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의 가을

무적의 예술가 3명과 함께 완성한 거제도 아그네스 파크

무적의 예술가 3명과 함께 완성한 거제도 아그네스 파크

어벤저스가 뭉쳤다. 거제도 아그네스 파크 Agnes Park를 위해 미술가 최정화, 건축가 문형석, 조경전문가 김봉찬이 손을 잡은 것. 미술가 최정화는 예술감독으로 개관을 진두지휘하며 아그네스 파크를 새로운 개념의 아트 스테이로 완성했다.

바다 건너 통영 풍경이 보이는 거제도 아그네스 파크 야외 수영장의 아름다운 오후.

 

3층은 라이브러리와 카페이며,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면서 책을 볼 수 있다.

 

아그네스 파크는 위치부터 의미가 깊다. 이순신 장군이 한산대첩에서 승리를 거두었던 그 바다가 바로 눈앞에서 시원하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바다 건너 편에는 통영과 한산도가 보이며, 1년 내내 아름다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천혜의 명소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원래 수산물 가공 공장이었다니 놀랍다. 허옥희 대표는 오래전부터 이 아름다운 대지를 문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고민해왔다. 그러다 1년 전 미술가 최정화를 만나면서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아트 스테이가 만들어졌다. 참치와 굴을 가공했던 공장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문형석의 아이디어로 리노베이션했다.  완전히 새로 짓기보다 부지의 역사를 살린 건축물로 완성한 그의 아이디어가 놀랍다.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건축 거장 리처드 마이어와 함께 일했던 젊은 건축가다운 도발적인 선택이다. 여러 개의 건물이 가로로 연결되어 있는데, 흰색 건물에는 수영장과 라이브러리가 있고 검은색 건물에는 미술관이 있다. 바다 쪽 정면에서 보면 수영장이 작게 보이는데, 2층에 직접 올라가보면 깜짝 놀랄 만큼 크고 멋지다. 수영장 수심은 바다를 향해 갈수록 깊어지는데,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성인 키 정도로 깊다. 바닥에서 새로운 물이 끊임없이 솟아나오며 흰 벽에 설치한 이국적인 샤워기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바다를 바라보는 방향의 수영장은 기존 건물의 구조가 보여 그리스 유적을 떠올리게 한다. 그 반대 방향에서 보는 수영장은 순백의 깔끔한 배경이라 완전히 다른 공간 같은 인상이다. 수영장의 백미는 네덜란드 아티스트 그룹 MVRDB의 조각 작품일 것이다. 형형색색의 작품이 수영장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그늘에는 테이블도 비치되어 있는데, 가장 시원한 곳으로 인기가 높다. 바닷바람이 솔솔 부는 테이블에서 샴페인 한잔하면 천국이 따로 없을 것이다. 수영장 위층에는 라이브러리와 카페가 있는데,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전망이 좋을 것이 분명하다.

 

수산물 가공 공장 건물의 흔적을 멋스럽게 살린 2층 복도.

 

1층 미술관 옆에는 허옥희 대표가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수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바닷가에서 바라본 야외 수영장의 파란 단면이 재미있다.

 

하지만 바다에 떠 있는 고깃배를 바라보다 보면 책보다 바다를 보는 시간이 더 많아지는 단점이 있을 것 같다. 바로 옆에 있는 작고 동그란  7개의 건물은 호텔이다. 두 동은 복층이고, 다섯 동은 단층이다. 복층 건물의 2층에는 야외 테라스가 있어 투숙객들이 이곳에서 바닷바람을 쐴 수 있다. 단층 호텔의 욕실에는 천창이 있어 샤워를 하면서 구름과 별을 볼 수 있다. 낮에는 햇살이 비추기 때문에 샤워를 하자마자 히노키 욕실이 잘 마르는 것은 물론이다. 호텔 내부는 원목으로 꾸며져 있어 마음까지 편안해진다. 호텔이 7개 동뿐이기에 개관하면 예약이 치열하지 않을까 싶다. 건축물 곳곳에는 밧줄을 이용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하늘을 가로지르는 밧줄은 마치 큰 배에 오른 것 같은 느낌인데, 이는 박희웅 회장과 허옥희 사장 부부가 오랫동안 종사해온 수산업에 대해 건축가가 보내는 경의의 표현이다. 또한 수영장처럼 천장이 없는 야외 공간에 설치한 하얀 밧줄이 바람에도 굳건하게 버티는 모습은 미학적으로도 훌륭하고,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준다. 햇살에 드리워졌다가 금세 사라지는 밧줄 그림자도 매혹적이다. 1만2000평의 대지에는 조각공원과 정원이 있다. 원래 이 바닷가에는 나무가 많았는데, 바다를 시원하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최정화 예술감독과 김봉찬 조경전문가의 의견으로 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 제주의 ‘베케 Veke’ 가든으로 유명한 조경전문가 김봉찬이 바닷 가에 손수 키가 큰 화초를 심었고, 수영장 옆에는 덩굴식물, 뒤편에는 다채로운 과일나무를 심었다. 요즘에도 매일 정원사들이 정원을 가꾸고 있지만 제대로된 정원을 보기 위해서는 1~2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다. 김봉찬 조경전문가의 정원은 비료와 농약, 거름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조경이 특징이다. 거제도의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기 위한 아름다운 선택이다.

 

호텔은 7개 동이 있는데 2개 동은 복층이며, 모든 객실은 시원한 바다 전망이다.

 

1층 미술관에는 최정화 작가의 대형 과일ㆍ야채 조각 ‘너 없는 나도, 나 없는 너도’가 설치되어 있다.

 

프라이빗 비치에서 아그네스 파크를 바라보는 최정화 예술감독.

 

최정화 작가가 대한민국 위인 동상을 이용한 대리석 작품을 해변에 설치했다. 멀리 보이는 과일나무 조각은 이곳의 마스코트다.

 

오른쪽 해변에는 최정화 작가의 대표작 과일나무 조각과 대한민국 위인 조각 작품을 발견할 수 있다. 정원의 중심에 작품을 설치하지 않은 것은 거제도의 바다를 먼저 감상하고 미술 작품을 보여주고자 하는 최정화 작가의 배려인 듯 하다. 과일나무 조형물은 워낙 유명한 작품이니만큼 멀리에서도 눈에 띈다. 대한민국 위인 조각 작품은 방문객들이 바닷가를 한참 거닐다 보면 발견하게 되는 보석같은 작품이다. 필리핀 대리석으로 만들었지만 한동안 버려졌던 영웅들의 조각상과 그 좌대가 따로따로 전시되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곳에서 펼쳐진 한산대첩을 굳이 생각하지 않고 조성한 조각 공원이었는데, 이순신 장군의 조각도  당당하게 포함되어 있어 흥미롭다. 100m길이의 공간에 50개의 조각이 늘어서 있는 모습은 바다에서 요트를 타고 보면 더욱 근사하다. 왼쪽 해변의 대형 돌 조각도 포토 스팟이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거대한 부조 조각 20개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작품으로 변신했다. 최정화 작가는 이 작품을 ‘소리를 내지 않으려는 소리들’이라 명명했다. 영국의 스톤헨지를 연상시키는 숭고한 작품이다.

 

야외 수영장에 배치한 조각은 네덜란드 아티스트 그룹 MVRDB의 작품.

 

방문객들의 재미있는 사진 촬영을 위해 해변에 놓은 대형 액자.

 

노을이 질 무렵 요트에서 바라본 아크네스 파크의 모습. 오른쪽 검은 건축물이 호텔이다.

 

두 곳의 프라이빗 해변은 바지락도 캘 수 있는 숨은 명소인데, 조각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운동장과 야외 무대도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다. 거제의 산에서 가져온 큰 돌로 만든 야외 무대는 파란 바다가 배경이니 더 이상의 장식이 필요 없다. 앞으로 이곳에서 연주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하니, 호수 위의 무대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페스티벌 Bregenz Festival이 부럽지 않을 것 이다. 아그네스 파크는 9월 초에 개관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정화 작가가 지속적으로 아트 스테이를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 하니 또 다른 미래를 상상해도 좋을 것이다. 거제도민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문화 아카데미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며, 투숙객이 아니라도 조각공원과 미술관을 관람할 수 있다. 새로운 명소의 등장은 언제나 반갑다. 아그네스 파크가 만들어갈 아트 스테이의 새로운 정의를 기대해본다. 거제와 통영의 인기도 덩달아 올라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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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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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E ON THE LAKE

아티스트 마크 당탕의 상상이 실현된 레만 호숫가에 자리한 빌라

아티스트 마크 당탕의 상상이 실현된 레만 호숫가에 자리한 빌라

레만 호숫가를 감싸 안고 나무로 둘러싸인 이 빌라에서는 시간이 조용히 멈춘다.

둥지 같은 집…. 나무로 둘러싸인 이 빌라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다. 테이블 ‘메시 Mesh’와 암체어 ‘마이아 Maia’는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Patricia Urquiola가 케탈 Kettal을 위해 디자인했다.

 

호수 전망. 카나페는 드세데 De Sede. 찰스&레이 임스 Charles&Ray Eames가 디자인한 1960년대 낮은 테이블은 허먼 밀러 Herman Miller 제품으로 벼룩시장에서 구입. 패브릭 암체어 ‘뉴욕 New York’은 사바 Saba. 르 코르뷔지에의 긴 의자 ‘LC4’는 까시나 Cassina. 암체어 사이에 있는 테이블 ‘조이 Joy’는 미노티 Minotti. 1960년대 태피스트리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창가에 있는 가구 ‘오미 OMI’는 상투 Sentou.

 

호숫가에 자리한 이 집에서 가장 멋진 점은 레만Leman 호수의 프랑스쪽 연안에서 6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천장 높이가 10m나 되는 거실이다. 그리고 가장 독특한 점은 선박처럼 공간이 길고 전부 나무로 마감돼 있다는 것이다. 토농레뱅 Thonon-les-Bains에서는 전형적인 벨 에포크 시대의 건축물과 얼마나 다른지! 어떤 범주로도 분류할 수 없는 이 집은 프랑스계 스위스인 아티스트 마크 당탕의 상상을 통해 태어났다. 시간을 초월한 장소에서 휴가를 보내고 싶었던 그는 주변의 선박 창고에서 영감을 얻어 이 집을 디자인했다.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인 건물의 미니멀한 라인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집안의 벽과 천장은 꿀색의 오일을 바른 낙엽 송으로 마감해 최대한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리고 거실, 부엌, 다이닝룸은 호수만 바라볼 수 있게 배치했다. 최근에 럭셔리 부동산 임대 전문 회사 오톡톤에서 취득한 이 빌라는 분위기가 좀 더 부드러웠다. 이전에는 다소 간결했던 넓은 거실이 디자인&빈티지 가구와 데커레이션 오브제로 채워졌다. 플라스틱 의자는 패브릭으로 커버링했으며, 침실 벽은 태피스트리로 장식되었다. 욕실은 녹색과 파란색 톤이고 집 안 곳곳에서 나무가 주인공이다. 덕분에 일상에서 벗어나 안락하고 편안한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집처럼 심플한 거실. 앞에 보이는 카나페는 드세데. 패브릭 암체어 ‘뉴욕’은 사바. 사이드 테이블 ‘조이’는 미노티. 1960년대 태피스트리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책장은 맞춤 제작. 오른쪽 찰스&레이 임스의 나무 새 오브제는 비트라 Vitra. 모래시계는 자라 홈 Zara Home. 파란색 꽃병은 에노 스튜디오 Eno Studio. 그림은 후안 마누엘 로드리게즈 Juan Manuel Rodriguez의 작품. 안쪽에 보이는 다이닝룸 벽에 건 설치 작품은 아구스틴 사벨라 Agustin Sabella.

 

욕실에 사용한 그린 컬러는 레 쿨뢰르 르 코르뷔지에 드 캉 Les Couleurs Le Corbusier de Keim의 색상에서 가져온 것으로 레만 호수에 대한 오마주이다. 벤치 ‘밀로 Milos’는 PH 컬렉션.

 

인체공학적인 큐브. 건축물의 미니멀한 직선이 나무의 포근함과 대조를 이룬다.

 

시선이 닿는 블루. 암체어 ‘마이아’는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가 케탈을 위해 디자인한 제품. 테이블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카라페와 유리잔은 이첸도르프 밀라노 Ichendorf Milano.

 

거울은 피암 Fiam. 르 코르뷔지에의 긴 의자 ‘LC4’는 까시나.

 

“커다란 통유리를 제작하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삼중창인 유리 한 장이 1톤이 넘었어요!”라고 마크 당탕이 설명했다. 완벽하게 기하학적이고 좌우대칭인 십자 시스템을 발견한 사람은 오스트리아 소목장이었다.

 

마크 당탕의 제안

1 건물에 영혼을 담으려면 시간이 지나면서 고색을 띠는 자연 소재를 선택한다. 이 집에서는 바닥과 지하만 시멘트로 되어 있으며, 방풍 설비까지 모든 구조물을 나무로 만들었다.

2 통창은 바닥에서 50~60cm 정도 띄워서 설치해야만 경계를 지키면서 바깥 풍경을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다.

3 높은 천장을 좀 더 강조하려면 그 옆에 있는 방의 천장도 평균 높이로 맞춰야만 효과가 있다.

 

호수를 마주하고 점심과 저녁 식사하기. 테이블은 토사 Tossa. 아르네 야콥센 의자는 프리츠 한센 Fritz Hansen. 펜던트 조명은 델타 라이트 Delta Light. 부엌에 있는 가구는 불탑 Bulthaup. 오븐은 밀레 Miele. 주전자는 스메그 Smeg.

 

아래 접시는 펌 리빙 Ferm Living. 위의 접시는 이브리드 Ibr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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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시 크리스토가탱 Frenchie Cristogatin

reportage

프랑시 크리스토가탱 Frenchie Cristoga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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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 STYLE ③

편안함과 세련미 그리고 여성을 위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런던 오피스 인테리어

편안함과 세련미 그리고 여성을 위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런던 오피스 인테리어

과거 획일화되고 경직된 사무 환경과 달리 최근에는 사무 공간이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일터가 아닌 일과 휴식이 공존하고, 일하는 방식에 따라 효율적이고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무 환경이 시도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따라 진화한 해외 오피스 인테리어 사례를 모았다.

회의실 겸 자유로운 사용이 가능한 라운지. 필요에 따라 파티션으로 변화를 줄 수 있다. 사소한 아이디어지만 데커레이션의 기능도 겸해 유용하고 감각적이다.

 

베이비 핑크 타일과 블랙의 과감한 대비가 돋보이는 주방은 직원들이 자유롭게 점심 식사를 즐기고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LONDON 미디어 회사

높은 파티션, 질서 정렬하게 줄 맞춰 나란히 놓여 있는 책상, 통일된 무채색의 컬러.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사무실의 모습이다.  최근에는 천편일률적인 사무실의 모습에서 탈피해 사무 환경의 변화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 스튜디오와 15세기 회화에서 영감을 얻은 에어비앤비 사무실처럼 트렌디한 기업이 밀집해 있는 런던 클럭웰에 있는 한 미디어회사는 새로운 직장 환경을 설계하기 위해 집에서처럼 편안함이 어우러지는 오피스를 완성하며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는 새로운 창의 인재 문화를 활성하고 장려하는 사무실의 시도이자 사례이기도 하다. 18세기 산업용 창고였던 건물 3개 층을 개조해 미드센트리 시대의 집처럼 컬러풀하고 활기찬 사무실로 탈바꿈했다. 이 회사는 ‘강한 여성의 미학’을 표현할 수 있는 대담하고도 독특한 디자인을 원했고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데이트립은 이를 위해 1950년대 당시 여성들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부엌의 광고와 캘리포니아의 클럽하우스 같은 레퍼런스를 활용했다.

 

1920년대 클래식한 빈티지 패브릭과 앤트래디션의 플라워 팟 조명, 은은한 커튼이 옛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했을 법한 장소처럼 노스탤지어적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업무의 효율과 능률을 위해 수납 공간과 선반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따스한 컬러 매치와 함께 직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디테일이 돋보인다.

 

레퍼런스에서 찾은 강렬한 색채 대비와 자재를 활용하는 대신 합판과 금속 아연 같은 산업용 자재와 럭셔리한 마감재인 벨벳과 플러시 천의 카펫 등을 적용해 과거와 달리 현대사회에서 일하는 여성을 위한 새로운 개념으로 접근한 것이다. 노란색과 베이지색의 줄무늬 패브릭 소파와 그 옆 중앙 테이블에는 레드벨벳 의자로 둘러싸여 있으며, 천장에는 철사 스트립 조명이 달려 있다. 서로 다른 스타일이 혼재하면서 만들어내는 아이러니한 조화가 생동감을 부여한다. 이 오피스를 디자인하는데 있어 핵심 요소는 또 다른 곳에 있다. 바로 편안함과 유용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무 공간과 회의실에 직원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글을 쓰고 지울 수 있는 글라스 패널과 핀으로 고정할 수 있는 벽 패널 등 아이디어적인 장치가 곳곳에 숨어있다. 또한 한 층에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라운지와 미팅룸, 여럿이 앉아 회의를 할 수 있는 휴게실 형태로 완성했다. 나머지 2개 층에는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무 공간이 완비되어 있다.  또 아일랜드 테이블이 놓인 주방에서는 점심을 먹거나 잠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강렬한 원색 가구와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어 1940~60년대 집처럼 아늑하면서도 활기차지만, 면밀히 살펴보면 현대적인 디자인과 디테일이 공존한다. 커튼 사이로 은은하게 내리쬐는 햇살을 받으며 푹신한 소파에 앉아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사무실이라면 업무 능률이 쑥쑥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사무 가구는 데이트립 디자인 스튜디오와 직원들이 직접 테스트해서 편안하고 기능적인 제품을 선택했다.

 

컬러가 다른 그리드 문 뿐만 아니라 가구와 조명 등 스타일을 달리해 사무공간을 구분했다.

 

편안하게 릴랙스할 수 있는 라운지 스타일의 방은 누구의 방해도 없이 프라이빗하게 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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