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치히의 거장 로사 로이×네오 라우흐

스페이스K 서울에서 만난 세계적인 부부 미술가 로사 로이와 네오 라우흐

스페이스K 서울에서 만난 세계적인 부부 미술가 로사 로이와 네오 라우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부부 미술가가 한국에 왔다. 독일 미술가 로사 로이와 네오 라우흐를 스페이스K 서울에서 만나 35년간의 결혼 생활에서 서로 주고받은 영감에 대해 물었다.

네오 라우흐의 작품은 상상과 현실을 오가는 초현실적인 화풍이 특징이다. (왼쪽) ‘전환 Der Ubergang’, Oil on Canvas, 300×250cm, 2018년. (오른쪽) ‘밤의 수호자 Huter der Nacht’, Oil on Canvas, 300×250cm, 2014년.

 

로사 로이의 작품에는 주체적인 여성과 그녀의 자아가 등장한다. ‘아침 Morgen’, Casein on Canvas, 266×139cm, 2007년.

로사 로이 Rosa Loy와 네오 라우흐 Neo Rauch의 한국 전시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작가 모두 작품성과 스타성을 두루 갖추고 있어 미술 애호가 사이에서는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봐야할 전시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 특히 네오 라우흐는 세계 최고의 갤러리 데이비드 즈위너 David Zwirner의 전속 작가로 인기가 어찌나 높은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작품을 소장하기 어렵다. 미술계에서도 특별한 VVIP만 소장할 수 있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로사 로이는 여성 미술가이기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받고 있지만 결코 남편에게 작품성이 뒤지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세계적인 스타가 되고 나서도 여전히 라이프치히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이들은 독일 신라이프치히 화파를 대표하는 현대미술계의 거장이기도 하다. 신 라이프치히 화파는 구상 회화가 강했던 동독과 추상회화가 돋보이는 서독의 화풍이 더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독일 라히프치히 작가들의 작품 경향을 뜻한다. 전통 회화이지만 추상적으로 화면을 구성한 그림인 셈이다. 라히프치히는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독일에서 여덟 번째로 큰 도시이며, 음악가 바그너, 바흐, 멘델스존, 말러가 활동했던 음악의 고장이다. 이제 이들 부부 덕분에 미술 도시로 새로운 명성을 더했다. 부부는 라이프치히에서 만났고 한번도 이곳을 떠난 적이 없을 만큼 그곳을 사랑한다.  “이곳에는 신비한 에너지가 있습니다. 우리는 라이프치히에서만 그림을 그릴 수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 강과 마을을 보며 영감을 얻지요.” 두 사람은 종종 해외 출장을 떠나지만 결국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설명한다. 두 사람이 함께하는 전시는 이번이 5번째이며, 둘이 함께 그린 작품 ‘경계’를 선보일 만큼 서로에 대한 애정이 깊다. 전시의 제목이 ‘경계에 핀 꽃 Flowers on the Border’인데, 아마도 두 사람이 함께 그린 작품의 제목에서 영향을 받은 듯하다.

 

 

두작가의전시가열리고 있는 스페이스K 서울 전경.

 

네오 라우흐와 로사로이가핑퐁게임을하듯 번갈아 그린 사랑스러운 작품 ‘경계 Am Saum’. Pencil, Ink, Acrylic, Gouache on Paper, 39×53cm, 2018년.

“‘경계’는 마치 핑퐁게임을 하듯 서로 번갈아 그림을 그렸습니다. 한 사람이 그림을 그려서 이야기를 전하면 뒤이어 또 그림을 그려서 답했습니다. 누가 어떤 부분을 그렸는지는 굳이 말씀 드리지는 않을게요.” 두 사람은 완성본의 흥미로움에 놀랐고, 앞으로도 계속 공동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전시가 열리는 스페이스K는 환상적인 작품으로 가득 차 있는데, 그림을 한 점씩 들여다 보면 두 작가의 차이를 감지할 수 있다. 로사 로이는 여성 인권에 관심이 많아 여성과 그녀의 자아를 중심으로 쌍둥이 같은 구상화를 그리며, 네오 라우흐는 꿈과 현실을 오가는 초현실적인 그림이 특징이다. 로사 로이는 동독 출신으로 남녀평등이 엄격하게 실현된 사회주의 체제에서 성장했다. 오히려 독일이 통일되자 남녀차별을 느끼게 된 그녀는 작품을 통해 여성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는 것. “쌍둥이로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자세히 보면 조금씩 다릅니다. 그림 속의 여성은 내 모습이자 친구이기도 하고, 나의 또 다른 자아이기도 하지요. 여러 쌍으로 인물을 그리기도 하는데, 이들이 서로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 혼자인 것보다 좋고 대화를 나누면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로사 로이는 일반 물감이 아니라 카제인을 사용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카제인은 우유 단백질 성분으로 만드는데, 이탈리아의 성당 벽화를 보고 반해서 수십년간 이를 사용하고 있다.

 

나란히 걸린 로사 로이의 그림 속 주인공이 우연히도 모두 여성의 힘을 상징하는 붉은색 부츠를 신고 있다. (왼쪽) ‘만유인력 Gravitation’, Casein on Canvas, 210×120cm, 2004년. (오른쪽) ‘팽이 Kreisel’, Casein on Canvas, 190×110cm, 1999년.

 

스페이스 K 서울에 가면 2층에서 내려다보이는 작품을 놓치면 안된다. 이번 전시에는 네오 라우흐가 아들에게 선물한 그림 ‘지도자 Der Furst’를 만날 수 있다. Oil on Canvas, 50×35cm, 2010년.

유화보다 더 빨리 마르고 냄새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일반 물감에 비해 그림을 그리는 방법이 까다로운데, 그녀는 이러한 제작 과정을 자신이 개발한 연금술이라고 낭만적으로 표현한다. 아크릴 물감과 달리 인위적이지 않고 신비로운 그녀의 그림을 직접 감상해보자. 네오 라우흐의 슬픈 어린 시절은 작품에 곧바로 투영되고 있는 듯하다. 라이프치히 미술대학에 재학 중이던 그의 부모는 네오가 생후4주때 기차 사고로 사망했다. 그는 부모의 뒤를 이어 라이프치히 미술대학에 입학했지만, 마음의 상처는 그림 속 고뇌에 빠진 남자의 모습으로 짐작할 수 있다. ‘밤의 수호자’에서 잠못 이루는 남자를 따뜻하게 위로하는 노부부의 모습이 아마도 자신과 부모인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국제적인 스타 작가가 되었지만 그에게도 어려운 시기는 있었다.  “30년 전에는 추상과 같은 유행하는 미술 경향을 따르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내가 갈 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수평적 사고에서 벗어났지요. 1993년부터 대세를 신경 쓰지 않고 확고하게 나만의 화풍을 개척했습니다.” 네오 라우흐는 유화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며, 5m가 넘는 대작도 있을 정도로 박력이 넘친다. 거대한 그림에 숨어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구석구석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반면에 로사 로이는 큰 작품을 즐겨 그리는 편은 아니다. “회화는 끝났다(Painting is over)는 말이 있을 만큼 추상이 인기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생각만 하면 꿈을 구걸하는 사람이지만, 꿈을 꾸면 신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그림으로 꿈을 전달하는 것이 제 의무입니다.” 네오는 그림은 프로파간다가 아니라 예술이라고 단언한다. 로사 역시 인간은 8만 년 전부터 그림을 그려온 만큼 그림은 마음과 눈, 뇌와 심장으로 읽을 수 있다고 예찬한다.

 

네오 라우흐의 그림은 거대한 캔버스에 숨어 있는 여러 이야기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베르그페스트 Bergfest’, Oil on Canvas, 300×250cm, 2010년.

 

로사 로이가 사용하는 카제인 물감의 투명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매혹적인 그림 ‘의상 Kostum’, Casein on Canvas, 120×80cm, 2018년.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를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40년 전 커스튬 파티에서 만났다. 네오 라우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녹색으로 치장한 로사 로이를 보고 한눈에 반했고, 곧장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35년간의 결혼 생활중 25년간 스튜디오를 공유하며 주고받은 영감이 없을 수 없다. 그림을 그리다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할때 두 사람은 서로 조언해주고, 무의식적으로 교감을 나눈다. 두 사람은 격변하는 현대미술계의 증인이다. 네오가 태어났을 때 베를린 장벽이 생겼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90년에 그들의 아들이 태어났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러한 격동의 시기를 기억하지 못할 만큼 조용히 작품 활동에만 매진해왔다.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초보 미술 애호가의 자세에 대해 물었다. 로사는 판화처럼 가벼운 작품으로 컬렉션을 시작할 것을 권한다. 네오는 전문가의 이야기보다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자신이 작품에 매력을 느끼는 것이 컬렉션의 시작이니 귀가 아니라 눈으로 보라는 것이다. “당신의 직관을 믿으세요. 첫인상이 좋다면 그것은 분명히 좋은 작품입니다.” 두 거장의 마음속 내밀한 이야기를 담은 아름다운 그림은 스페이스k 서울에서 2022년 1월 26일까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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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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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 IS COMING, #COLOR POINT

작은 컬러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시작해보는 컬러 포인트 인테리어

작은 컬러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시작해보는 컬러 포인트 인테리어

매치하기 까다로운 컬러풀한 가구가 부담스럽다면 작은 소품부터 시작해볼 것. 심심한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은 물론 부피가 작아 계절에 따른 변화를 주기에도 좋다.

©THE RUG COMPANY

채도 높은 연두색 스웨이드에 기다란 프린지 장식이 더해진 파라 프린지 스웨이드 쿠션은 선더스 제품으로 매치스패션에서 판매.

더콘란샵 베딩의 대표 컬러인 블루로 제작된 워시드 코튼 패드 블루는 순면으로 만들어 부드러운 촉감과 뛰어난 통기성이 특징이며, 사계절 침구로 활용 가능하다. 더콘란샵에서 판매.

두 개의 S 모양이 교차되어 만든 하트 패턴이 특징인 더블 하트 쿠션은 디자이너 지라드와 그의 아내가 키웠던 동물의 이름인 산드로와 수지의 첫 자에서 따온 것이다. 비트라 제품으로 루밍에서 판매

비비드한 색채와 독특한 레트로 디자인이 특징인 쿠션 메리다는 간결하지만 강렬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키치키친 제품으로 세그먼트에서 판매.

포토그래퍼 김민범의 ‘더 컬러 OGB’ 시리즈는 작가의 첫 번째 색 면화 작업으로 형체가 분리되고 빛의 형태와 색만 남아 작가가 바라본 세계와 감성을 러그에 담아냈다. 유앤어스의 아트 카펫 프로젝트 중 일부로 유앤어스에서 판매

통통 튀는 컬러감이 돋보이는 줄무늬 패턴의 스트라이프 앤드 스트라이프 도어 매트는 헤이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오렌지와 옐로 색상의 조합으로 공간에 생동감 넘치는 포인트를 더하는 아아미 아아미 코튼 자카드 쿠션은 국 아티스트 잉카 일로리가 디자인한 것으로 매치스패션에서 판매.

캐시미어 소재를 수작업으로 직조한 블랭킷 H 드라뽀 플래드는 1929년 에르메스 광고 포스터에서 감을 받아 디자인한 것으로 에르메스에서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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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EAU LAURENS, THE JOURNEY TO EGYPT

동양적인 장식을 더해 새롭게 선보이는 엠마뉘엘 로랑의 건축물

동양적인 장식을 더해 새롭게 선보이는 엠마뉘엘 로랑의 건축물

40년 가까이 잊혀졌던 눈부신 궁전은 아르누보 탐미주의자 엠마뉘엘 로랑이 1900년대 지었다. 묵은 재를 털어내고 새롭게 태어난 이곳의 웅장하고 동양적인 데커레이션이 대중에게 첫선을 보일 준비를 마쳤다.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한 창문이 있는 세련된 거실 겸 서재. 자연풍경을 담은 ‘레 시프레 Les Cypres’는 스테인드글라스 장인 테오필 로몬느리 Theophile Laumonnerie의 작품으로 파리 데커레이터 외젠-마티알 시마 Eugene-Martial Simas가 밑그림을 그렸다.

 

섬세하게 작업한 결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커레이션이 완성되었다. 계단 벽은 식물 그림과 이를 둘러싼 인조대리석으로 장식돼 있다.

 

1500㎡의 웅장한 저택인 샤토 로랑은 고대에서 영감을 얻은 네오클래식 스타일이다. 총 4개 층으로 중앙 건물과 동쪽과 북쪽 건물, 음악실이 있다.

이집트와 동양 혹은 지중해에서 영감을 받은 데커레이션, 긴 식물 줄기의 문양이 뚜렷이 드러나는 벽, 호수, 여러 색의 프리즈 장식, 세라믹 타일, 말문을 막히게 하는 눈부신 스테인드글라스와 빛. 샤토 로랑의 문을 넘어서면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난감하다. 1897년과 1902년 사이 레로 L’Herault와 미디 Midi 해협에 면한 아그드 Agde 시의 벨아일 Belle-Isle에 세워진 19세기의 건축물은 아르누보와 사랑에 빠진 탐미주의자의 의지로 태어났다. 동양 여행에서 영감을 얻은 엠마뉘엘 로랑은 4개 층에 자리한 20개의 방을 장식하기 위해 그 시대의 가장 저명한 예술가를 불러모았다. 그리고 전쟁 후 경제적 위기를 겪은 몽펠리에 출신의 부르주아는 결국 파산했고 1938년에 대저택을 팔 수밖에 없었다. 그는 1959년에 세상을 떠났고 샤토 로랑은 40년 가까이 잊혀졌다. 그러다 1994년 아그드 시에서 이 저택을 매입했다. 1996년에는 역사적 기념물로 지정돼 시에서 건축가 앙투안 마들레나와 함께 재건축 작업에 착수했다. 건축가는 이곳의 유일무이한 실내 장식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했다. 실내 장식을 복원하는 작업은 파리의 아틀리에 아르칸 Arcanes이 문화유산 복원과 보존 센터의 협조를 받아 진행되었고 아르칸의 신지아 파스콸리의 말처럼 특별한 관심을 받았다. “우리의 작업은 무엇보다 색을 이해하고 복원하는 것입니다. 벽화가 공개되기 전 세세한 부분을 모두 보강했어요. 모든 것이 완벽하게 원래 모습 그대로입니다.” 지어진 지 한 세기가 넘은 2022년 이 아름다운 건축물은 문을 열었다.

add d’Agde Mediterranee tel 04 67 01 04 04 web Agglo-heraultmediterranee.net

 

연구실 겸 서재는 색유리를 끼운 섬세한 칡 장식의 철제 창을 통해 빛이 들어온다. 특이한 벽난로는 연금술사의 실험에 사용된다.

 

인조대리석으로 된 계단에서는 중앙의 아트리움과 침실이 있는 층 그리고 연구실이 있는 층이 모두 보인다.

 

아주 넓은 음악실은 엠마뉘엘 로랑의 부인인 서정시인 루이즈 블로를 위해 만든 공간이다. 둥근 천장에는 금박을 입혔고 스테인드글라스는 원래 상태로 복구했다. 채색된 직물 장식은 복구하기에 너무 낡아서 새로 주문 제작했다. 이다 튀르시&윌프리드 밀 Ida Tursic&Wilfried Mille의 11점의 컨템퍼러리 작업 ‘Blow up’이 오래된 장식과 조화를 이룬다.

 

마르세유 화가 외젠 뒤푸르 Eugene Dufour가 레몬나무와 양귀비를 그린 넓은 다이닝룸. 원래의 장식과 나무 벽 장식이 그대로 남아 있다.

 

욕실은 진정한 명작이다. 세라믹 타일과 모자이크 타일 장식, 외젠-마티알 시마가 디자인하고 조각가 알렉상드르 샤팡티에 Alexandre Charpentier가 제작한 욕조, 모자이크 타일 작업은 지안도메니코 파치나 Giandomenico Fac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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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상 티베르 Vincent Thi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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