 4층부터 11층까지는 뒤편으로 테라스가 있어 시원한 전망을 자랑한다. 개관 전시로는 송은과 헤르조 그 앤 드 뫼롱이 함께 기획한 <헤르조그 앤 드 뫼롱, 익스플로링 송은 아트 스페이스>가 열리고 있다.

 

1층 로비가 지하의 천장으로 연결돼 자연광이 부드럽게 지하에 도달한다.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Jihyun Jung. All Rights Reserved

 

정지현, Structure Studies: Topology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Jihyun Jung. All Rights Reserved.

 

2017년 설계를 시작해 2018년 10월 착공을 시작한 송은의 여정과 함께 송은의 커미션 작품, 건축가가 그간 협력해온 아티스트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다. 2층으로 올라가는 중간에도 전시장이 있는데,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의 473번째 건축물인 송은의 건축 과정과 드로잉을 모바일을 통해 AR로 볼 수 있다. 2층에서 만나는 작품은 사진미술가 토마스 루프의 작품과 정지현 작가의 사진들이다. 세계적 거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정지현 작가의 작품은 송은 건설 과정과 완공 후의 건축 미학을 담은 사진들이라 더욱 의미 깊다. 3층에서는 송은에서 선보였던 강호연, 연기백, 박준범 등의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다. 송은의 지하 공간은 그야말로 미술관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 3층의 전시를 보고 마지막으로 지하 2층 전시장을 살펴보는 동선을 권한다. 지하가 자동차 진출입로라는 점을 이용해 부드러운 경사로를 조각적으로 발전시켰고, 지하 2층 전시장에서는 로비에서 쏟아지는 자연광을 경험할 수 있어 신비롭다. 천장에 은박을 붙인 아름다운 주차장도 놓치지 마시라. 스타 건축가의 열정을 담은 아시아의 새로운 미술관을 조만간 직접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헤르조그&드 뫼롱 Herzog&de Meuron/르네 풀버 Rene Pulfer Once upon a Time There was a City(Still Image) 베타캠 영상 디지털화, 컬러&흑백, 무성, 4:3, 8분30초, 1996. ©Jacques Herzog&Pierre de Meuron Kabinett, Basel/René Pulfer, Basel, 2021

 

토마스 루프 Thomas Ruff, Sammlung Goetz, Munchen, C-프린트, 디아섹, 나무 프레임, 180x297cm, 1994. ©Jacques Herzog&Pierre de Meuron Kabinett, Basel,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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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미술관, 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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