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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디자이너 강은수 씨는 자사만의 미적 감각을 발휘해 오밀조밀하게 집 안을 꾸몄다. 단정한 흰색 바탕에 원목 가구와 컬러감 있는 소품으로 활력을 더한 그녀의 신혼집을 <메종>이 찾아갔다.

결혼 생활 10개월 차인 강은수 씨는 응암동 아파트에 첫 집을 얻었다. 5년의 연애 기간을 거치며 그간 서로에게 잘 맞춰왔기에 집을 꾸미거나 물건을 구입할 때도 마찰이랄 것이 없었다. 이는 그래픽 디자이너인 아내의 안목을 전적으로 믿고 맡긴 남편 덕분이기도 하다. 79㎡의 아담한 신혼집은 차분한 블랙&화이트를 기본으로 하고, 장식장과 식탁 등을 자연스러운 원목 가구로 선택해 포근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가구는 각각 따로 구입했지만 비슷한 컬러의 원목으로 통일하여 한 공간에 모아놓아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신경 썼다. 또 부부는 플레이모빌이나 피규어 등 아기자기한 장난감이나 소품을 모으는 취미를 공유하고 있는데, 집 안 곳곳을 수집한 물건으로 장식해 재미와 개성을 더했다. 또 ‘향기 나는 사람이 되자’는 좌우명을 가진 그녀는 공간에도 향이 배어나오는 것을 좋아해 머무는 자리에 늘 향초를 켠다. 풀이나 나무에서 얻은 자연 향을 좋아하는 프랑스 향초 브랜드 매드 에 렌(Mad et Len) 제품은 숲에 온 듯한 안락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가장 선호한다.

깔끔하고 단정한 주방
요리를 좋아하는 남편이 주방을 늘 깔끔하게 정리한다. 나무 소재의 식탁은 저렴하게 구입했는데 확장 가능해서 손님이 왔을 때 길게 펴고 파티하기에 좋다. 또 천장에 달아놓은 루이스 폴센의 PH50 램프는 꼭 소장하고 싶었던 아이템이라 큰맘 먹고 구입했다.

남편을 위한 캠핑방
나와 남편 모두 좋아하는 이 방은 캠핑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특별히 꾸몄다. 남편과 술 한잔하면서 대화를 나누거나 친구들이 놀러 왔을 때도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다. 부피가 큰 장비는 창고에 두었고 분위기만 낼 수 있도록 예쁜 소품으로만 꾸몄다.

지극히 개인적인 작업방
외출할 때가 아니면 주로 이 방에서 작업을 한다. 가장 아끼는 물건과 수집하는 아이템으로 사방을 가득 채워서 늘 이곳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했다. 책이나 소품이 알록달록하기 때문에 책상, 책장, 선반 등의 가구는 흰색으로 통일했다.

오롯한 휴식을 위한 안방
안방은 편안한 숙면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방 크기가 아담해 침대 하나만으로도 공간이 꽉 차기도 하지만, 너저분한 것이 싫어서 헹어와 사이드 테이블 외에 다른 가구는 놓지 않았다. 헹어에는 자주 입는 옷이나 스카프 등을 걸어놓았고 사이드 테이블에는 디퓨저와 향수를 올려놓았는데 그날 기분에 따라 향을 선택한다.

절제미가 돋보이는 거실
벽지와 커튼, 마루는 물론 에어컨, 티테이블, 이지 체어까지 모두 흰색을 중심으로 하되 커다란 부피를 차지하는 소파는 회색으로 선택해 전체 분위기를 차분하게 했다. 바닥에서 큰 면적을 차지하는 러그는 그래픽적인 패턴이 돋보이기 때문에 색감을 절제했고 쿠션과 인형은 컬러감 있는 것으로 선택해 포인트를 주었다.

에디터 최고은│포토그래퍼 조용기
출처 〈MAISON〉 201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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