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떠나는 세계 여행

책으로 떠나는 세계 여행

책으로 떠나는 세계 여행

대대적인 개편을 거쳐 출시된 2019 루이비통 시티 가이드 컬렉션은 사진작가 프랑수아 위귀이에와 우카 릴리가 참여한 파리와 마드리드, 영화배우 제프 골드블럼이 제안하는 로스앤젤레스, 중국 출신의 아티스트 딩 이가 소개하는 상하이, 이 밖에도 방콕, 시카고, 마이애미, 리우데자이네루, 이스탄불, 로마, 베니스로 이전보다 한층 더 다채로워진 매력적인 도시로의 여정을 이끈다.

 

2019 루이비통 시티가이드

 

마드리드 시티 가이드

 

최고급 호텔부터 아늑한 부티크 호텔, 미식가를 위한 레스토랑은 물론 골목 시장과 앤티크숍까지 각 도시에 머무는 거주민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숨은 명소와 최신 트렌드를 짚어줘 여행자는 물론 비즈니스로 도시를 찾은 이들에게도 완벽한 시티 가이드가 되어준다. 모바일 앱으로도 출시돼 책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함까지 갖췄다.

web www.louisvuitt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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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정 라이프스타일 에디터 차와 함께 시간은 조금 천천히 흐른다

문은정 라이프스타일 에디터 차와 함께 시간은 조금 천천히 흐른다

문은정 라이프스타일 에디터 차와 함께 시간은 조금 천천히 흐른다

여느 잡지사 사람들처럼 나의 시간도 5배속쯤 정신없이 흘렀다.

 

유리 다기

아름다운 유리 다기는 SB 래플리카 제품으로 서울번드에서 판매.

 

일에 취하고 술에 취하니 삶도 점점 어그러지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차를 마셨다. 보이차로 시작해 육보차, 용정차, 랍상소우총…. 신기했다. 적어도 차를 마시는 시간만큼은 삶의 속도를 현저히 떨어트릴 수 있었다. 돌돌 말린 차의 엽저를 보고, 찻잎이 머금은 시간의 냄새를 킁킁대고, 따뜻한 물에 찬찬히 퍼져나가는 수색을 관찰하는 그 시간이 좋았다. 몇 번의 경험 끝에 깊게 빠져든 것은 보이차다. 마시는 법은 간단하다. 다기를 뜨거운 물에 데운 뒤 찻잎을 넣고 재빨리 씻는다. 와인처럼 찻물의 고운 색을 감상하며, 알맞은 시간에 차를 우려내고 잔에 따르기를 반복한다. 마실수록 몸이 따듯해지고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더부룩한 날에 마시면 소화에도 특효다. 중국 운남성에서 시작된 보이차는 일종의 발효차다. 가공 방식에 따라 크게 생차와 숙차로 나뉘는데, 생차는 자연적으로, 숙차는 인공적으로 발효한 것을 뜻한다. 특유의 향은 찻잎이 아닌 발효 과정에서 작용하는 미생물의 힘이다. 오래 묵힐수록 맛이 점점 좋아지고, 덩달아 가격도 점점 올라간다. 덕택에 세상에는 억대의 가격을 넘나드는 보이차도 존재한다. 중국, 대만의 차를 맛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이 꽤 있다. 한남동의 산수화 티하우스(02-749-3138)나 연남동의 오렌지리프(010-9425-9242), 공부차 청담점(010-3348-8482), 보이차 브랜드인 대익에서 운영하는 타이티(02-6261-7542)까지. 최근에 키즈니 홈에서 론칭한 아미티는 아름다운 티캔을 수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차야 그냥 편안하게 마시면 되지만 준비할 것이 하나 있다. 오롯이 차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여느 티룸에서 만난 팽주는 이렇게 말했다. “차는 여유가 있어야만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분주한 마음으로 마시면 신기하게도 맛이 없어요.” 바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다인이 되었다는 그녀는 나비 같은 몸동작으로 차를 따르며, 마치 내 마음처럼 자신의 경험담을 읊조렸다. 이 밤, 차 한잔이 간절해지는 이유다. 아등바등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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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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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을 담은 잔

취향을 담은 잔

취향을 담은 잔

스튜디오 Fnt를 이끄는 그래픽디자이너 이재민의 유리잔은 이야기도, 용도도 제각기 다르지만 그의 취향을 오롯이 받아준다.

 

그래픽디자이너 이재민

 

TWL 잔

TWL 유리잔

마우스 블로잉으로 만든 미려한 형태와 입술에 닿는 예민하고 섬세한 촉감은 다른 위스키잔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한 경험을 선사한다. TWL에서 구입했고 집에서 술을 마실 때 가장 애용하는 제품이다. 각각 ‘코우’는 예민한 몰트, ‘레이’는 샴페인 등을 마실 때 좋다.

파리 빈티지 잔

파리의 생폴 역 근처 빈티지숍에서 구입한 잔. 매우 앙증맞은 크기와 그 안에 빼곡히 새겨진 패턴이 귀여워 구입했다. 진한 식후주를 마실 때 애용한다.

 

토요 사사키 잔

그윽한 텍스처가 일품인 토요 사사키의 제품. 일본에 다녀온 친구한테 선물 받은 잔으로 좋은 일본 술을 만났을 때 눈과 입을 만족시키기 위한 최고의 선택이다. 테두리의 섬세한 도금 처리도 멋지다.

 

키카츠 스템글라스

키무라 유리점 창립자의 이름을 딴 키카츠 시리즈의 ‘스템 글라스’. 칵테일에 최적화된 잔으로 ‘에도키리코’ 기법의 섬세한 세공과 더불어 유럽과 일본 그리고 전통과 현대의 미감이 묘하게 어우러진다. TWL에서 구입.

 

케이코쇼텐 텀블러

명동에 있는 빈티지숍이자 카페인 케이코 쇼텐에서 구입한 텀블러로, 이번 여름에 가장 많이 사용했다. 80여 년간 시대를 반영한 다양한 소재와 패턴의 식기를 만들고 있는 미국 페더럴 글라스 사의 제품으로 1950~6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작렬하는 태양 아래 힘차게 뛰어오르는 청새치, 사랑스러운 플라밍고와 야자수 등 플로리다의 멋진 것들이 모두 담긴 이 잔은 여름의 낭만 그 자체다.

 

볼샥 와인글라스

페루에서 수공예로 만든 와인 글라스로 중남미 제품을 판매하는 셀렉트숍 볼삭 Bol Sac에서 구입했다. 소박한 스케치의 귀여운 라마와 중남미의 풍경이 10K 도금으로 새겨져 있다. 묵직하고 풍부한 맛의 맥주를 마실 때 주로 애용한다.

 

빈티지 맥주잔

기분 좋은 그립과 날렵한 형태, 딱 좋은 용량의 빈티지 잔은 을지로 우주만물에서 구입했다. 자그마한 잔에 마시는 맥주가 훨씬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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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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