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자 크렘브륄레

유자 밀푀유

크림슨 바바

조약돌 바질 들판
아무리 훌륭한 파인다이닝 코스 요리를 맛본다 한들 전체 요리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디저트 플레이트가 엉망이면 그 레스토랑의 인상이 바뀌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조그마한 크기로 입안에 온갖 기분을 좋게 하는 맛을 담아내야 해서일까 코스 요리를 맛볼 때면 메인 요리에서 느꼈던 만족도에 버금가는 디저트를 만나기 쉽지 않았다. 최근 우연찮게 들른 서울숲 디타워에 위치한 디저트 카페 감도는 파인다이닝 코스 요리에 나올 법한 비주얼의 디저트를 전문으로 판매한다. 알아보니 유명 디저트 카페인 우나스의 메인 셰프가 이곳의 메뉴 개발을 진행했다고. 유자 밀푀유와 수플레&모나카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는데, 맛을 보기도 전에 그 비주얼에 압도당했다. 우선 그릴에 구운 크리스피한 카다이프와 발로나 이보아르 화이트 초콜릿으로 만든 크림과 캐러멜 소스로 만든 밀푀유에 상큼한 유자 아이스크림을 올린 유자 밀푀유는 바스락거리는 식감과 눈 녹듯 사라지는 크림의 부드러움이 인상적이었다. 눈앞에서 화려한 불쇼를 보여준 수플레&모나카 아이스크림은 오븐에서 1차로 구운 후 492°C 알코올로 완성되는 프랑스 정통 수플레로 영하 196°C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넣어 만든 모나카와 함께 환상의 조합을 즐길 수 있었다. 포크질 몇번 만에 게 눈 감추듯 사라져 버린 것이 아쉬웠지만 꼭 다시 방문해 다른 메뉴를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저트의 가격대는 1만5천~1만9천원대로 웬만한 한 끼 식사 가격이지만 비주얼과 맛이 훌륭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올 연말, 달달한 디저트와 함께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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