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에서 찾은 발리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숙소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숙소

지난해 여름휴가로 계획했던 발리 여행을 취소하고 환불 대신 받은 1년 연장권의 사용 기간마저 2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맘때면 충분히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겠거니 했는데. 지난해와 별반 다른 점이 없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다. 아쉬운 대로 국내에서 해외 느낌을 내볼 수 는 없을까 하고 여행지를 찾아보던 중 눈을 반짝이게 하는 이미지가 있었으니, 이게 정말 발리가 아니고 국내라고? 내 눈을 의심케 한 이곳은 강원도 삼척에 자리한 사유집. 불과 몇 주 전에 따끈따끈한 오픈 소식을 알려온 신상 숙소다. 발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사유집은 주인이 살던 오랜 터전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야자수로 둘러싸인 노천탕과 수영장, 침실, 주방, 다락으로 구성되어 발리의 여느 풀빌라를  떠올리게 한다.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는 야자수를 바라보며 동남아식 휴양을 누릴 수 있는 이곳이야말로 발리를 뒤로한 아쉬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수 있지 않을까. 해외여행이 어려워지고 최근 들어 꽤나 많은 지역에서 해외 분위기를 그대로 따온 숙소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넘쳐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까다로운 예약 방법에 숙소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어버렸고, 슬프게도 이 또한 나름의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은 듯하다. 수강 신청만큼이나 어렵다는 사유집, 올여름 휴가지로 한번 도전해볼까?

instatgram @sayu_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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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EST JOURNEY EVER

제주도에서 만끽한 여유

제주도에서 만끽한 여유

왜 신혼여행의 로망이 있지 않은가 나에게 오래 전부터 간직해온 신혼여행지는 모로코였다.

 

 

아주 이국적이고 동화 같은 곳에서 색다른 분위기와 경험을 시작으로 인생 2막의 커튼을 올리고 싶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장애물로 모로코는 커녕 부모님 세대에 떠나는 제주도로 신행을 떠났다. 큰 기대 없었던 여행은 그 어느 나라보다 멋진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 평화로운 오름과 제주의 미식, 천혜의 풍경을 누리며 속세를 벗어난 무릉도원에서의 신선놀음 그 자체였다. 유유자적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숙소의 역할도 컸다. 지난 1월 옛 켄싱턴 제주 호텔을 신세계 조선 호텔에서 인수해 그랜드 조선 제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특히 50실 규모의 프라이빗한 별도의 공간으로 설계된 힐 스위트는 이국적이고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입구부터 리셉션은 정말 해외 디자인 호텔에서 볼 법한 과감한 컬러와 패턴의 향연으로 우리를 격렬히 환영했다. 곳곳에는 멋진 아트 작품들로 거대한 갤러리를 방불케 했고, 숙소 역시 독특한 미감을 자랑했다. 힐 스위트 전용시설의 루프톱 수영장에서 중문 관광단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뷰를 보며 수영도 하고, 베드에 누어 따스한 햇살을 누리며 태닝을 즐기기도 했다. 올데이 프라이빗 라운지 그랑 제이에서 즐긴 조식과 늦은 밤 칵테일 한잔은 피로와 스트레스를 사라지게 만들었다. 귀여운 GX룸에서 운동도 하고 몸과 마음이 모두 여유를 얻으며 웰빙 그 자체의 시간을 보냈다. 코로나 19 시국에 한적하고 아주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어 더 좋았던 여행이었다.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고 싶어하는 이들의 갈증을 가까운 제주에서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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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예술의 메카

뉴욕 어퍼이스트의 새로운 갤러리

뉴욕 어퍼이스트의 새로운 갤러리

갤러리와 박물관이 한데 모여 예술의 장을 이룬 뉴욕 어퍼이스트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갤러리 살롱 94가 문을 열었다.

 

네오르네상스 느낌의 양식을 복원한 건물에 자리한 살롱 94에서는 후마 바하마의 작품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획됐다.

 

메트로폴리탄, 구겐하임 뮤지엄 등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문화 공간이 밀집해 있는 뉴욕 어퍼이스트에 또 하나의 아름다운 미술관이 개관했다. 가구 디자이너 이광호의 소속 갤러리로도 알려진 살롱 94 Salon 94가 이곳 89번가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 이곳은 본래 1917년 오그덴 코드만 주니어 Ogden Codman Jr.가 건축한 주거용 건물이었으나, 이후 건물주인 아처 헌팅턴 Archer M. Huntington의 뜻에 따라 순수예술 발전을 위해 국립 디자인 아카데미에 기증해 디자인과 건축을 양성하는 장소로 오랜 기간 사용되었다. 그러다 2018년, 디자인 아카데미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며 살롱 94의 대표인 잔느 그린버그 로하틴 Jeanne Greenberg Rohatyn과 만나게 됐다. 잔느는 이 건물을 보자마자 살롱 94의 새로운 터임을 확신했다. 이후의 과정은 순탄했다. 살롱 94 갤러리가 처음 오픈했을 때부터 건축을 담당했던 라파엘 비뇰리 Rafael Viñoly가 시공을 맡았는데, 그는 네오르네상스풍으로 지어진 기본적인 요소는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방향으로 리노베이션을 진행했다. 의도는 갤러리 입구에 얽힌 하나의 에피소드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비뇰리는 입구에 설치된 앤티크한 나무 문을 복원하기 위해 고민하다 원래 건축가인 코드만이 그린 초안 설계본을 구하기 위해 컬럼비아 대학을 방문할 정도였다고. 이렇게 완성된 나무 문을 지나 로비로 들어서면 살롱 94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예술품을 만날수있다. 마치 티저처럼 가장 먼저 관객을 맞이하는 작품은 나일론 밧줄로 만든 이광호의 컬러풀한 벤치다. 본격적인 전시는 2층과 3층에서 진행된다. 스톤룸이라 불리는 2층은 큰 조각품을 전시하는 곳으로 쓰이는데, 현재는 파키스탄계 미국인 조각가인 후마 바하마 Huma Bahama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3층은 우드룸으로, 살롱 94가 보유한 경매 작품을 전시하는 곳으로 사용될 예정이라 더욱 기대가 된다. 주거용 건물에서 순수예술을 양성하는 배움터로, 이제는 새로운 예술 작품을 소개하는 갤러리로 변신을 거듭하는 이곳은 뉴욕의 새로운 예술의 메카가 되어줄 듯하다.

add 3 E 89th Street New York, NY 10128
tel 212 979 0001
web www.salon9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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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그림(뉴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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