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NG THE WATER

네덜란드 패션 디자이너의 감각이 머문 강 위의 하우스 보트

네덜란드 패션 디자이너의 감각이 머문 강 위의 하우스 보트

네덜란드 시골에 파묻힌 엘레오노라와 어윈의 하우스보트는 그들이 자신의 근원을 찾으러 오는 안식처이다. 집을 에워싼 잔 강의 고요한 물결이 부드러운 위안을 준다.

외관을 각목으로 마감한 집이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진다. 아래 엘레오노라는 테이블 대신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앤티크 작업대를 놓았다. 꽃병에 꽂은 조화는 실크-카 Silk-Ka 제품으로 암스테르담의 꽃집 폼폰 Pompon에서 구입. 거실에 있는 XXL 사이즈의 벨벳 카나페는 HK 리빙 HK Living 제품으로 여기 앉아 잔 강을 바라보면 나른함이 몰려온다. 물고기 쿠션은 임바로 Imbarro. 둥근 테이블은 하우스홀드 하드웨어 Household Hardware. 창가에 있는 해양 조명과 백조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천장에 매단 인조 식물은 실크-카.

 

 

한없이 펼쳐진 방목지에서 소들이 고요함 속에 풀을 뜯고 있다. 강에서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찰랑거리는 물소리에 개의치 않고 말이다. 패션 디자이너 엘레오노라 니오펀하위전 Eleonora Nieuwenhuizen과 남편 어윈 Erwin은 암스테르담에서 20분밖에 안 걸리는 이 목가적인 시골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들은 이곳에 420㎡의 하우스보트를 지어 쉬러 오기도 하면서 렌트할 계획도 세웠다. “아이들이 떠나고 나서 우리 부부는 다른 곳에서 지낼 생각을 하면서 도시에 있는 큰 집으로 돌아왔어요.” 아홉 달이 지나고 주거용 배를 건축하는 안젤라 홀터먼의 도움으로 그들의 프로젝트는 마무리되었다. 부부는 강 위에 떠 있는 유리와 각목으로 된 2층짜리 집을 지었고 이는 풍경과 잘 어우러졌다. 엘레오노라는 여러 시대를 차용해 인테리어를 꾸몄다. “새로 지은 집에 좋은 파동을 주기 위해 앤티크 가구와 오브제가 필요했어요.” 엘레오노라는 빈티지 가구와 조명, 문을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 그리고 집을 둘러싼 물결을 더욱 잘 반사하기 위해 나무와 파스텔 컬러를 우선적으로 사용했다. 이 집의 주인공이 잔 Zaan 강이기 때문이다. 커다란 유리창 덕분에 강을 볼 수 있고 그러면서 자신을 찾게 된다. 봄에는 엘레오노라가 가장 좋은 곳에 자리잡고 백조들이 새끼들과 몸을 흔들며 물기를 터는 모습을 바라본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장관이다. 행복은 초원에 있다는 말을 상기하면서 말이다.

 

 

맞춤 제작한 그래픽적인 부엌 가구는 더 빅 이지 키친 The Big Easy Kitchen. 벽에 붙인 데커레이션 접시는 비토시 Bitossi. 조리대 위에 있는 냄비는 리탈라 Littala. 소스 포트와 우유 포트, 접시 받침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오븐은 스메그 Smeg.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유리 장 안에 있는 그릇 ‘블라우 블뢰섬 Blauw Bloesem’은 하이넨 델프트 블라우.

 

엘레오노라는 테라스에 패브릭 벤치와 쿠션(임바로 제품)을 놓아 휴식을 취한다.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작업대는 원래 상태로 두었다. 안쪽 벽을 마감한 라슈 Rasch의 벽지에 엘레오노라는 비토시 접시 컬렉션과 빈티지 오브제를 설치했다. 이 중 몇 개는 할머니한테 물려받은 것이다.

 

엘레오노라의 방은 재활용한 나무로 된 테라스로 이어진다. 암체어는 HK 리빙, 둥근 테이블은 하우스홀드 하드웨어.

 

안젤라 홀터먼의 팁
1 하우스보트는 사각 형태로 고르는 것이 좋다. 바람이나 물결의 상태에 상관없이 집의 안정성을 확보해줄 것이다.

2 날씨가 안 좋을 때 집이 균형을 잃지 않도록 집 안에 있는 가구와 구조물은 다리를 균형감 있는 배치해야 한다.

3 테라스나 파티오 같은 야외 공간은 밖이 아니라 집 안에 설치해야 한다. 이는 변덕스러운 날씨와 바람으로부터 집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침대의 헤드보드에는 구찌 Gucci의 조형적인 벽지를 커버링했다. 엘레오노라는 과감하게 두 개의 조명을 섞어 사용했다. 크리스털 장식이 달린 조명(벼룩시장에서 구입)과 석고 디스크로 된 ‘알라바스터 Alabaster’(젠자 홈 Zenza Home 제품). 침대보와 쿠션은 앤트로폴로지 Anthropologie. 아일랜드 욕조와 수전은 핫배스 Hotbath.

 

빛이 머무른다. 알루미늄과 유리로 된 큰 미닫이 창(GewoonGers 제품)이 밖과 안의 경계를 지운다. 이 창을 통해 한쪽으로는 푸르른 시골 풍경이, 다른 쪽으로는 잔 강이 보인다. 피에트 헤인 에이크 Piet Hein Eek가 디자인한 나무 테이블 위에는 인도에서 가져온 철사 조명을 달았다. 버드나무 암체어 ‘호라이즌 라탄 Horizon Rattan’은 폴 투 폴 글로벌 인테리어스 Pole to Pole Global Interiors. 태피스트리는 골란 Golran, 그릇 ‘블라우 블뢰섬’은 하이넨 델프트 블라우 Heinen Delfts Bla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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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트 드뤼몽 Benedicte Drum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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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취향 집합소

부부의 뛰어난 감각이 곳곳에 배인 북한산 풍경의 집

부부의 뛰어난 감각이 곳곳에 배인 북한산 풍경의 집

뛰어난 감각을 소유한 편집자 아내와 음반기획자 남편의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집. 북한산이 내다보이는 이 아파트는 부부의 집이자 일터이다.

푸릇푸릇한 숲의 전망이 거실 창을 가득 채우고 있다. 봄에는 향기로운 꽃으로, 또 겨울에는 이파리에 소복이 쌓인 설경으로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바라보는 재미가 있어 그림이 따로 필요없다. 이집에 들어오기 전에 구입한 까시나의 마라룽가 소파를 기준으로 감각적인 디자인 가구를 배치해 세련된 분위기를 풍긴다.

 

도화지같이 새하얀 바탕에 부부의 취향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집을 만났다. 한눈에 봐도 알 수 있는 디자인 가구와 다채로운 소품이 가득해 집주인의 감각적인 안목이 단번에 느껴졌다. 거실에서는 푸릇푸릇한 숲이 바라보이고 부엌은 북한산을 오롯이 담고 있어 한폭의 그림과도 같은 뷰를 자랑하는 165m²의 집은 편집자 김경은 씨와 음반기획자로 활동하는 그녀의 남편이 함께 살고 있는 두 번째 보금자리다. 애초에 집을 살 생각은 아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계획이 수정되면서 이사를 계획하게 되었고, 기존에 살고있던 집과 그리 멀지 않은 은평구 폭포동을 선택했다. “북한산을 바라보고 있어 주변 풍광이 참 좋아요. 출퇴근을 한다면 위치가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저희 부부는 집이 곧 일터이기에 문제될 게 없었죠. 워낙 조용한 동네라 마음에 들었어요”라며 아내가 입을 뗐다. 계획에 없던 큰 결정을 내린 부부는 급하게 공사를 해줄 인테리어 업자를 찾았고, 그간 눈여겨봤던 모모모인테리어의 마미지 실장에게 인테리어를 맡겼다.

 

음반기획자로 일하는 남편을 위한 오디오룸이 가장 중요했던 부부는 오디오룸을 만들고 남은 그 옆으로 자그마한 창고방을 마련해 잡동사니를 보관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리모델링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실장님과 첫 미팅때 가장 중요하게 강조했던 것이 남편을 위한 오디오룸과 제가 사용할 서재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무몰딩 인테리어에 도화지 같은 공간이었어요.” 이미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나 조명, 기물이 꽤 많았기에 기존의 물건을 효과적으로 수납하는 동시에 인테리어와 잘 어우러지는 것이 리모델링에서 가장 중요한 요건이었다. “다구나 그릇 등의 소품이 많기 때문에 다이닝룸에 이를 진열해둘 수 있는 장식장이 꼭 있었으면 했어요. 또 한 가지 중요했던 것이 지금 거실에 있는 까시나 소파인데요, 이사할 생각 없이 먼저 소파를 샀거든요.  만져 보고 너무 편해서 아무 생각없이 덜컥 구매했는데, 볼륨감도 있고 존재감이 커서 마미지 실장님께 이에 어울리는 가구와 소품을 추천받았어요”라며 아내가 설명했다. 까시나의 마라룽가 소파 옆으로는 한스 베그너의 CH28 빈티지 라운지 체어와 카스티 글리오니의 스툴, 모던한 매력의 세르주 무이 벽 조명을 걸고 맞은편 다이닝 테이블로 클래시콘의 팔라스 테이블과 비너 스 체어 그리고 구조적인 형태가 아름다운 잉고 마우러의 야야호 시리즈 조명을 선택했다.

 

안방에 마련하기로 한 붙박이장을 화장실로 가는 복도에 둘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기에 화장실문 또한 붙박이장과 같은 디자인으로 시공했다. 덕분에 장 안에 숨어 있는 듯한 욕실이 만들어졌다.

 

침대 헤드보드는 마미지 실장이 직접 제작했다.

 

집에서 일하는 아내를 위한 아늑한 서재.

 

사실 가구도 가구지만 아파트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노출형 천장도 실내 분위기를 색다르게 연출하는 데 한몫했다. “아름다운 오브제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높은 천장고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어요. 보통 주거 공간에서는 노출 천장이 흔한 시공은 아니기에 철거 전 다양한 변수를 예상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랐지만 좋은 결과물을 얻은 것 같아요. 인테리어 요소를 최소화하고 집주인의 생활 패턴과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유도하는 디자인이야말로 집의 완성도를 높인다고 생각했죠”라며 마미지 실장이 설명했다. 가구와 소품 다음으로 이집의 또 하나의 백미는 식물이다. 식물을 좋아하는 부부는 마미지 실장의 집에 마련한 식물 온실에 마음을 빼앗겨 이를 그대로 본뜬 작은 온실을 만들었다. “이렇게 베란다에 온실을 만들고 보니 관상하기에도 편리하고 아파트라는 딱딱한 이미지가 조금은 지워진 것 같아 아주 만족스러워요. 겨울이 지나고 봄을 맞으면서 식물을 하나둘씩 늘려가고 있어요” 라며 아내가 말했다. 집이 쉼을 위한 곳이자 일터인 이들 부부는 매일 아침 30분간 온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북한산을 바라보며 차와 함께 아침 식사를 즐기며 여유로운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고 한다. 부부는 그 누구보다 알차고 온전하게 ‘집’이라는 공간을 활용하고 있었다.

 

디자인 가구와 장식장에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는 오브제로 가구숍 쇼룸을 연상시키는 다이닝룸. 클래시콘의 파라스 테이블과 비너스 체어 그리고 잉고 마우러의 야야호 시리즈의 조명을 달았다.

 

계절에 따라 서정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베란다에 마련한 온실은 보다 편리하게 식물을 관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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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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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SPRIT OF ‘CHOSES’

우아하고 관능적인 오브제가 가득한 실내 건축가 부부의 집

우아하고 관능적인 오브제가 가득한 실내 건축가 부부의 집

파리 몽테뉴 거리의 건물 2층에 자리한 실내 건축가 부부의 집 겸 부티크는 감성적이고 세련된 세계 그 자체이다.

 

메탈, 가죽, 결이 드러난 돌, 밝은 나무 등 자연 소재의 텍스타일과 조화를 이룬다. 소피 보셰르 Sophie Bocher의 조각이 둥근 테이블에 놓여 있다. 금이 가게 구운 세라믹 스탠드에 거친 삼나무 상판을 올린 디자인의 둥근 테이블 ‘에우리디케 Eurydice’와 벤치 ‘당트 Dante’와 낮은 테이블 ‘데메테르 Demeter’는 질&부아시에. 테이블에는 크리스티앙 아스튀그비에이유 Christian Astuguevieille의 도자와 무라노 Murano 꽃병, 크리스토프 샤보넬 Christophe Charbonnel의 브론즈 말 조각이 놓여 있다. 암체어 ‘아리아 Aria’, 사이드 테이블 ‘제이슨 Jason’, 플로어 조명 ‘들로 Delos’, 라운지 암체어 ‘캉디드 Candide’, 사이드 테이블 ‘아크로바트 Acrobate’는 모두 질&부아시에.

 

크리스토프 샤보넬의 조각 ‘오로스 Oros’.

 

크리에이티브 커플. 프랑스 예술 학교 페닝겐 Penninghen과 에콜 코몽도 Ecole Comondo를 졸업한 도로테 부아시에와 파트릭 질은 크리스티앙 리에그르 Christian Liaigre와 일한 뒤 2004년에 그들의 에이전시를 시작했다. 그들은 2015년에 가구 브랜드 레 쇼즈 Les Choses(사물들)를 론칭했다.

 

관능적인 미니멀리즘이 돋보이는 거실은 부드러운 회색과 초크 화이트의 섬세한 색조가 검은색과 흰색의 그래픽적인 터치로 극화되었다. 그림은 다니엘라 뷔사렐로 Daniela Busarello의 작품. 카나페 ‘옥타브 Octave’는 데다르 Dedar의 패브릭으로 다시 커버링했다. 스탠드 조명 ‘라차로 Lazzaro’와 ‘셀레네 Selene’, 벽 조명 ‘시메르 Chimere’는 질&부아시에. 조각은 요안 므리엔 Yoann Merienne의 작품. 질&부아시에의 콘솔 ‘에트나 Etna’ 위에 있는 브론즈 조각은 크리스티앙 아스튀그비에이유의 작품. 말 브론즈 조각은 크리스토프 샤보넬의 작품.

 

클래식과 모던 사이를 보여주는 공간 앞 쪽 벽에 걸린 사진은 멜빈 소콜스키 Melvin Sokolsky의 작품이다. 벽 조명 ‘베네치아 Venezia’, 둥근 테이블 ‘제피르 Zephir’, 타부레 ‘아크로바트 Acrobate’, 암체어 ‘랑벨리 L’Embellie’, 유리장 ‘메르퀴르 Mercure’는 모두 질&부아시에. 브론즈 가면은 크리스토프 샤보넬의 작품이고 좌대 위에 있는 조각은 크리스티앙 아스튀그비에이유의 작품이다.

 

다이닝룸의 대형 그림은 요안 므리엔의 작품. 거울은 크리스티앙 아스튀그비에이유의 작품. 석고 조각은 크리스토프 샤보넬의 작품. 테이블 ‘하데스 Hades’와 암체어 ‘키르케 Circee’, 장식장 ‘이오카스테 Jocaste’, 벽 조명 ‘옹브르 Ombre’, 벤치 ‘디안 Diane’, 질감이 있는 석고 펜던트 조명 ‘압스트레트 Abstraite’는 모두 질&부아시에.

 

현관의 이동식 데커레이션은 부부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위한 무대다. 밤나무 콘솔 위에 놓은 그림, 테라코타 조각, 줄로 만든 작품은 모두 크리스티앙 아스튀그비에이유의 작품. 조각은 크리스토프 샤보넬의 작품. 벽 조명 ‘에피알토스 Ephialtes’는 질&부아시에.

 

질&부아시에를 위해 만든 피에르 프레이 Pierre Frey의 직물이 깔린 공간은 갤러리 분위기를 자아낸다. 장식장 ‘헤라 Hera’ 위에 있는 조각은 크리스토프 샤보넬의 작품. 바닥에 있는 조명 ‘이오스 Eos’, 의자 ‘키르케’, 타부레 ‘오리온 Orion’은 질&부아시에. 안쪽에 있는 타부레는 프랑수아 우탱 Francois Houtin. 사진 ‘라 팜므 블랑슈 La Femme Blanche’는 레오 카이아르 Leo Caillard의 작품. 질&부아시에의 콘솔 ‘라신 Racine’ 위에는 마르키나 누아르 대리석으로 된 조명 ‘이다 Ida’와 소피 보셰르의 시멘트 조각 두 점, 크리스티앙 아스튀그비에이유의 브론즈 볼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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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에들마DidierDelmas

writer

이자벨스왕IsabelleS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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