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이케아에서 가구를 구입한 건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조립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방을 다시 정리하면서 수납 가구의 필요성을 느꼈다. 사실 일하면서 봐온 많은 가구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마음에 들고 눈에 차는 가구는 이미 백만원 단위를 넘었다. ‘아무거나 사용하다가 나중에 고급 가구로 바꾸지 뭐’라는 생각으로 웹서핑을 하던 차에 릭스훌트 제품을 발견하게  됐다. 릭스훌트 제품은 컬러풀한 수납 콤비네이션 제품이다. 두 개의 문이 달린 캐비닛 가구부터 정육면체의 단독 캐비닛, 세로로 긴 1도어 캐비닛 등 구성도 다양하다. 방에 널부러져 있는 만화책 컬렉션과 소소하게 모아온 소품들을 수납할 용도였기에  가로로 2도어 회색 캐비닛과 주황색 정육면체 캐비닛을 골랐다. 1주일 정도 기다려 배송을 받았다. 최근 온라인 주문량이 많아서인지 이전보다는 조금 더 시간이 걸렸고, 릭스훌트 제품이 마침 인기인지 오프라인에서도 재고가 없었다. 얇고 묵직한 박스 두 개를 받자마자 조립을 시작했다. 블로그 등의 후기를 보면 손재주가 없는 이들도 혼자서도 거뜬히 조립할 수 있다고 했다. 집에 전기드릴이 있어서 이것만 준비를 해두고 나머지는 사용법을 따라서 조립을 진행했다. 이케아의 조립 설명서는 놀라울 정도로 직관적이고 단순하다. 복잡한 가구가 아니어서 일지도 모르지만 다리가 달린 회색 캐비닛은 약 30분, 단독 캐비닛은 15분 정도 만에 조립을 마쳤다. 조립 과정은 대체로 무난했으나 가끔 쇠를 구부려서 고정해야 하는 과정에서는 손 끝이 빨개지긴 했다. 조립을 마치고 세워두니  회색과 주황색의 조화로움이 생각보다 근사했고, 폭도 35cm 로 넉넉해서 밖에 나와있던 만화책과 소품들을 모두 수납할 수 있었다.  가장 작은 크기인 25×25 cm짜리 캐비닛도 하나 더 사서 둘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 레고를 조립하거나 기계를 만지는걸 좋아해서인지 이케아의 가구 조립은 생각보다 즐거웠다. 간편하게 조립할 수 있는 가구 디자인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머리를 맞댔을지를 생각하니 이케아의 가구 금액이 너무 저렴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배송 받은 가구의 포장재를 뜯고 바로 사용하는 것보다 더 많은 애정이 생긴 것은 물론이다.

Updated viewCount. Affected rows: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