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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고 얼얼한 요리만 있는 줄 알았던 사천, 그 본토에서 만난 섬세한 미식.

절제된 미감이 인상적인 다이닝 홀.
식사 시작하기 전에 앉아서 다도를 즐길 수 있는 티 테이블과 다구.
사천 후추를 다채롭게 활용한 강어 요리.

전통을 우아하게 복원하다, 인루 Yinlu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사천(쓰촨) 후추의 알싸하고 미묘한 향이 코끝을 스친다. 이곳은 전통 조리의 맥을 그대로 이어가되, 그 위에 현대적 정갈함을 얹는 레스토랑이다. 사천 요리의 오래된 조리법을 계승하며 ‘가장 최선의 것을 만든다’는 서사가 공간의 무드와 맛의 방향을 선명하게 만든다. 현대적인 재해석보다는 전통을 복원하는 본질에 충실하며 깊이 있는 요리들이 사천 요리의 정수를 선보인다. 달걀흰자를 이용한 새하얀 닭 요리 ‘계두화’, 맑고 절제된 ‘개수백채’, 매운맛과 향, 기름의 균형을 정밀히 맞춘 ‘마파두부’ 같은 고전이 단정하게 이어진다. 기름과 향신의 강세를 밀어붙이기보다 매운맛-얼얼함-향의 삼각 구도를 세밀하게 조율해 ‘맑은 쾌감’을 만든다는 점이 특징. 매콤하지만 섬세함과 향미가 가득한 ‘강어찜’도 놓칠 수 없는데, 식감은 선명하고 향은 길게 잔상처럼 맴돈다.
ADD 1F, Hidden Place Hotel, No.57 Shengxing St., Wuhou, Chengdu

다이닝 홀 중앙에 마련된 바 테이블.
얼얼하고 향긋한 생선찜.
전통 다과를 현대적 형태로 재해석한 아홉 가지 플레이트.
알배추찜과 맑은 닭육수.

유적지 위의 우아한 식사, 더브리지 The Bridge
사천을 가로지르는 강 위, 아름답고 역사적인 안순교(둥먼교) 위에 위치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대만 출신의 슈퍼스타 셰프 안드레 창 Andre Chiang이 중국 본토에 처음으로 디렉팅한 프로젝트로 유명한 곳으로서, 사천의 풍미를 가장 세련되고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사천 요리는 매운맛보다 섬세하고 다채로운 향의 입체감이 핵심이라는 전제하에, 계절과 산지를 따라 유연하게 흐르는 섬세한 다이닝을 경험할 수 있다. 탁 트인 유리창 뒤로 전통과 현대가 뒤섞인 청두의 풍경이 화폭처럼 아름다운 곳에서, 길거리 간식인 ‘속을 채운 팬케이크’를 티라미수, 두리안 같은 의외의 조합으로 변주하는 등 익숙함과 낯섦을 정교하게 교차시킨다.
ADD 66 Binjiang East Rd., Jinjiang, Chengdu

프렌치 페이스트리 테크닉으로 재해석한 사천식 다과.
사천 후추 잎으로 훈연한 비둘기.
캐비아를 올린 게살.
크레이피시 볶음.
천장의 물고기 조형물이 인상적인 현대적 다이닝 홀.

정밀한 컨템퍼러리 사천 파인다이닝, 인궈 Silver Pot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레스토랑 홀이 바로 펼쳐진다. 낮은 조도, 핀조명을 받은 라이브 연주 스테이지와 벽면 곳곳에 놓인 레스토랑 오너의 여행 수집품은 사천의 부잣집 개인 저택에 초대된 듯한 느낌. 식사 시작 전 ‘네 가지 꽃’이라는 주제로 여러 품종의 사천 후추를 시향해 후각을 깨우고, 이어지는 요리는 향-매운맛-얼얼함의 삼각 균형을 미세하게 조정하며 긴장과 여백을 오간다. 시그니처 요리인 ‘사천 후추 잎으로 훈연한 비둘기’는 환상적인 맛. 쌉싸래한 훈연의 미감과 촘촘한 육결이 맞물린다. 차갑게 시작하는 ‘등영 어편(램프-섀도 슬라이스드 그라스 카프)’은 얇디얇은 식감 위로 기름과 향이 위트를 더한다. 2025년 청두 미쉐린 가이드에서 미쉐린 스타와 함께 ‘미쉐린 서비스 어워드’를 받은 곳으로, 친절한 서비스도 기대할 수 있다.
ADD No.532, 5F, M6, ICP Office Building, 300 Jiaozi Ave., Wuhou, Chengdu

아늑한 곡선 디자인과 우드 톤의 다이닝 홀.
제철 과일을 곁들인 비둘기 요리.

청두의 ‘요즘 다이닝’, Co
생기 있는 에너지로 가득한 젊은 부부 셰프가 만들어가는 활기찬 다이닝 레스토랑. 다섯 개 테이블을 위해, 제철 재료를 활용한 컨템퍼러리 다이닝을 선보인다. 비단 사천뿐 아니라, 중국 각지에서 찾은 양질의 재료를 현대적인 양식 조리법으로 다루어낸다. 백로 오리를 광둥식 양념에 재워 일주일간 드라이에이징한 후 숯불에 구워 ‘겉바속촉’의 대비를 극대화한 요리부터, 20년간 숙성한 발효종으로 레스토랑에서 직접 구워낸 사워도우도 정성이 가득하다. 바삭한 크러스트 뒤로 스펀지처럼 탄력 있는 속살의 대비감이 매력적. 사천의 매력도 녹아든다. 버터 베이스의 소스에 사천식 후추를 폼 형태로 올려 랍스터를 조화롭게 즐길 수 있다. 요즘 청두 파인다이닝이 어떤 스타일과 방향으로 발전해가고 있는지 궁금할 때 방문할 만한 곳.
ADD No.318, 3F, Chinese Financial Center, 33 Jiaozi Ave., Wuhou, Chengdu

푸젠성의 해산물을 이용한 생선 디시.
오픈키친과 마주한 바 테이블.

술과 다이닝의 밀도 높은 만남, 페어드 Pairedd
주방 열기가 온전히 전해지는 완벽한 오픈키친을 감싸는 12석 카운터에 앉으면 ‘먹고 마시는 스토리’가 펼쳐진다. 덴마크 노마 등 세계적인 주방에서 경력을 쌓은 종싱젠 셰프는 접시 위에 음식을 올리고, 소믈리에는 설명과 감정을 덧붙인다. 여름에는 중국 푸젠성 해산물의 미묘한 단맛과 요오드감을 적극적으로 쓰고, 겨울에는 사천 제철 식재로 골격을 세운다. 주방과 식탁의 경계가 사라진 공간에서 즐기는 몰입형 다이닝 경험. 2025 미쉐린 청두에서 소믈리에 어워드를 받은 아바 왕 Ava Wang의 페어링은 ‘품종-산지-풍토-양조의 역사’를 이야기로 엮어내는데 꼭 경험할 만하다. 마지막에 불 앞에서 구워내는 마시멜로 같은 재치도 식사의 즐거움을 더한다.
ADD Room 703, 7F, Ufun Shopping Center, 300 Jiaozi Ave., Wuhou, Cheng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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