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티크의 집

딥디크 홈 데케레이션 아이템

딥디크 홈 데케레이션 아이템

 

향수와 향초로 잘 알려진 딥티크는 원래 건축가, 장식미술가, 화가인 세 명의 친구가 만든 숍이었다. 여행을 다니며 엄선해온 다양한 아이템을 판매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이제 딥티크의 홈 데커레이션 아이템을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2022 홀리데이 데커레이션으로 국내 첫선을 보이는 아이템은 접시류와 케이크 스탠드, 샴페인잔과 와인잔, 실용성뿐만 아니라 장식 효과가 뛰어난 캔들 아이템 등 연말 분위기를 물씬 끌어올려줄 조력자들이다. 국내에서는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만나볼 수 있으니 방문을 추천한다.

 

TEL 02-3446-7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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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적인 가구

여인철 작가의 가구

여인철 작가의 가구

 

건축의 조형적 요소와 비례, 구조적인 디테일 등 건축적인 특징을 엿볼 수 있는 가구를 만났다.
아티작을 이끌고 있는 여인철 작가는 장인의 정신을 담아 실용성과 심미성을 겸비한 감도 높은 가구를 만든다.

 

도곡동에 위치한 아티작의 공방. 1층은 사무실 겸 소비자가 가구 제작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르 코르뷔지에, 장 프루베, 알레산드로 멘디니, 마리오 보타 등 이들의 공통점은 건축가 출신의 디자이너라는 것이다. 건축가의 시선으로 만든 가구는 실용적인 기능은 물론 완벽한 구조에서 오는 안정감, 여기에 심미적인 충족이 더해져 더욱 특별하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한 원목 가구 공방 아티작을 이끌고 있는 여인철 작가의 가구가 바로 그러했다.

 

올해로 11년째 목수일에 전념하고 있는 여인철 작가.

 

아티작에 대한 설명에 앞서 그는 건축가였던 자신이 목수로 전향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며 입을 열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집을 짓고 살기보다 아파트 생활을 하죠. 시공사는 이미 정해져 있고, 그 안에서 구조 변경이라든지, 설비, 인테리어까지 모두 세분화되어 있어요. 어찌 보면 효과적인 분업이지만 창의적이지 않고 소비자는 식상함을 느끼게 돼요. 개인적으로 건축을 한다기보다 도면만 그린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가구부터 시작한다면 소비자한테 먼저 제 디자인을 알리고, 또 언젠가는 제가 지은 집의 모습까지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건축보다는 그 안을 채우는 가구를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영어로 장인을 의미하는 아티산 Artisan과 작업의 ‘작’을 합쳐 지은 이름은 기성품에 대한 식상함과 이를 회피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장인 정신은 작업하는 사람이 얼마만큼 책임감을 갖고 작업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아티작을 운영하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잃지 말아야 하는 가장 큰 중심이고, 이것이 저희 가구를 찾아주는 분들께 드리는 보답이라고 생각해요.”

 

한국 전통 생활 방식인 좌식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의자와 테이블.

 

공방 지하에 자리한 작업실.

 

아티작의 가구는 적게는 50만원대부터 많게는 1천만원대까지 쉽게 다가가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여인철 작가는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갈등을 어느 정도 해소시키고 설득하기 위해 기능 중심의 가구를 제작한다. “전자제품은 매해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이 출시돼요. 하지만 가구는 그렇지 않죠. 공간과 환경이 바뀜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쓸 수 있는 가구를 만들고 싶어요. 실생활에서 필요성을 가질 수 있도록 가구에 기능을 가미하는 거죠. 그런 다음 디자인적으로도 아름답게 포장하는 거예요”라며 뭐든지 기능적인 물음에서 시작한 뒤 디자인적으로 마무리한다고 강조했다.

 

작업에 사용되는 각종 도구.

 

서류를 보관하거나 때에 따라 LP나 식기를 수납할 수 있는 도큐먼트 케이스.

 

또 그의 가구는 우리의 전통 생활 방식인 좌식 테이블과 좌식 의자, 비녀를 꽂듯 탈부착이 가능한 쿠션 등 한국의 미를 담은 요소를 확인할 수 있지만, 그것이 동양적인 디자인을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초반에 런던에서 전시를 연 적이 있는데, 굉장히 동양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어요. 의도한 것이 아니라서 의아했죠. 일상에서 인상 깊게 본 것이 은유적인 발상이 더해져 자연스럽게 가구에 표현되는 것 같아요.” 여인철 작가의 손끝으로 완성된 가구는 단순히 아름답기만 한 모습으로 오브제처럼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세월을 머금으며 사용자와 함께 나이 들어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작품을 검수하는 작업대.

 

SPECIAL GIFT

 

여인철 작가에게 증정한 끌레드뽀 보떼의 더 세럼은 피부 본연의 힘을 일깨워 생기 있고 매끄러운 피부를 완성시켜준다. 또한 피부에 고르게 퍼지고 빠르게 흡수되어 24시간 보습 효과를 유지시키고 피부의 길을 열어 다음 단계 제품의 흡수를 높여준다. 50ml, 3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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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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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예술의 생명력

프랑스 화가 장 뒤뷔페 전시

프랑스 화가 장 뒤뷔페 전시

 

장 뒤뷔페는 자유로운 영혼의 미술가다. 틀 안에 갇히는 것을 경계하며 언제나 그 너머의 이상을 꿈꾼다.
그리고 마침내 틀을 깨고 나타난 그림에서는 살아 있는 생명력이 느껴진다.

 

우를루프 시리즈 ‘메모리 채널 I(1964)’ ©ADAGP, Paris / Sacks, Seoul

 

혁신적인 사람은 기존의 관습에 반하거나, 그것을 깨면서 추앙받기 시작했다. 역사적으로도 그랬고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어느 정도 시대에 반항적인 태도가 대단한 일을 벌일 수 있는 필요 조건인가 싶기도 하다. “장 뒤뷔페는 정말 뛰어난 최후의 파리 화가다. 프랑스 회화는 뒤뷔페 이후 그다지 변화가 없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말이다. 그의 말을 듣자 하니 장 뒤뷔페 Jean Dubuffet는 희대의 반항아로 프랑스에서 지금까지도 그를 능가하는 사람이 없다는 의미로도 들린다. 관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정도 사실이다. 장 뒤뷔페는 프랑스 미술 교과서에 빠질 수 없는 인물로 등장한다. 프랑스를 벗어나 세계 미술사적으로도 뒤뷔페는 흐름의 변곡점에 서 있다.

 

‘시골 행군(1974)’ ©ADAGP, Paris / Sacks, Seoul

 

그는 포도주 상인으로 살다 41세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파리 아카데미 줄리앙에서 6개월간 공부했지만, 이조차 “아카데믹한 교육에서 더이상 배울 것이 없다”며 그만두었다. 뒤뷔페는 이후에도 그림을 그리려는 시도와 포기를 수차례 반복하는데, 주류 미술계에 자신을 맞추지 않으려는 기질이 어렸을 때부터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랬던 그가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기는 2차 세계대전 이후였다. 유럽 미술계가 침잠하는 분위기에서 끔찍했던 전쟁을 목격한 예술가들은 기존 미술계에 부족했던 인간성 회복을 갈망했고, 새로운 조형적 형태와 개념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각인되었다. 비로소 장 뒤뷔페의 무대가 시작된 것이다. 그는 구상과 추상을 초월하여 기존 미술의 모든 정형을 부정하고 새로운 조형적 개념을 창시한다. 바로 ‘아르 브뤼 Art Brut’ 가공되지 않은 날것, 원초적 가치를 추구하는 순수 그대로의 예술 개념이다. 장 뒤뷔페는 그려지는 이미지보다 그린다는 행위 자체를 중시하며, 미리 설계한 구성을 거부하고 즉흥적이고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20세기 현대미술의 주요 사조인 ‘앵포르멜’을 개척하게 된다.

 

마치 어린아이가 그린 듯한 장 뒤뷔페의 초기작 ‘모나리자(여인의 큰 얼굴, 1948)’. ©ADAGP, Paris / Sacks, Seoul

 

“나는 순수하고 원시적인 상태에서의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예술의 창작 과정을 오직 이 아르 브뤼 안에서만 찾아낼 수 있다고 믿는다.” 장 뒤뷔페는 인간 문화 이전 단계와 같은 원시인, 지적장애인, 어린아이의 그림에서 그가 생각하는 예술의 근원을 찾았다. 이러한 관점은 미술이 기품 있는 교양이라든가 지성의 산물이라든가 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뜻이다. 오히려 보통 사람과 비전문가에 의해 향유되는 예술이 삶과 연결된 예술이며, 소수가 아닌 대중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예술이라 생각했다. 그런 대중이 가장 사랑한 작품이자 장 뒤뷔페의 대표 작품이 ‘우를루프 L’Hourloupe’ 연작이다.

우를루프는 우연한 발견에서 시작했다. 장 뒤뷔페가 전화를 하며 종이 위에 볼펜으로 그렸던 낙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자유롭고 활동적인 검은 선이 캔버스를 누비고, 빨간색과 파란색은 질서 없이 채색되어 있다. 무엇을 형상화한 것인지 뚜렷하지는 않지만 어떤 형태가 보이는 듯하기도 하고 마치 증식하는 세포처럼 생명력이 느껴지기도 한다. 전에 없던 새로운 양식인 우를루프는 변화를 거듭하며 회화와 조각, 건축에 이어 무대로까지 이르며 시각예술의 모든 영역을 포괄하게 된다. 반항적 태도에서 출발한 장 뒤뷔페의 행보는 제도화된 미술에서 벗어나 인간 본능에 충실하며, 길들지 않은 순수한 이미지와 즐거움을 추구하는 우를루프에서 빛을 발했다.

 

‘데스누두스(1945)’. ©ADAGP, Paris / Sacks, Seoul

 

장 뒤뷔페. ©ADAGP, Paris / Sacks, Seoul

 

“예술을 향한 인간의 욕구는 절대적으로 원시적이며, 빵을 갈망하는 것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강렬한 것이다. 빵이 없다면 굶어 죽겠지만 예술 없이는 지루해 죽는다.” 장 뒤뷔페의 예술관은 그 후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의 추상 회화와 그래피티 등 주요한 미술 사조에 영향을 주었다. 혁신과 영감의 에너지로 꿈틀거리는 그의 작품은 현재 진행 중인 소마미술관 <뒤뷔페>전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는 2023년 1월 13일까지.

자료제공: 소마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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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스턴트 에디터

강성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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