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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오메르 아르벨은 산업과 건축, 조형 프로젝트의 경계를 두지 않는다. 단지 미를 탐구하는 데 집중할 뿐이다.

 

보치 오메르 아르벨

빅토리아 앨버트 뮤지엄의 28 시리즈.

 

오메르 아르벨

오메르 아르벨은 이스라엘 태생의 캐나다 디자이너로 작품 활동에 경계가 없다. 국가대표 펜싱 선수로 활동하기도 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스튜디오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우리는 프로젝트의 크기와 맥락에 관계없이, 관련이 있거나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미적인 감각을 탐구하는 창조적인 스튜디오다. 작업을 할 때 산업디자인과 건축 디자인, 조형 프로젝트의 경계를 두지 않는다. 프로젝트는 모두 같은 방식으로 시작된다. 단지 나중에 자신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할 뿐이다. (완성된 작품이) 얼마나 크고 유용한지, 조명인지 오브제인지, 아니면 건물의 일부인지, 조각품인지 말이다.

제품의 디자인은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되는가? 나는 재료를 다루는 과정 자체에 관심이 있다. 재료의 화학적, 물리적, 기계적인 성질을 발견하고 공감하는 순간, 발견이라고 부르는 그 시점에 도달하기까지 우리는 직관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재료를 만지고 압력을 가하기도 한다. 그때부터의 여정은 발견을 발전시키고 실제 세계와 관련된 방식으로 프레임을 구성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작품을 번호로 표기하는 것이 독특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초기에는 그저 작업의 순서를 편리하게 정리하고 파악하기 위해 번호를 매긴 것뿐이었다. 하지만 이 방식은 나 자신을 돌아보고 포트폴리오를 파악하는 데 좋은 툴이 되었다.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재료는 무엇인가? 지난 몇 년간 동과 유리의 조합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84와 76을 만들기 위해 대량생산된 동을 그물망 형태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요즘은 좀 더 근본적인 방법으로 동을 녹이고, 유리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보고자 한다.

어떤 프로젝트에 애착을 갖고 있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모든 제품을 사랑하지만 최근에는 87이 가장 좋다. 과정의 직접적인 결과로 존재한다는 의미에서 너무나 순수하다고 생각한다. 정말이지 무척 아름답다.

가장 쉽지 않았던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아직도 수많은 미완성 작품이 있다. 우리의 실험적인 방식은 가망성이 높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실패는 성공보다 훨씬 빈번하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우리는 미완성된 과거의 프로젝트를 몇 년이 지난 후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여 다시 실험해본다. 그래서 당시에는 불가능했던 프로젝트가 몇 년 지나 완성되기도 한다.

근래에 가장 감탄했던 작품이나 공간이 있는가? 오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Frank Lloyd Wright의 ‘워커 레지던스 Walker Residence’를 보고 너무나 감동을 받았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2019년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열리는 에우로루체 Euroluce에서 74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소개할 예정이다. 요즘에는 꽤나 흥미로운 집도 짓고 있으며, 서너 개의 다양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몇 가지는 조명이 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하지만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아직은 연금술 단계에 있기에 그것이 무엇이 될지 예측할 수 없다. 지금은 그저 속삭이고만 있다.

 

보치 조명 87시리즈

실타래 형태의 87 시리즈.

 

보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현재 작업 중인 건축 프로젝트의 초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