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전령사와도 같은 꽃 몽우리들이 벌써부터 얼굴을 내밀었다.

봄을 알리는 전령사와도 같은 꽃 몽우리들이 벌써부터 얼굴을 내밀었다. 봄과 꽃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요즘에는 사계절 내내 꽃을 구할 수 있지만 봄의 꽃은 그 매력이 최고조에 달한다. 꽃을 구입해서 간단하게 손질해 병에 꽂는 병꽂이야말로 가장 흔하고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사방에서 바라볼 수 있는 병꽂이는 은근히 까다로운 장르다. 오아시스에 꽂은 것처럼 꽃이 고정되지 않기 때문에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자리를 잡아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며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기가 꽤 어렵다. 알록달록한 꽃을 많이 섞은 병꽂이 대신 봄에 어울리는 한 가지 컬러의 다양한 꽃을 섞는 것이 좀더 세련되게 연출할 수 있는 방법! 크기가 큰 꽃병에 그린 소재를 풍성하게 꽂고, 꽃으로 포인트를 준다면 공간을 압도할 수 있는 멋진 병꽂이를 완성할 수 있다.

왼쪽부터 미모사, 솔리드, 설유화, 금어초, 능수버들, 산동백, 대국, 반다, 에메랄드 그린, 제임스, 오아시스 테이프

1 준비한 꽃병 입구를 오아시스 테이프로 구획을 나눠준다.
TIP 구획을 나눈 다음 꽃병 입구에 테이프를 둘러가며 붙여 깔끔하게 정리한다.
2 에메랄드 그린, 능수버들, 설유화, 산동백 등 소재로 활용할 재료를 먼저 꽂는다.
TIP 병꽂이는 꽃병 길이보다 1배 이상 되도록 꽃을 꽂는 것이 안정적이다.
3 제임스나 금호초처럼 라인이 살아 있는 꽃을 먼저 꽂은 뒤 대국과 미모사를 꽂는다.
TIP 병에 꽂힌 줄기들을 피해서 꽂아주고, 줄기의 기울기를 눕혀 꽃병 밖으로도 꽃이 보일 수 있도록 꽂는다.
4 포인트 역할을 하는 반다를 꽂은 뒤 비어 있는 부분을 솔리드로 메워 완성한다.
TIP 라인이 드러나는 부분을 가려준다는 느낌으로 촘촘하게 꽂는다.

에디터 신진수 | 포토그래퍼 김우진 · 채승준(과정)
출처 〈MAISON〉 2014년 3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