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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병 때문인지 모처럼 여유를 부릴 때도 간단히 만드는 브런치마저 보기 좋게 세팅해 먹는 걸 즐긴다. 때문에 메뉴에 따라 어울리는 그릇을 하나 둘씩 사다 보니 어느새 1인 가구임에도 주방 찬장이 넘칠 지경이 되었다. 그런데도 왜 집에 있는 그릇에는 손이 가지 않고 새로운 디자인이 눈에 들어오는지. 또 베이식한 그릇보다 눈에 띄는 독특한 형태를 구입하다 보니 일상에서 사용하는 기본적인 그릇이 부족했다. 성격이 급해 그릇을 적잖이 깨먹는 나로서는 먼저 잘 깨지지 않는 견고함과 적당한 가격대의 블랙&화이트 그릇이 필요했다. 열심히 서칭을 하다 놀라울 정도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밥과 국그릇이 눈에 들어왔다. 한눈에 봐도 단단해 보이는 두터운 두께와 내추럴한 질감이 살아 있는 이 그릇은 도자기의 고향인 이천에 위치한 세라믹 브랜드 너븐재의 것이다. 밥그릇, 국그릇 등 기본적인 그릇이 1만원대로 일단 부담 없는 가격대가 마음에 들었고, 플레이팅을 했을 때 아름다움을 더할 독특한 디테일의 그릇은 2만원대부터 4만원대까지 다양했다. 한식, 일식, 양식 등 음식의 메뉴를 가리지 않고 두루 잘 어우러지는 그릇을 은근 찾기 힘들었는데, 가격까지 합리적이니 지갑을 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여기에 어울리는 테이블 매트도 함께 구입했으니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새벽 요리 시간을 슬슬 가져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