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닮은 갤러리

집을 닮은 갤러리

집을 닮은 갤러리

집의 포근함을 담은 홈은 런던의 아티스트 로난 매켄지가 젊은 작가들이 잠재된 가능성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마련한 복합 문화 예술 공간이다.

 

따스함이 느껴지는 브라운 톤으로 완성한 로난 매켄지의 복합 예술 공간 홈.  ©Home London

 

포토그래퍼이자 패션 디자이너때로는 큐레이터로 다양한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는 28살의 젊은 영국 아티스트 로난 매켄지Ronan Mckenzie가 갤러리 및 복합 예술 공간을 오픈했다. 그녀는 세계적으로 뛰어난 아티스트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그들의 다양성을 포용할 만한 유연한 사고와 컨셉트를 지닌 갤러리가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에서 이곳을 고안했다고 한다. 그녀는 아직까지도 문화 예술 플랫폼에서 흑인 여성 예술가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매우 제한적이며 숱한 차별을 겪었다고 지적한다. 이런 매켄지의 신념을 반영한 홈 HOME은 어떠한 차별과 착취 없이 투명한 운영 방식을 고수하며 문화와 인종뿐 아니라 세대를 뛰어넘는 예술 활동을 지원한다. 홈의 전시 프로그램은 유망한 젊은 작가로 구성될 예정이며 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아티스트의 창작 활동을 위한 쇼케이스도 계획 중이다. 이곳을 통해 런던의 흑인 등 유색인종의 예술적 커뮤니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소수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고자 한다. 또한 촬영 스튜디오와 공유 오피스 등 다방면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홈의 인테리어도 눈여겨볼 만한데, 이제는 식상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기존의 화이트 큐브 형태의 갤러리와 달리 차분하고 부드러운 웜 톤으로 구성해 따스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이곳을 다녀가는 모든 방문객이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것. 홈의 로고와 그래픽디자인은 이곳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출발점에서부터 함께하며 의견을 나눈 스튜디오 나리 Studio Nari와 협업해 완성했다. 이름처럼 집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곳은 런던에서 흑인 예술가가 직접 운영하는 최초의 공간으로 매켄지의 뚜렷한 신념과 젊은 아티스트들의 창의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add Second Floor, Hornsey Studios, 397-399 Hornsey Road N19 4DX
web www.homebyrm.space
instagram @home_by_ronanmckenzie

 

현재 진행하고 있는 첫번째 전시 <Wata, Further Explorations>는 조이 야무산지 Joy Yamusangie와 매켄지의 협업 작업이다.  ©Home London

 

현재 진행하고 있는 첫번째 전시 <Wata, Further Explorations>는 조이 야무산지 Joy Yamusangie와 매켄지의 협업 작업이다.  ©Home London

따스함이 느껴지는 브라운 톤으로 완성한 로난 매켄지의 복합 예술 공간 홈. ©Home London

 

따스함이 느껴지는 브라운 톤으로 완성한 로난 매켄지의 복합 예술 공간 홈.  ©Home London

 

CREDIT

에디터

원지은

라이터

조수민 (런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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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웨이스트 챌린지

제로 웨이스트 챌린지

제로 웨이스트 챌린지

그 이름도 지겨운 코로나19가 가져온 재앙은 너무나 끔찍하지만, 한편으로는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돌아보게 만드는 기회인 것도 같다.

 

 

미세먼지가 사라진 맑은 하늘과 탁했던 베네치아 운하에는 물고기가 헤엄치고, 야생동물이 자유를 만끽하며 도심에 출현한 뉴스를 접하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못 살게 굴었던 자연환경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많은 환경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지구온난화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한다. 그러나 비대면 시대가 시작되면서 쏟아져나오는 플라스틱의 양은 실로 어머어마하다. 매일 집 앞에 쌓이는 온갖 플라스틱 용기를 보며 거창하게 환경보호를 위해 나서야겠어라기보다는 일상에서 사소한 작은 행동을 실천함으로써 환경을 보호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알게 된 뷰티 브랜드 아로마티카는 아로마테라피를 기반으로 한 1세대 클린&비건 뷰티 브랜드로 천연 유기농 원료로 만든 제품과 함께 플라스틱프리와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 포장재가 발생하지 않는 고체형 클렌저 4종은 진정한 제로 웨이스트 아이템이다. 샴푸, 컨디셔닝, 클렌징, 주방세제로 비누 속 알갱이가 보이는 제품은 실제 화장품 제조 시 사용한 티트리, 로즈마리 원물을 업사이클링해 만들었다. 나와 환경을 위해 작은 것부터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CREDIT

에디터

권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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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속에 지은 캐빈

밤하늘 속에 지은 캐빈

밤하늘 속에 지은 캐빈

브루클린 브리지가 펼쳐진 밤 풍경을 배경으로 새로운 레스토랑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스키장을 연상시키는 오두막의 향연과 포근한 온기를 담은 메뉴를 선보이는 더그린스가 그 주인공이다.

 

©Howard Hushes Corporation

 

새해에도 뉴욕의 레스토랑은 끊임없이 변화할 것이다. 예전에는 테이블조차 예약하기 어려웠던 몇몇 미쉐린 레스토랑도 제한적이지만 배달 서비스를 통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열어두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뉴욕의 미쉐린 3스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일식당인 마사 MASA가 스시 박스 오더를 받고, 100년이 넘은 바인 단테 Dante가 칵테일 배달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 다른 변화는 실외 다이닝이다. 뉴욕에서 인도의 일부를 다이닝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을 허가하면서 많은 레스토랑이 실외 다이닝 공간 고유의 특성을 반영해 단장했다.

 

마치 스키장을 연상시키는 28개의 캐빈으로 구성된 더 그린스는 아늑한 다이닝 공간과 함께 퐁듀, 파니니 등 간편하고 따듯하게 먹을 수 있는 식사 메뉴와 칵테일을 선보이고 있다.  ©Giada Paoloni

 

더 그린스 The Greens도 이러한 변화를 시도한 식당이다. 자유로운 여행이 제한된 올겨울, 매년 찾던 스키장의 캐빈을 맨해튼으로 옮겨오자는 생각으로 이곳을 만들게 되었다. 총 28개의 캐빈으로 구성된 더 그린스는 맨해튼에서도 가장 추운 지역이라 할 수 있는 허드슨 강 근처에 위치해있어 시린 강바람을 고스란히 체감할 수 있다. 이런 지형적인 요소를 보완하기 위해 따스한 오렌지 컬러의 조명을 두어 시각적으로 아늑함을 연출했고, 울 패브릭과 나무 소품 그리고 전기 벽난로를 비치해 한층 포근한 온기가 감돈다. 캐빈 뒤로는 브루클린 브리지가 배경으로 펼쳐져 운치있는 풍경을 자아내는 것도 놓칠 수 없는 매력 요소다.

 

©Giada Paoloni

 

메뉴는 퐁듀, 파니니 등 따뜻하지만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백미는 단연 칵테일. 뉴욕에서 가장 맛있는 칵테일을 만든다고 알려진 웨스트 빌리지의 단테와 함께해 코코아가 가미된 위스키, 바카디와 따뜻한 커피를 혼합한겨울 리미티드 에디션 등 독특한 향과 맛을 지닌 칵테일을 즐길수있다. 방문객의 안전을 위해 한 캐빈당 60분의 시간 제한을 두고 매번 철저하게 소독하고 있으며, 인원 수도 뉴욕의 규정을 준수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팬데믹으로 점철된 한 해를 버텨내듯 살아냈지만, 그럼에도 미식을 향한 갈망은 포기할 수 없는 듯하다. 부디 2021년에는 근사한 식사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Anne-Sophie

 

©Giada Paoloni

 

add 89 South St, NewYork, NY10038
tel 917 512 7540
web thegreens.pier17ny.com

CREDIT

에디터

이호준

라이터

원그림 (뉴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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