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몸에 쌓인 독소들과 이별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 운동, 식단, 생활습관 등을 통해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이들이 전한 디톡스 팁을 한데 모았다.
러닝
몸속 독소들과 이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즘에는 정신적인 독소들과의 이별이 더 중요하다. 다른 말로 하면 부정적인 감정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것 말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하지만 반대의 논리도 충분히 설득력 있다. 달리기는 신체적인 건강을 향상시키는 성격이 강한 활동이지만, 생각 외로 정신적인 건강 향상에도 크게 기여한다. 2025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면 “올 한 해는 잘 할 수 있을까”, “내가 작년에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등 부정적인 감정이 밀려올 수 있다. 이때 바깥으로 나가서 달려보자. 5분도 좋고, 10분도 좋다. 얼굴에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지면을 박차고 앞으로 나아가보자. 힘껏 달리고 나면 달리기 전 가득했던 근심, 걱정, 후회 등 뇌 속 독소들이 어느새 사라질 것이다. 김재희(굿러너컴퍼니 커뮤니티 매니저)
착즙 주스
어릴 때 엄마가 매일 아침 나를 깨우던 방법 중 하나가 사과, 당근 착즙 주스다. 그때 기억 때문인지, 아직까지도 몸에 피로가 쌓일 때에는 공복 상태에서 당근+ 사과+ 레몬을 넣어 착즙해 마시고 있다. 당근의 베타카로틴과 레몬의 구연산은 간 해독 효소를 활성화하고, 사과의 펙틴과 당근의 섬유질은 배변 활동을 촉진하는 동시에 장내 유익균에 좋은 환경을 조성한다. 이 재료 모두 활성산소를 제거해 체내 염증을 줄여주는 효과 또한 있다. 간을 해독하고 장내 독소 배출을 촉진하는 셀러리+ 양배추나 당근, 장건강과 간기능 활성화를 돕는 사과+ 당근+ 레몬, 간을 정화하고 혈액 순환을 개선해주는 비트+ 사과 등 매번 재료 조합을 바꿔가며 마신다. 지금은 엄마가 해주신 그 마음으로 내 가족에게 해주고 있다. 무엇이든 하나만 지속적으로 먹으면 몸에 독소가 쌓일 수 있으니 최대한 골고루 먹으려고 노력한다. 김윤정(푸드 스타일리스트, 그린테이블 대표)
그릭요거트와 올리브오일, 커피
나에게 디톡스를 위한 뭔가가 있다면 그건 루틴이다. 힘들 때일수록 루틴으로 돌아간다. 디톡스가 생각나는 것은 결국 과음 또는 과식을 했다는 말이니 얼른 일상식으로 돌아가야 회복할 수 있을 터. 그래서 평소 하던 대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릭요거트 한 스푼에 올리브오일 한 스푼을 먹는다. 그리고 원두를 갈아서 뜨거운 물에 커피를 내려 마신다. 근력 운동을 하고 집에 와서 30분쯤 쉬는 시간을 가진다. 30분 타이머를 맞춰 두고 쉬면 시간 제한이 없을 때보다 좀 더 여유로운 마음이 든다. 근력 운동을 하고 나서 낮잠을 한숨 자고 일어나면 푹 쉰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뿐, 디톡스는 몸이 알아서 해주리라 믿고 맡긴다. 그보다 나은 방법도 없다. 잠이 부족하면 그저 좀 더 자고, 쉬어야 하면 쉴 뿐이다. 피곤한 날에는 냉장고에서 찾을 수 있는 채소와 과일을 조금 먹는다. 요즘 같은 겨울에는 귤을 냉장해뒀다가 두세 개 먹는다. 비타민 C, 마그네슘 알약도 눈에 띄면 한두 알 삼킨다. 이런 걸 먹는다고 해독이 되진 않겠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으니까. 정재훈(약사, 푸드 라이터)
올리브오일과 생수
해묵은 체지방과 독소를 날려버리기 위해 모두 추종하는 신년 키워드로 디톡스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평소 아침 황금시간에 다음 두 가지만 잘 지켜도 독소는 매일 배출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먼저 깨끗한 물을 가까이한다. 우리 몸의 60%는 물이며, 피부부터 모든 건강의 연결고리는 수분에 있다. 깨끗한 물을 많이 마실수록 어떤 첨가물을 더한 디톡스 워터보다 효과가 훨씬 좋고 부작용이 없다. 깨끗한 생수와 올리브오일을 섭취한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고, 활성산소 억제로 염증을 줄여주며, 면역력의 근원인 장을 부드럽게 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복부를 지긋이 눌러주면 우리 몸은 독소를 내보내고 순환 스위치가 켜진다. 즐겨 먹는 파지티브 호텔의 ‘올리브오일 쿠파주’는 공기 중 산화 걱정은 물론 공복에 섭취할 때 오일 특유의 느끼함 없는 식물성 캡슐 형태의 올리브오일이다. 개별 포장으로 휴대가 간편해 해외 일정이나 여행 시 환경이 바뀌어도 간편하게 섭취 가능하다. 강이슬(<인스턴트 웰니스> 저자)
레몬물과 요가
디톡스는 두 가지로 생각한다. 첫째는 신체를 위한 물리적 디톡스, 둘째는 마음을 위한 심리적 디톡스 말이다. 첫 번째를 위해 기본적으로 물을 많이 마신다. 7년째 아침에 일어나면 깨끗한 레몬을 잘 굴려 4분의 1로 잘라 따뜻한 물에 직접 짜 넣어 마신다. 일주일에 한 번 장볼 때 레몬 한 자루를 사서 물에도 넣어 마시고 요리에도 뿌려 먹는다. 레몬물 때문인지 몰라도 그 사이 감기는 커녕, 코로나에도 걸리지 않았다. 원래 신맛을 좋아하는 편이고 레몬이나 자몽 같은 시트러스 계열의 향을 좋아한다. 두 번째를 위해서는 러닝, 요가, 명상을 한다. 땀을 흘리면 몸속에 있는 독소뿐 아니라 복잡한 마음도 비워진다. 누군가는 몸 근육을 위해 운동하지만 나는 마음 근육을 위해 운동을 한다. 특히 요가는 일상에서 쓰이지 않는 몸의 일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내가 그곳에 얼마나 무심했는지 알려준다. 마리차사나D를 하며 온몸을 최대한 비틀 수 있을 때까지 비틀고 나면, 내 몸 구석구석의 독소가 다 빠져나가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첫 번째와 두 번째를 모두 충족시켜주는 단 하나의 존재가 있는데, 그것은 고양이다. 최보미(요기니, 요가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