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개인적으로 구씨의 멀리뛰기 장면을 베스트로 꼽는다.

유스호스텔 내부와 성 같은 모습의 외관.
화제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개인적으로 구씨의 멀리뛰기 장면을 베스트로 꼽는다. 추앙의 시작이자 마치 과거의 나 자신으로부터 멀리 도망치듯 활처럼 구부린 몸을 내던진 구씨의 모습에서 묘한 해방감을 느꼈다. 이번에 함께 사는 반려견과 짧은 여행을 떠난 경험이 내겐 구씨의 멀리뛰기 같은 것이었다. 목적지는 월악산국립공원 자락에 위치한 월악산 유스호스텔. 단 하나의 객실만 반려견 출입이 가능한데, 예약이 몹시 치열하다. 사이트에서 우연히 빈자리를 발견하곤 ‘이건 가라는 계시구나!’ 싶어서 덜컥 예약했다. 저녁에 구워 먹을 바비큐 재료를 전날 아이스박스에 차곡차곡 넣고, 1박을 위해 필요한 반려견 사료도 챙기고, 뒹굴거리며 본 만화책과 소설책도 가방에 넣었다. 소풍 전날처럼 설렜다. 월악산 유스호스텔은 1999년에 설립됐고, 이후 사무소 효자동에서 리모델링을 했다. 반려견 동반 객실은 이전 유스호스텔 객실의 모습이지만 나머지 객실은 전부 리모델링해서 모던한 분위기이고, 이곳과 잘 어울리는 뾰족한 산의 모습을 닮은 로비의 조각품도 아름답다. 시즌이 아니어서 물은 채워져 있지 않았지만 파라솔과 더불어 이국적인 수영장과 뉴질랜드에 온 게 아닌가 싶을 만큼 장관인 월악산 자락의 산책코스도 인상 깊었다. 객실에 비치된 다구와 차, 톤 28의 친환경 어메니티까지 이틀의 휴식 장소로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달까. 매번 반려견과 단둘이 떠나는 여행을 꿈꿨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했는데, 머릿속에 맴돌던 다짐을 실천할 수 있어 뿌듯했다. ‘나의 월악산 일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내 여행을 실천해보려고 한다. 나만의 해방을 꿈꾸며!

유스호스텔 내부와 성 같은 모습의 외관.

월악산을 바라보고있는 금손이.

수영장 옆 스낵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