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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지에서 새롭게 문을 연 신상 호텔들. 지금 이 순간 가장 주목해야 할 호텔 네 곳을 모았다.

수도원에서의 하룻밤, 카스텔 바디아

돌로미티산맥을 배경으로 언덕 위 자리한 카스텔 바디아. 소복하게 쌓인 설경이 멋스럽다.
서기 1000년 전후에 세워진 모습 그대로의 외관.

돌로미티산맥의 능선이 겹겹이 포개지는 언덕 위, 카스텔 바디아 Castel Badia가 자리한다. 서기 1000년 전후에 세워져 한때 여성 베네딕토회 수도원으로 기능했던 성이 2025년 12월 호텔로 재개장했다. 브루니코 인근 플란 데 코로네스 기슭에 위치해 호텔에서 사계절의 흐름을 오롯이 느낄 수 있음이 가장 큰 장점이다. 겨울에는 설산의 고요함을, 여름에는 초원과 숲이 전하는 상쾌한 기운을 느끼며 전혀 다른 시간을 만끽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거친 석벽과 오래된 프레스코 등 옛 흔적을 호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유산 건축 복원을 전문으로 하는 건축 스튜디오 눌 17 Null 17과 인테리어를 맡은 드룰레 Droulers는 거친 석벽과 오래된 프레스코 흔적을 최대한 보존해 성의 옛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총 29개 객실은 목재와 석재를 기본으로 하고 일부 객실에는 산을 바라보는 욕조와 사우나가, 다른 객실에는 터키식 습식 목욕실 하맘이 마련돼 있다. 별채로 마련된 3층 구조의 단독 샬레는 본관과 거리를 두고 배치되어 있어 좀 더 조용한 숙박을 원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된다. 지역 식재료를 중심으로 한 이탤리언 요리도 주목해야 한다. 2026년에는 셰프 알베르토 토에가 이끄는 가스트로노믹 레스토랑이 새로 들어선다고 한다. 화로와 셰프 테이블 중심으로 구성된 이 레스토랑은 돌로미티 지역의 식재료와 발효 기법을 활용한 코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돌과 계단, 두꺼운 성벽에 둘러싸인 성 안에서의 하루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WEB castelbadia.com

따스한 햇살을 품은 아늑한 산장 분위기의 객실.
돌로미티산맥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메이페어의 핫 스폿, 더 챈서리 로즈우드 런던

화려한 금장 장식과 대리석으로 마감한 디저트 살롱 자클린.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 경이 복원한 건물 외관.

2025년 9월 1일, 런던 메이페어 그로브너 스퀘어에 더 챈서리 로즈우드가 문을 열었다. 이 건물은 한때 미국대사관으로 사용되던 장소로, 1960년대 핀란드계 미국 건축가 에로 사리넨이 설계한 모더니즘 건축물이다. 호텔으로서 새 생명을 입힌 주인공은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 도심 한복판에 자리하지만 외관과 구조 곳곳에서 당시 건축의 질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더 챈서리 로즈우드는 총 144개 객실로 구성된 올 스위트 호텔이다.

1960년대 모더니즘의 미학을 콘셉트로 한 객실.
야부 푸셀버그가 디자인한 아사야 스파.

객실 디자인은 프랑스 인테리어 디자이너 조셉 디랑이 맡아서 1960년대 모더니즘의 비례와 재료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냈다. 일부 객실은 테라스를 갖춘 펜트하우스 형태로 구성되며, 일반 객실 역시 주거 공간에 가까운 구조를 따른다. 호텔 내부에는 총 8개의 다이닝과 바를 갖추고 있다. 뉴욕을 대표하는 레스토랑 카보네 Carbone의 유럽 첫 매장이 호텔 내 자리하며, 남부 지중해 요리를 선보이는 세라 Serra, 디저트 살롱 자클린 Jacqueline, 일본 셰프 마사요시 타카야마가 이끄는 토비 마사 Tobi Masa 등 다양한 미식 선택지를 한 건물 안에서 경험할 수 있다. 웰니스 공간인 아사야 스파 바이 야부 푸셀버그에는 피트니스 시설과 테크노짐 장비, 25m 수영장, 스킨 클리닉 등을 갖추고 있다. 투숙객뿐 아니라 도심에서 일상을 보내는 이들에게도 열려 있어, 메이페어의 새로운 생활 공간으로서 기능을 한다.

WEB www.rosewoodhotels.com/en/the-chancery-rosewood

남부 지중해의 감성을 담은 레스토랑 세라.
화려한 샹들리에로 눈길을 사로잡는 로즈우드 아트리움.
금장 건축 구조물이 인상적인 루프톱 이글 바.

느리게 흐르는 교토의 시간, 카펠라 교토

2026년 봄, 오픈을 앞두고 있는 카펠라 교토의 리빙 룸 렌더 작업.

교토 미야가와초 지구에 카펠라 교토가 2026년 봄 문을 연다. 교토에서 가장 오래된 선종 사찰 겐닌지와 가모강 인근에 자리한 이 호텔은, 과거 초등학교이던 부지를 활용해 새롭게 조성했다. 번화한 기온 Gion 중심에서 한걸음 물러난 위치 덕분에, 호텔 안에서는 교토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건축은 구마 겐고 건축도시설계사무소가 맡았고, 인테리어는 브루인 Brewin 디자인 오피스가 담당했다. 전통 마치야 주택에서 착안한 구조를 바탕으로, 좁은 진입로와 여러개의 경계 공간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는 동선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쇼지 스크린이 놓인 골목 같은 입구를 지나면, 도코노마와 병풍, 지역 작가의 작품이 어우러진 공간이 차례로 펼쳐진다.

번화한 기온 중심에서 한 걸음 물러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것이다.
일본 특유의 정돈된 미감을 누릴 수 있는 온센 룸.

호텔 중앙에는 가라하후 지붕 아래 중정이 자리해, 공연과 휴식을 위한 중심 공간으로 활용된다. 총 89개 객실은 교토의 주거 공간처럼 낮고 단정한 비례를 따른다. 이 가운데 6개의 스위트에는 프라이빗 온천이 마련돼 있으며, 객실 안에서도 조용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식음 공간은 일본 레스토랑과 프렌치 브라세리로 나뉜다. 옛 초등학교에서 사용하던 목재를 재활용한 내부 마감과, 중정을 향해 열린 좌석 배치가 특징. 아우리가 스파 Auriga Spa에는 프라이빗 온천 룸과 사우나, 트리트먼트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일본 전통 요소와 현대적인 웰니스 프로그램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카펠라 교토는 화려한 기온의 풍경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그 이면에 자리한 일상적인 교토 분위기를 조용히 즐기기에 더 없이 좋다.

WEB capellahotels.com/en/capella-kyoto

한눈에 담기는 호수의 풍경, 더 레이크 코모 에디션

탁 트인 코모 호수를 내다보며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야외 풀장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산맥에 둘러싸인 레이크 코모에 에디션 호텔이 문을 연다. 2026년 3월 정식 오픈을 앞둔 더 레이크 코모 에디션은 수세기 동안 예술가와 여행자들의 휴양지로 사랑받아온 이 지역에 에디션 특유의 절제된 감각이 스며든 공간이다. 에메랄드빛 호수와 벨라지오 언덕을 마주한 입지는 객실과 공용 공간 전반에 코모 호수 특유의 풍경을 끌어들인다. 객실은 현대적인 디자인을 기본으로 하되, 코모의 전통 건축 요소를 곳곳에 반영했다. 복원된 프렌치 발코니와 호수를 향해 열린 창, 칼라카타 터쿼이즈와 칼라카타 골드 마블을 사용한 욕실은 이 지역의 고급 주거 문화를 연상시킨다. 특히 펜트하우스 객실에서는 호수와 산이 맞닿는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코모 호수의 정취를 가장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다.

에디션 호텔 특유의 럭셔리함으로 무장한 호텔 로비.
올 봄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는 더 레이크 코모 에디션의 외관.

식음 공간 역시 호텔의 핵심이다. 미쉐린 3스타 셰프 마우로 콜라그레코가 이끄는 레스토랑 세티노 Cetino는 제철 식재료와 지역성에 기반한 요리를 선보인다. 계절과 환경의 순환을 중시하는 그의 철학을 바탕으로, 이곳 풍경과 조화를 이루는 메뉴를 경험할 수 있다. 호텔 내 롱제비티 스파 The Longevity Spa에서는 최신 뷰티 테크놀로지와 전통적인 리추얼을 결합한 트리트먼트를 제공해 여행 중에도 균형 잡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호수 풍경을 배경으로 현대적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더 레이크 코모 에디션에서의 하루가 간절한 때이다.

WEB www.editionhotels.com/lake-como/

에디터 | 원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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