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LIVING, 랄프 로렌

랄프 로렌만의 재해석으로 완성한 팔라초 하우스

랄프 로렌만의 재해석으로 완성한 팔라초 하우스

밀라노 중심부에 위치한 팔라초에 우아한 아메리칸 하우스가 들어섰다.

라초 입구에 들어서면 마주하는 컨시어지. © Virgile Guinard

 

RALPH LAUREN

밀라노 중심부에 위치한 팔라초에 우아한 아메리칸 하우스가 들어섰다. 1999년부터 랄프 로렌의 밀라노 본부로 사용해오던 카사 캄파니니 보노미 Casa Campanini-Bonomi를 일주일간 ‘랄프의 밀란 Ralph’s Milan’으로 변신시킨 것. 웅장한 입구를 지나 저택으로 들어서면 녹색의 서펜타인 대리석 벽 너머, 마호가니 마감재의 가구와 짙은 브라운 가죽 소파, 타탄, 페이즐리 프린트가 랄프의 집임을 분명히 알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타임리스한 디자인을 기념하는 동시에 2022 가을 홈 컬렉션 ‘팔라초 컬렉션’을 선보였다. 전통과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신제품을 앤티크 소품과 함께 연출해 클래식함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거실, 다이닝룸, 서재 등 각 공간에는 아름다운 꽃 장식과 다양한 텍스처의 레이어링을 곁들여 완벽한 랄프식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했다. 팔라초 안채에서는 스트라이프, 플라워, 체크 패턴의 랄프 로렌의 홈 컬렉션으로 장식해 미국의 전통적인 음식 메뉴와 함께 티를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팔라초 입구에는 안내를 도와주는 컨시어지를 마련해 랄프 로렌의 세계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높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예술품과 앤티크 소품이 클래식한 느낌을 배가시킨다. © Virgile Guinard

 

다양한 패브릭 레이어링으로 아늑하게 연출한 거실. © Virgile Guinard

 

포근한 크리스마스 저녁을 연상시키는 다이닝 공간. © Virgile Guinard

 

뉴 컬렉션 가구와 액세서리, 골동품이 어우러져 클래식하고 우아한 감성이 느껴진다. © Virgile Guinard

 

내부 정원은 애프터눈 티와 런치를 즐길 수 있도록 랄프로렌 홈 컬렉션으로 장식했다. © Virgile Guinard

 

로맨틱한 꽃 장식이 분위기를 더욱 극대화시킨다. © Virgile Gui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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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LIVING, 로로피아나

로로피아나의 리빙 세계

로로피아나의 리빙 세계

디자이너 라파엘 나보와 밀란 디자인 위크에서 새로운 가구를 소개한 로로피아나.

로로피아나 인테리어의 밀란 디자인 위크 전시. 드넓게 펼쳐진 사막과 모래언덕처럼 연출한 전시장에 가구를 자유롭게 두어 방문객이 실제로 앉거나 만져볼 수 있도록 했다.

 

LORO PIANA

디자이너 라파엘 나보와 밀란 디자인 위크에서 새로운 가구를 소개한 로로피아나. 방문객들은 사막의 모래언덕처럼 꾸민 대형 공간에서 그가 디자인한 다양한 가구를 만져보거나 앉아보며 체험해볼 수 있었다. 팬데믹 이전부터 로로피아나와 라파엘 나보는 현대적이면서도 로로피아나의 특색을 살린 가구 컬렉션을 기획했고, ‘팜 Palm’ 시리즈를 선보였다. 팜은 손바닥을 뜻하는데, 손가락과 손바닥이 서로를 보완하는 것처럼 컬렉션 각각의 가구가 조화롭게 어우러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옆에 한 사람이 더 앉을 수 있게 넓은 팔걸이를 디자인한 팜 듀엣 셰즈 롱과 오토만, 부드러운 물결 모양을 느낄 수 있는 팜 소파, 한쪽으로 등받이의 선이 내려가며 만들어내는 곡선이 아름다운 팜 데이베드, 비대칭이 매력적인 팜 테이블 그리고 사람의 머리와 몸을 연상시키는 팜 스툴은 좌석 부분을 뚜껑처럼 탈착해 테이블이나 트레이로 활용할 수 있는 재미있는 제품이다. 모든 제품은 리넨과 캐시미어, 알파카, 울 등 로로피아나의 텍스타일로 마감해 더욱 고급스럽고 편안해 보인다.

 

 

3개의 다리가 특징인 사이드 테이블과 커피 테이블. 사이드 테이블은 팜 듀엣 셰즈 롱과 매칭해 온전한 휴식 공간을 완성할 수 있고, 커피 테이블 역시 다른 팜 시리즈 가구와 두루 잘 어울린다. © Adrien Dirand

 

사이드 테이블과 결합한 팜 듀엣 셰즈 롱. 테이블 옆면의 곡선 덕분에 밀착해서 사용하기 편리하다. © Simone Bossi

 

시트 부분을 떼어 트레이처럼 활용할 수 있는 팜 스툴. © Adrien Dir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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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시간을 담다

트렌디한 감각을 입은 분재, 4t

트렌디한 감각을 입은 분재, 4t

시각적인 즐거움 그 이면에는 많은 노고와 정성이 존재한다. 분재는 단순히 미니어처같이 귀엽기만 한 오브제가 아니라 오랜 시간 애정을 쏟아 함께 커가는 반려 식물이다.

화기가 아닌 돌 위에 이끼를 올려 키우는 방식은 시각적으로 독특한 재미를 준다.

 

신용산에 위치한 4t의 쇼룸은 가정집을 개조한 것으로 독특한 구조를 지녔다. 테라스에 자리한 온실이 멋스럽다.

 

사실 분재를 처음 접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손바닥만 한 작은 화기에 시간이 멈춘 듯 나무를 그대로 옮겨놓은 모습이 별다른 노력 없이도 천년만년 이대로 유지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분재는 적게는 몇 년, 많게는 몇 십, 몇 백 년이라는 긴 세월을 살기 때문에 누군가의 시간과 노력을 사는 것과도 같다고 이야기한다. 요즘 핫한 동네로 떠오르고 있는 신용산에 위치한 원예 식물 편집숍 4t는 그간 어르신들의 고루한 취미로만 여겨졌던 분재를 젊은 감각으로 표현한다. “분재는 동양적인 이미지가 강해서 연세 드신 분들의 취미라는 편견이 있어요. 오랜 시간 잘 가꾸다 보면 가지도 굵어지고 남성성이 느껴지는 우직한 형태로 변모하는 경우가 많죠. 저는 사람들한테 조금 캐주얼하게 다가가기 위해 가느다랗고 여성스러운 수형을 고집해요. 전통적으로 정해진 수형에 근거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뻗어나가는 듯한 수형으로요. 화기 역시 컬러풀한 것으로 고르고요.” 4t의 김동은 대표가 설명했다.

 

4t를 이끌고 있는 김동은 대표.

 

가느다랗고 길게 뻗은 여성스러운 수형이 돋보이는 4t의 다양한 분재와 식물.

 

분재는 중국의 옛 풍습인 전족과 비슷한 구조라고 보면 된다. 아이의 발을 작은 신발에 신겨 자라지 못하게 하듯 나무의 뿌리를 제한해 생장을 억제하거나 더디게 하는 방식이다. 또 철사를 감아 다양한 수형을 만들기도 하는데, S자라든지 L자보다는 자연 속에 있는 수목의모습에서 따온 것이 많다. 누군가는 커다랗게 자라야 하는 나무를 작은 공간에 가두어 비틀고 자르며 나무를 괴롭힌다고도 말한다. 단편적으로 보면 철사를 감는 것을 가혹 행위로 볼 수도 있지만 이는 단지 아름다움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겹쳐 있는 가지는 바람이나 햇빛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수밖에 없어요. 철사를 사용해 가지를 펴줌으로써 모든 가지와 잎이 고르게 빛과 바람을 맞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죠. 또 분재는 용토부터 일반 식물과는 차이를 보여요. 화산재를 가공해서 만든 흙과 자연에서 나온 돌을 쓰는데, 일반적인 흙보다 뿌리가 숨을 쉬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병균과 벌레의 공격에도 강하죠.” 분재는 오히려 자연과 근접한 방식으로 키우기 때문에 어떠한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분재에 대한 생각이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좀 더 젊은 감성을 전하기 위해 컬러풀한 화기를 선택한다.

 

직접 조합한 용토도 판매하고 있다. 5 4t를 이끌고 있는 김동은 대표.

 

“혹시 교정하셨어요?”라는 김동은 대표의 질문이 그 어떤 설명보다 빠른 이해를 도왔다. 미용 목적도 있겠지만 치아의 건강을 위해 교정하듯 식물도 교정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당연히 과하면 탈이 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시각적으로 아름다움을 주는 분재는 그만큼의 수고도 따른다. 일반 식물에 비해 더욱 많은 애정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키우기 좋은 식물은 아니라는 것. “분재의 수목으로 쓰이는 나무는 우리나라 자생종인 경우가 많아요. 사계절을 겪으며 성장해야 한다는 뜻인데, 우리나라 아파트 문화에서는 환경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죠.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야외가 가장 좋지만 불가능하다면 외출할 때만이라도 바람이 잘 닿는 곳으로 옮겨주어 자연과 가장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해요. 또 꽃이 피는 나무는 꽃을 피우려면 꽃눈을 형성해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광합성을 필요로 해요. 초보자라면 꽃이 있는 식물보다는 사계절 내내 푸른 잎을 유지하는 진백나무를 추천합니다.” 이러한 까다로운 조건과 과정을 겪어야 하기에 분재는 예술의 영역으로도 불린다. 적절한 환경과 가꾸는 방식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되었다면 4t로 분재 쇼핑을 가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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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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