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의 알루미늄 워치

불가리와 두카티의 만남

불가리와 두카티의 만남

 

1884년 창립해 138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불가리는 고대 건축으로부터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주얼리부터 시계, 액세서리, 향수, 호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올해 불가리는 일상에서 좀 더 편하게 착용하기 좋은 알루미늄 워치 2종을 공개했다.

 

 

전 세계 바다를 항해하는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훈련함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이름에서 따온 아메리고 베스푸치 워치는 열정적이고 혁신적인 모험 정신을 기리며 함선의 짙은 검은색과 금색 난간을 연상시키는 컬러가 특징이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오토바이 제조사 두카티와 만나 섬세하고 현대적인 스타일을 결합한 크로노그래프 두카티 스페셜 에디션은 짙은 레드 다이얼에 오목하게 들어간 3개의 카운터가 있으며, 방수 기능으로 액티비티를 즐기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WEB www.bulgari.com

CREDIT

에디터

TAGS
우주를 향해

우주로 향하는 톰 삭스 전시

우주로 향하는 톰 삭스 전시

톰 삭스의 캔버스는 우주다. 우주를 배경으로, 재료로, 도면으로 삼아 작품 활동을 전개한다.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대사회와 현실의 문제를 이야기하기 위해 그는 우주로 향한다.

 

‘Launch, 2010’ 새턴 5호와 발사대 등으로 구성된 일종의 미니어처.

 

톰 삭스 Tom Sachs가 서울에 착륙했다. 그의 행보와 작품 세계를 들여다본다면 착륙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국내에서는 나이키와 협업한 스니커즈 ‘나이키 크래프트 마스 야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패션, 미술, 음악 등 톰 삭스는 여러 행성을 항해하듯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이름을 알려왔다. 그는 자신의 우주 안에서 그 누구보다 자유롭다. 톰 삭스에게 우주는 상징적인 존재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달 탐사는 20세기 최고의 미술 프로젝트였다”라고 말했는데, 어떤 이유로 우주과학이나 우주 개발이 아닌 미술 프로젝트라고 말하는 것일까? 톰 삭스는 우주 관련 산업을 미술적인 관점으로 해석했는데, 나사 NASA를 패션 브랜드라 정의하고, 과학계의 샤넬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그의 작업은 우주에 대한 자신의 목적을 설계하는 과정이자, 머릿속에 부유하는 무한한 상상을 실현하는 미술적 행위이다.

 

톰 삭스.

 

톰 삭스는 브리콜라주 방법론을 재맥락화한 조각가로 유명한데, 브리콜라주란 일상적인 재료로 무언가를 고치거나 새로 만드는 행위를 말한다. 그는 다양한 우주 장치를 직접 제작했다. 나사가 연구 개발하는 우주 관련 장치는 그야말로 먼지 한 톨조차 허락되지 않을 만큼 완벽하며, 어떠한 결점도 찾아볼 수 없다. 반면 톰 삭스가 만든 장치는 섬세하고 정교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엉성하다. 자세히 보면 군데군데 마감이 어설프기도 하며, 표면은 거칠게 마무리되었다. 그는 작품에 덕트 테이프, 합판, 글루건, 폼보드 등을 활용하기도 했는데, 이는 도저히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없는 재료인 것이다.

 

‘Saturn V Moon Rocket, 2011’

 

일례로, 그가 만든 로켓은 발사는커녕 바람이 불면 산산조각 날 것처럼 어설프다. 이런 시도를 통해 깔끔하고 단순하며, 마감이 완벽한 생산물을 지향하는 현대사회를 패러디하는 듯하다. 이는 첨단 과학과 최신 기술의 정점에 있는 나사에서는 톰 삭스가 직접 제작한 장치를 절대 만들지 못한다는 사실을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일 테다. 이처럼 톰 삭스의 작품은 완벽한 마감으로 고귀한 자태를 자랑하는 일반적인 예술 작품과 그 결을 달리한다. 그는 의도적으로 작품에 허술함을 녹여내고 맘껏 노출한다. 예술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의 흔적을 보여주려는 의도를 충분히 읽을 수 있으며, 이로써 예술에 가려진 노동과 자본의 구조를 드러낸다. 예술에 대한 톰 삭스식의 조롱이 섞인 비판이라 할 수 있다.

 

‘Mary’s Suit, 2019’ 톰 삭스의 스페이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여성 우주인 메리의 우주복.

 

‘Rescue, 2010’ 지구로 귀환한 우주인을 구조하는 상황을 미니어처로 제작한 것.

 

톰 삭스는 미술관을 교육 센터로 탈바꿈시키기도 한다. 아트선재센터에서 진행 중인 ‘인독트리네이션 센터’는 관람객이 그의 ‘스페이스 프로그램’의 일원이 될 수 있는지 검증하는 교육기관이다. 관람객은 이곳에서 톰 삭스 스튜디오의 교리와 의례를 배우고 시험을 치르게 된다. 그런데 시험의 난이도가 절대 쉽지 않다고 한다. 관람객은 톰 삭스가 치밀하게 설계한 인독트리네이션 과정에 직접 참여하면서 그의 작품 철학이 집대성된 ‘스페이스 프로그램’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톰 삭스를 하나의 단어로 정의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데, 그는 몽상가이자 조각가이며,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이기 때문이다. 그는 인독트리네이션의 교육자로 활동하기도 하며, 미지의 세계를 꿈꾸는 모험가이기도 하다. 톰 삭스는 현대사회를 냉소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듯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재치 있게 문제를 풀이하고 현상을 재해석한다.

 

‘Ignition, 2007~2010’ 새턴 5호의 발사 장면인 것처럼 보이도록 제작했다.

 

그는 우주를 동경하지만 이 세계를 외면하거나 현실로부터 도망가지 않는다. “우리가 다른 세계로 가는 이유는 이 행성을 망가뜨려 새로운 터전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곳 지구에서 우리의 자원을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함이다.” 톰 삭스가 꿈꾸는 세계는 아트선재센터, 타데우스 로팍 서울, 하이브 인사이트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톰 삭스 개인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세계의 구성원이 되고 싶다면 인독트리네이션 센터에서 시험을 치르고 ID카드를 발급 받아보자. 아트선재센터 전시는 6월 22일부터 8월 7일까지. 합격을 기원한다.

CREDIT

어시스턴트 에디터

강성엽

TAGS
Made For You

커스텀 가구 볼리아

커스텀 가구 볼리아

 

취향이 물감이라면 라이프스타일은 그림이다. 다양한 취향을 존중하면서 자연을 배려하고 조화로운 그림을 그려나가는 브랜드 볼리아 이야기.

집은 그곳에 사는 사람의 취향이 온전히 묻어나는 공간이다. 자신을 가장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장소란 말이다. 소품은 물론 생활용품, 가전 그리고 큰 가구까지 집에 들이는 모든 물건은 각자의 취향이라는 기준을 적용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취향을 저격하는 물건을 찾기란 쉽지 않다. 디자인이 아쉽거나, 가격이 비싸거나, 기능이 부족하지만 적당한 선에서 타협할 수밖에 없다. 물건의 부피가 클수록,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조건은 까다로워지고 선택지는 제한적이 되곤 한다. 대표적으로 가구가 이런 경우에 속하는데, 그럴 땐 단순한 디자인과 정직한 소재, 합리적인 가격으로 기본에 충실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엘튼 소파는 슬림한 오크 프레임과 깔끔한 실루엣을 자랑한다. 가볍지만 단단한 프레임으로 마치 소파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하다.

 

덴마크 가구 브랜드 볼리아 Bolia는 이런 조건에서 최선의 선택지를 제공한다. 볼리아는 올해로18년된 젊은 브랜드다. 그럼에도 전세계 55개 숍과 400여개의 글로벌 딜러가 있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볼리아는 소파를 중심으로 다양한 가구를 생산하며, 해마다 두 번의 컬렉션을 통해 250여 가지의 아이템을 선보인다. 이처럼 폭넓은 컬렉션을 완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국경을 뛰어넘어 유능한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주저하지 않기 때문이다. 헤르텔&클라르회퍼, 카쉬카쉬, 글라스만드&루디게르 등 50여 명의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볼리아와 작업을 함께한다. 

 

요트 다이닝 테이블과 아펠레 Apelle 다이닝 체어.

 

더블업 다이닝 테이블과 튠 다이닝 체어.

 

볼리아는 매 시즌 다채로운 컬렉션으로 많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규모 물류 창고가 없다. 다시 말해 쌓아둔 재고도 없다는 말이다. 이는 오직 주문 제작으로만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이다.볼리아의 대표 라스 뤼시 한센 Lars Lyse Hansen은 “똑같이 사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Made for you’란 슬로건을 내걸고 커스텀 메이드 가구에 주력한다. 그 결과 각기 다른 디자인과 크기, 색상, 재료를 조합해 수백 가지의 모델을 완성할 수 있었다. 

볼리아는 취향을 존중할 줄 아는 브랜드다. 이는 삶은 똑같을 수 없다는 당연한 이치를 배려할 줄 안다는 것이다. 그리고 볼리아가 고수하는 그들만의 원칙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지속가능성이다. 사실 고객 맞춤형 주문 제작 방식은 친환경으로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 대량생산과 비교한다면 효율과 가격 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커스텀 메이드는 고급품이나 사치품 영역에 속하지만 볼리아는 이러한 시각에 문제를 제기하고 맞선다. 볼리아는 결국 자연에서 해답을 찾았는데, 절제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과 천연 소재를 기반으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가구에 대한 고민이 그것이다.모든 디자이너는 스케치부터 최종 생산까지 자신의 선택에 지속가능성의 잣대를 들이민다. 이처럼 지속가능성은 볼리아의 시작점이자 끝이라 할 수 있다. 

 

스토리 사이드 테이블.

 

소울 라운지 체어.

 

플로르 바 스툴.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으면서도 자연을 생각한 디자인은 우리의 삶을 조화롭게 아우른다. 식물이 주는 안정감, 풍경이 주는 평화로움처럼 지극히 자연스러운 호흡이다. 볼리아는 고집스러운 원칙으로 자칫 공존할 수 없어 보이는 ‘취향’과 ‘지속가능성’을 하나로 연결했으며, 그 연결고리의 해답은 자연에 있었다. 취향에 맞는 물건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다. 행운처럼 찾아온 물건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행운이 분명하다. 볼리아 가구는 좋아하는 책 사이에 끼워둔 네잎 클로버처럼 간직하고 싶다는 소중한 마음을 닮았다. 볼리아는 국내 디자인 셀렉트숍 에이치픽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CREDIT

어시스턴트 에디터

강성엽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