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하바나의 아르테 콘티누아가 2년간의 팬데믹을 거치고 다섯 번째 생일을 맞아
쿠바의 컨템포러리 아트 신의 생명력을 기념하는 전시를 열었다. 강력하고 눈부시다.

차이나타운의 옛날 극장 한쪽에 설치된 호르헤 마치 Jorge Macchi의 ‘Before and After(2019)’. 벽돌과 금속 줄로 구성된 설치작품은 안이 언뜻 보이는 커튼 같다.

무대 바로 아래 전시된 호세 야크 Jose Yaque의 설치작품 ‘Perdon por Descartes(2020)’. 분쇄된 석영을 가득 채운 나무 수레가 밭을 가는 소처럼 쇠사슬로 끌려가는 듯하다.
거리의 구석구석에서 예술이 숨 쉬는 쿠바 하바나. 이 도시에서 아르테 콘티누아 Arte Continua는 나름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다지고 있다. 2014년에 갈레리아 콘티누아의 공동 크리에이터 로렌초 피아스키가 큐레이터 라우라 살라스 레돈도와 함께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 Michelangelo Pistoletto의 ‘테르초 파라디소 Terzo Paradiso’를 쿠바로 옮기는 멋진 프로젝트에 뛰어들었을 때 그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파장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쿠바와 세상을 잇는 다리 같은 공간을 만들기로 했어요.” 몇 달 뒤 쿠바 문화 재단의 지원을 받아 그는 아르테 콘티누아를 오픈했다. 하바나의 옛 차이나 타운인 바리오 치노의 극장 애글 도르 l’Aigle d’or에 자리한 아르테 콘티누아는 문화와 관련된 전시와 특히 아이들의 위한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로렌초가 아끼고 많은 존경을 받는 중국 아티스트 첸 젠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선택한 장소이기도 하다. 갤러리스트를 넘어 큐레이터이자 아트 디렉터인 로렌초는 이곳에서 갈레리아 콘티누아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작품을 전시한다. 그중에는 쿠바 예술가도 있다.

아르테 콘티누아의 입구를 보면 원래의 공간을 연상할 수 있다. 바로 하바나의 차이나타운에 있던 옛날 극장 애글 도르. 탑 모양의 쇠창살이 있는 매표소 뒤에 갈레리아 콘티누아의 통찰력 있는 크리에이터 로렌초 피아스키가 있다. 카운터 위에는 표의문자가 보인다.

원래 장소의 영혼을 보존하기 위해 재건축을 자제했다.

무대 안쪽에 아니쉬 카푸어 Anish Kappor의 당황스러운 작품 ‘When I Am Pregnant(1992~2016)’가 있다. 유리섬유와 나무, 페인트로 된 이 작품은 감상하는 자리에 따라 비밀을 드러낸다.

무대 앞 바닥의 오른쪽 벽에 건 작품은 루이스 E. 로페즈-샤베즈 Luis E. Lopez-Chavez의 ‘Linea Quebrada(Homenaje a Tobias Mayer, 2020)’. 그리고 무대 앞에 있는 토템은 요안 카포티 Yoan Capote의 ‘Erguidos(2020)’. 금속과 시멘트 베이스 뒤에 나무 멍에를 올려 제작했다.
“이 지역의 컨템포러리 아트 신에 다가가면서 깨어나기 시작했어요.” 그가 이야기한다. 그는 봉쇄된 나라의 유니크한 자원을 사용해 창작할 수밖에 없는 예술가들의 힘과 생명력, 강력함을 발견하고 있다. 아르테 콘티누아는 5년을 보내면서 갤러리 안팎에서 열린 여러 행사 (인기 많은 하바나 비엔날레와 전 세계에서 열린 전시)를 통해 쿠바에서 다양한 활동을 주도했다. 쿠바와 세상을 잇는 문화 가교로 끊임없는 교류가 이뤄지는 곳이 분명하다. ‘예술가를 이야기를 들려주는 컬러로’ 보는 로렌초는 계속해서 갈레리아 콘티누아와 아르테 콘티누아라는 아름다운 소설을 써 나갈 것이다.

다니엘 뷔렌의 작품 ‘En Plein dans le Mille’을 통해 거리에서부터 아르테 콘티아누의 예술을 느낄 수 있다. 2020년 2월 15일에 차이나타운의 옛날 극장 파사드에 제작한 작품이다.

12개의 새장으로 구성한 호세 마누엘 메시아스 Jose Manuel Mesias의 설치작품 ‘Ecce homo, 2018~2020)’에서 느껴지는 아르테 포베라(1960년대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전위적인 미술 운동) 정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