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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프랑스 장식미술에 대한 개인의 관심에서 시작한 갤러리 자크 라코스트. 당대의 가구와 오브제, 방대한 양의 아카이브로 가득 찬 이곳은 컬렉터의 취향으로 완성된 아늑한 아지트 같다.

건축과 장식예술, 장인정신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루이 쉬에와 앙드레 마레의 침대.

파리 시내 센느 강가에 위치한 갤러리 자크 라코스트 Galerie Jacques Lacoste는 1997년, 20세기 장식미술을 다뤄온 컬렉터이자 갤러리스트 자크 라코스트에 의해 설립된 공간이다. 그는 유행이나 시장의 흐름보다는 프랑스 장식미술이 근대 이후 어떤 방식으로 형식과 취향을 축적해오고 있는지에 주목해왔다. 갤러리 또한 그의 뜻을 반영해 설립 초기부터 20세기 장식미술과 당대의 가구, 오브제,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방대한 아카이브 중심으로 정체성을 구축했다.

자크 라코스트는 설립 초반부터 20세기 프랑스 장식미술, 특히 1930년대부터 전후 시기의 디자인이 미술사와 시장 양쪽에서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갤러리는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한 연구 기반의 전시 공간으로 출발했다. 초기부터 갤러리의 핵심은 장 로이에 Jean Royère에 대한 연구에 있었다. 가구와 실내를 넘나들며 조각적 형태와 대담한 색채를 실험한 장 로이에는 전후 프랑스 장식미술의 상상력을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이곳은 장 로이에와 관련된 1만 점 이상의 도면, 사진, 문헌 자료를 보유하며, 지속적인 조사와 전시, 출판을 통해 그의 작업 세계를 체계적으로 재구성해왔다. 이러한 태도는 장 로이에에 국한되지 않는다. 막스 앵그랑 Max Ingrand의 유리 작업, 알렉상드르 놀 Alexandre Noll의 조각적 가구, 알베르토와 디에고 자코메티 형제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갤러리는 전후 프랑스 장식미술을 구성한 주요 인물들을 일관된 시선으로 다뤄왔다.

© Adrien Dirand
1920년대 파리 사교계를 이끈 장 파투의 저택 욕실을 재해석한 공간. © Adrien Dirand
1920년대 후반 프랑스 장식미술협회가 선보인 암체어가 중심에 자리한다. © Adrien Dirand

메종 앤 오브제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1월 말까지는 아르데코 100주년을 맞아 루이 쉬에 Louis Süe와 앙드레 마레 André Mare, 그리고 그들이 1919년 설립한 프랑스 장식미술협회(Compagnie des Arts Français)의 작업을 조명하는 전시 가 열렸다. 전시는 1925년 파리 국제장식미술박람회를 전후로 형성된 ‘스타일 1925’, 즉 아르데코 초기 형식을 가구, 조명, 장식 오브제를 통해 살피며, 아르데코가 어떻게 고전주의와 근대적 형식 사이에서 정제된 형식을 만들어냈는지를 돌아봤다.

최근 갤러리 자크 라코스트는 센느강 건너편 마티뇽 거리에 두 번째 전시 공간을 열었다. 세 개 층, 500㎡가 넘는 규모로 구성된 공간은 지난 수십 년간 갤러리가 구축해온 문제의식과 미적 기준을 좀 더 입체적으로 펼쳐 보이기 위한 무대로서 기능을 해갈 것이다. 한 시대와 장르에 대한 애정에서 출발해, 연구와 아카이빙을 통해 디자인의 형식과 계보에 대한 새로운 기준점을 만들어온 장소. 갤러리 자크 라코스트는 빠르게 소비되는 동시대 디자인의 흐름 속에서, 이를 구조적으로 사유하는 또 하나의 접근법을 제시한다.

1930~1960년대에 이르는 막스 잉그랑의 작품 세계가 한데 모였다. © Herve Lewandowski
1924년 피에르 사로가 제작한 암체어가 돋보이는 공간.
선, 형태, 색의 조화가 돋보인 장 로이에 기념전. © Herve Lewandowski
공간을 채운 자코메티의 조각 작품.
<Le Style>전시 전경. © Adrien Dirand
1919년 제작된 거울 ‘코른 다봉당스 Cornes d’Abondance’는 정교하게 조각한 목제 위에 금도금을 더하고 파티나 처리한 브라스를 결합해 완성했다. © Adrien Dir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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