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면 충분히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겠거니 했는데. 지난해와 별반 다른 점이 없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다. 아쉬운 대로 국내에서 해외 느낌을 내볼 수 는 없을까 하고 여행지를 찾아보던 중 눈을 반짝이게 하는 이미지가 있었으니, 이게 정말 발리가 아니고 국내라고? 내 눈을 의심케 한 이곳은 강원도 삼척에 자리한 사유집. 불과 몇 주 전에 따끈따끈한 오픈 소식을 알려온 신상 숙소다. 발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사유집은 주인이 살던 오랜 터전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야자수로 둘러싸인 노천탕과 수영장, 침실, 주방, 다락으로 구성되어 발리의 여느 풀빌라를 떠올리게 한다.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는 야자수를 바라보며 동남아식 휴양을 누릴 수 있는 이곳이야말로 발리를 뒤로한 아쉬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수 있지 않을까. 해외여행이 어려워지고 최근 들어 꽤나 많은 지역에서 해외 분위기를 그대로 따온 숙소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넘쳐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까다로운 예약 방법에 숙소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어버렸고, 슬프게도 이 또한 나름의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은 듯하다. 수강 신청만큼이나 어렵다는 사유집, 올여름 휴가지로 한번 도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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