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캉스를 떠나볼까

북캉스를 떠나볼까

북캉스를 떠나볼까

때로는 낯선 곳으로의 여행보다 묵직한 책 한권이 더욱 많은 여운을 남기기도 한다. 시원한 곳에서 느긋한 독서 시간을 향유할 수 있는 서점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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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비가 계속내리는 날들입니다. 요즘 서점에 있다보면, “여기는 어떤 곳인가요”라는 질문을 예전보다 더 자주 받고 있습니다. – 이전에는 쓱 들러보시고 “갤러리인가봐”, “예쁜게 많아” 등등 추측으로 끝나던 것들을, 이제는 한 번 더 묻고 싶고 알아가고 싶은 공간이 되었다고 추측을 해봅니다. ⠀ 매번 와주시는 분들도, 어쩌다 이런 곳이 필요했던 분들에게도 좋은 공간으로 남아있었으면 합니다. 부족할 때도, 과할 때도, 언제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한권의 서점 소개글을 함께 남깁니다. – 한권의서점은 ‘한 단어’를 선정하고 이와 어울리는 ‘한 권의 책’을 세 평 남짓한 공간에 재구성해두었습니다. 작지만 솔직하게, 화려하진 않지만 담담하게 함께 나눌 수 있는 좋은 시선들도 담으려고 합니다.  ⠀ 서두르는 하루를 벗어나, 머무르는 서촌 여행을 안내합니다. 개성 넘치는 작은가게들 사이, 서촌 여행의 숨은 컨시어지 공간으로서 동네 곳곳의 ‘서촌 유희‘를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을 안내합니다. ⠀ 서촌을 찾는 다양한 사람들이 잠시나마 쉴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단 한 가지에 집중하는 시간을 통해 잠시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서촌의 느림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 그리고 서촌 여행의 끝에서 한 명의 ‘나’를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 Word No. 11 : 한곳 of-one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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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만큼의 여유, 한 권의 서점

얼핏 밖에서 들여다보더라도 내부 공간 전체를 훤히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세 평 남짓의 협소한 공간을 지닌 공간이지만, 컨셉만큼은 확실하다. 스테이폴리오에서 운영과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이 서점은 한 달에 단 한 권의 책을 소개하고 나아가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 및  전시 등 행사까지 진행해 단순한 독서를 넘어서는 풍부한 경험을 제공한다. 다독으로부터 오는 풍부한 지식 함양도 좋지만,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단 한권의 책을 심도있게 탐독하며 내면의 여유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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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책의 만남,  이라선

활자 가득한 책을 읽는 것만이 늘 정답은 아니다. 누군가의 시선이 가득 담긴 사진을 지긋하게 감상하는 것도 풍부한 경험의 일부가 될 수 있다. 국내 사진집은 물론, 쉽게 구할 수 없는 해외 각지의 사진집을 모아 책방을 구성한 이라선을 방문한다면 자연스레 느낄 수 있는 메시지일 것. 빈티지한 가구와 소품들로 아늑한 느낌이 더해진 이 곳에 방문해 이제껏 떠나보지 못한 것들과 보지 못한 것들을 하나 둘 눈으로 훑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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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책의 숲, 소진서림

벽면을 둘러싼 빼곡한 책이 그야말로 책의 숲을 방불케한다. 그도 그럴것이  여러 작가들과 비평 전문가 등 여러 필진들로 구성된 전문 위원들이  1년 가까이 되는 준비 기간을 거쳐 선정한 방대한 분야에 걸친 4만 여권의 책을 이곳에 비치했기 때문. 게다가 아르텍, 까시나 등 다양한 디자인 가구 브랜드에서 선보인 의자에 앉아 독서를 즐길 수 있으며, 전문 북 도슨트가 상주해 있어 원하는 분야나 읽고 싶은 소재를 설명하면 이에 걸맞는 책을 추천받을 수 있다. 멤버쉽으로 운영되고 있으니 방문 전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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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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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캉스를 떠나볼까

디자이너의 감성을 따라 떠난 힐링 여행

디자이너의 감성을 따라 떠난 힐링 여행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나리 대표와 함께 떠난 ‘메종과 함께 가는 나리 투어’의 첫 번째 여정, 경북 예천에 다녀왔다.

 

흐르는 계곡을 바라보며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초간정.

 

병암정 앞의 백년 된 느티나무.

 

지난 6월, NR디자인 팩토리 김나리 대표와 <메종>이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첫 번째 여정은 경상북도 끝자락에 위치한 예천이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항상 무언가 채우는 일을 해왔어요. 회사후소 繪事後素라고 하죠. 바르게 채우기 위해서는 비움의 철학이 선행되어야 한다고요. 해외의 유명한 곳을 많이 다녀보았지만, 정작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무거운 마음을 비워내고 저만의 아이덴티티를 찾을 수 있었어요.” 김나리 디자이너의 설명이다. 가만 보면 우리는 아직 예천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 조선의 마지막 주막인 삼강주막, 부자 나무로 알려진 석송령,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용문사, 소백산 하늘자락공원, 뛰어난 전망을 자랑하는 회룡포까지 수많은 자랑거리를 갖고 있는 곳이 바로 예천이다. 소백산 기슭의 맑은 물과 깨끗한 자연에서 자란 한우의 맛까지 즐기면 하루를 빼곡히 채우고도 모자라는 근사한 여행 코스가 완성된다. 이번 코스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전문성을 발휘해 예천 권씨 가문의 정자 건축을 색다른 시각에서 들여다보고,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깊은 자연 속에서 전문가에게 태극권도 배워보는 등 비움의 철학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병암정&초간정

드넓게 펼쳐진 논길을 따라가다 보면 암반 위에 지어진 근사한 정자가 나온다. 바로 예천 권씨 가문의 정자인 병암정이다. 독립운동가 권원화와 관련 있는 곳으로, 백년 넘은 느티나무가 있는 연못에서 올려다보는 경관이 무척 아름다웠다. “정자 건축 중에서 이렇게 밖이 보이지 않게 지은 경우는 많지 않아요. 아마 공부와 수련에 집중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김나리 실장의 설명대로 근사한 절경이 펼쳐짐에도 담을 높게 쌓아 내부로 집중시킨 건축 구조가 인상적이었다. 초간정은 권씨 종가에서 개울가에 지은 별서정원. 역시나 병암정처럼 암반 위에 지어졌는데 무위자연을 바탕으로 하는 선조들의 자연관을 엿볼 수 있었다.

 

김나리 디자이너가 미리 꾸며놓은 호두농장의 한 켠.

 

어린 호두로 담근 술.

 

호두주 담그기

점심을 먹고 반하다팜의 소담 호두농장으로 가기 위해 산을 올랐다. 소담 호두농장은 농약은 물론 제초제도 일절 사용하지 않고 키우는 친환경 호두로 유명하다.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소수의 관계자만 갈 수 있는 청정한 곳이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특별히 엿볼 수 있었다. 농장에 도착해서는 김나리 실장이 꾸며놓은 멋진 공간에 앉아 껍질 없는 어린 호두를 사용해 직접 호두주를 담가보는 시간도 가졌다. 호두주에 사용한 술은 국내산 사탕수수를 3번 증류해서 만든 52도 예천주로 그 자체로도 특별하게 다가왔다. 완성된 호두주는 예쁜 보자기에 싸서 집으로 가져왔는데, 3개월 뒤에 호두의 알맹이는 건져내고, 술은 그대로 3개월간 두었다가 마시면 된다고 했다. 대체의학에 의하면 물에 약처럼 타서 마시면 몸에 있는 기생충, 박테리아를 제거할 수 있고 면역력도 키울 수 있는 건강 음료라고.

 

숲속의 오브제로 완성한 나만의 밀짚모자.

 

계곡물에 담겨져 있는 수박과 술.

 

숲속 피크닉

호두주를 담그고 나서는 김나리 디자이너가 준비한 밀짚모자를 받아들고 숲속으로 가서 갖가지 자연물을 사용해 ‘나만의 모자’를 완성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야생 산딸기와 나뭇잎 등을 이용해 모자를 꾸미는 시간은 그 자체로 즐거운 힐링이었다. 그 후에는 계곡물에 미리 담가두었던 시원한 수박과 술을 마시며 자리를 잡고 삼삼오오 즐거운 피크닉을 즐겼다.

 

산 정상에서 즐긴 태극권 수련.

 

산 정상에서 즐기는 태극권

마지막 코스는 밝은 빛 태극권 사부와 함께 10분 정도 간단한 산행을 하고, 정상에 올라 절경을 바라보며 태극권을 해보는 것이었다.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간단한 동작을 배운 뒤 태극권에 정통한 사부의 시범 동작도 구경할 수 있었다. 태극권은 근력과 유연성,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좋으며 면역체계와 정신건강에도 큰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 하버드대학 의대에서도 권장한다고 한다. 사부의 지도에 따라 눈을 감고, 스치는 바람과 새소리 같은 자연의 울림에만 집중했다. 삭막한 도심이 아닌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따라 해본 태극권은 분명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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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문은정

포토그래퍼

류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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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그냥 이거 사!

가전, 그냥 이거 사!

장마철이 시작되었고, 집은 습기와 강아지 냄새로 지옥이 되었다. 그리하여 급하게 들인 구원의 가전제품 두가지.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펫

몇 달 전부터 시바견 한 마리와 살고 있다. 엄청나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녀석이지만, 솔직히 청소는 또 다른 문제였다. 시바견은 털빠짐이 엄청난견종이다. 러그에 한번 구르기라도 하면 11월의 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지는 털을 주워 담기 바빴다. 집 안 곳곳에서 풍기는 강아지 배변취 또한 만만치 않았다. 때문에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펫(이하 공기청정기 펫)의 출시 소식을 들었을 때 귀가 솔깃했다. 그런데 뭐 이렇게 비싸? 공기청정기 펫의 가격은 1백만원대. 솔직히 30만~40만원대면 괜찮은 제품이 널렸기에, 그만한 값어치를 할지 의구심이 들었다. 첫인상도 살짝 부담스러웠다. 2단짜리를 사용했는데, 1m에 달하는 큰 사이즈는 생각보다 존재감이 상당해서 인테리어적으로 무척 고민이 됐다. 일단, 가장 냄새가 심한 방에 갖다놓고 전원을 켜보았다. 전원과 동시에 상단부에 위치한 서큘레이터가 고개를 쳐들었다.

 

미세먼지뿐 아니라 강아지 털, 냄새까지 잡아주는 공기청정기 펫.

오, 서큘레이터라니. 기발한 아이디어다. 깨끗한 공기를 최대 7.5m까지 멀리 내보내 청정 효과가 최대 24% 올라간다고 한다.가장 궁금한 펫 모드의 냄새 제거 기능을 켰다. 몇 시간쯤 지났을까. 세상에, 방에 들어서니 배변취는 온데간데없고, 공기는 마치 수목원이라도 온 듯 상쾌한 기분마저 들었다. 공기청정기 펫은 TUV 라인란드에서 탈취 성능을 인증 받았다고 한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 새집증후군 원인 물질 등을6단계로 확실히 제거하며, 펫 공기청정기 중에서 유일하게 0.01μm 극초미세먼지를 99.999%  없애준다. 펫 모드를 통해 털 날림도 해결된다는데, 기분 탓인지 공기 중에 나풀나풀 날아다니던 털 먼지가 살짝 사라진 것 같기도 했다. 다시 말하지만, 냄새 제거 효과는 진짜 엄청나다. 단지 어디에 놓을지 계속 고민이다. 여러분, 작은 집에는 무조건1단짜리를 추천합니다. 1단 1백16만9천원, 2단 1백53만9천원.

 

 

신일 대용량 제습기

작년쯤 거실 전체가 나무로 뒤덮인 클래식한 집으로 이사했다. 샹들리에가 어울리는 1980년대 집을 떠올리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낡고 오래된 것을 좋아하는 취향을 지닌지라 무척 만족하고 있지만, 살아보니 몇몇 문제가 있었다. 특히 여름이 되면 벽면의 나무가 습기를 잔뜩 머금어 마치 수영장 속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는 기분이었다. 습기가 많다는 것은 건강 문제와 직결된다.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고, 짜증 지수도 치솟는다. 이런 환경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제습기는 생존을 위한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 신일전자의 대용량 제습기는 심플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상단에 있는 손잡이와 제품 하단부에 위치한 바퀴 덕택에 이 방 저 방으로 손쉽게 옮겨 다닐 수 있었다. 가장 마음에 든 것은 500ml생수병 45개 분량의 습기를 빨아들이는 대용량 제습 효과다. 작은 제습기의 경우 물통을 자주 갈아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신일의 제습기는 그러한 면에서 무척 편리했다. 특히 배수구에 호수를 연결하면 물을 비워낼 필요 없이 연속 배수도 가능하다고. 하지만 역시 여름은 습기의 계절이다. 대용량 제품이었지만, 비가 내리는 날에는 하루 두 번 정도 물통을 비워내야 했다. 또한 소음이 크다는 단점도 있었다. 주변 온도가 높아지는 제습기 특유의 단점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자주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크게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풍량은 강약으로 조절 가능하며, 자동 습도 조절 모드로 해놓으면 최적의 습도를 알아서 찾아준다. 작동 시간도 설정 가능해 1시간부터 24시간까지 예약을 걸어놓을 수도 있었다. 하얗고 간결한 디자인은 집 안 어디에 두어도 크게 부담이 없다. 특히 사각형의 각진 형태로 디자인 해 벽면 구석 같은 빈틈에 놓아두는 등 공간 활용에도 편했다. 32만9천원.

CREDIT

에디터

문은정

포토그래퍼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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