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눈을 통해 풍경을 들여다보는 일. 그것은 분명 직접 마주하는 것 못지않게 흥미로운 일이다. 미술 여행작가 최상운의 <그날, 바다>는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의 아름다움을 담은 책이다. 그리스의 미코노스, 모로코의 탕헤르, 제주 비양도와 우도, 스페인의 산 세바스티안 등 수많은 바다를 바라보는 작가의 조용한 시선이 부드럽게 펼쳐진다. 작가의 사진뿐 아니라 유명 화가의 작품, 책 속의 문장과 저자의 생각이 한데 어우러진 구성도 읽는 내내 재미를 더한다. 미처 여름휴가를 가지 못한 이들 혹은 휴가를 다녀와서 여전히 바다를 그리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다시금 바다의 아름다운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