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대표하는 디저트 가게 밀크바가 오픈 10주년을 기념해 에이스 호텔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디저트 외에도 클래스와 굿즈 등 탄탄한 구성을 갖춰 밀크바의 정수를 보여줬다.


에이스 호텔 뉴욕 1층에 오픈한 밀크바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앉아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넷플릭스의 푸드 다큐멘터리 <어글리 딜리셔스>에 출연해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진 미국의 셰프 데이비드 장 David Chang. 그가 경영하는 모모푸쿠 레스토랑 제국에는 밀크바라는 디저트 바가 있다. 프랑스나 일본의 영향을 강하게받은 뉴욕의 기존 디저트 가게와 달리 미국식 디저트를 표방한 밀크바는 이스트 빌리지의 작은 가게에서 시작해10년 만에 뉴욕을 대표하는 디저트 가게로 성장했다. 이를 기념해 뉴욕 에이스 호텔 1층에 밀크바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가 오픈했다. 밀크바는 우연히 시작됐다. 모모푸쿠 레스토랑에서 시설 관리 일을 맡았던 크리스티나 토시 Christina Tosi는 어느 날 직원 식사로 파이를 구웠다. 속이 좀 덜익어서 망했다고 생각한 이 파이는 오히려 모두에게 극찬을 받았다. 데이비드는 크리스티나에게 모모푸쿠의 디저트 메뉴 개발을 맡겼고 이것이 밀크바의 시작이 됐다.

키치한 내부 인테리어.
그날 ‘망한 파이’는 한동안 마약 파이 Crack Pie(작년에는 밀크바 파이로 이름을 변경)로 불리며 밀크바의 대표 메뉴가 됐다. 이곳의 오너이자 파티셰인 크리스티나는 어릴 적 길거리에서 사먹던 소프트아이스크림, 외할머니가 구워준 파이, 엄마 몰래 먹었던 쿠키도 우등 어린시절 자신이 맛보았던 미국식 길거리 혹은 홈메이드 디저트를 재해석했다. 이는 곧 밀크바의 히트 메뉴가 되었는데 ‘단짠’ 디저트의 대표 격인 시리얼 밀크 아이스크림, 알록달록한 색이 예쁜 생일 케이크, 마약 파이 등 다소 키치한 매력의 디저트는 뉴요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미국식 군것질거리도 판매한다.
기존의 밀크바는 디저트를 사서 테이크아웃하거나 가게 주변에 서서 먹어야 했다. 이 부분을 아쉬워했던 크리스티나는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디저트를 먹을 때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꾸몄다. 친구한테 엽서를 써서 보낼 수 있거나 인형 뽑기 등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공간도 있다. 또 파티셰와 함께 이곳의 시그니처 케이크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베이킹 클래스도 마련돼 있다. 태어난 지 10년도 넘었지만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진짜 밀크바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게 된 셈이다. 밀크바는 우연히 탄생했지만 이제는 엄연히 뉴욕을 대표하는 디저트 가게로 성장했다.
add 1196 Broadway , New York
tel 1 347 974 4975
web milkbarstore.com

밀크바의 시그니처 메뉴인 파이.

시리얼 밀크 아이스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