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커레이터 사라 자퀸은 오스망 시대의 아파트를 가족을 위한 안식처로 만들었다. 원래의 모습은 보존하면서 집 안 곳곳에 서로 어울리지 않는 모티프와 컬러를 조합해 독창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카나페 ‘파차 Pacha’는 PH 컬렉션, 카나페를 커버링한 패브릭 ‘리볼리 Rivoli’는 마누엘 카노바스 Manuel Canovas. 쿠션은 르 몽드 소바주 Le Monde Sauvage. 패턴 있는 쿠션은 제인 처칠 Jane Churchill이 콜팩스&파울러 Colefax&Fowler를 위해 디자인한 패브릭 ‘거쉰 Gerswin’으로 만들었다. 둥근 암체어 ‘밤부 Bamboo’는 PH 컬렉션. 암체어를 커버링한 패브릭은 마누엘 카노바스의 ‘비오트 Biot’. 맞춤 제작한 태피스트리는 툴르몽드 보샤르 Toulemonde Bochart. 윌리엄 플래너 William Platner의 낮은 테이블은 놀 Knoll. 그 위에 있는 꽃병 ‘마달레나 Madalena’는 마고 켈러 컬렉션스 Margaux Keller Collections. 볼 ‘스캄폴리 Scampoli’는 루즈 압솔뤼 Rouge Alsolu. 망고나무로 만든 테이블은 메종 뒤 몽드 Maison du Monde. 1960년대 이탈리아 거울은 생투앙의 라틀리에 55 L’Atelier 55에서 구입. 벽난로 위에는 카를로 나손 Carlo Nason의 빈티지 조명, 입키 Ibkki 꽃병, 메종 사라 라부안 Maison Sarah Lavoine의 촛대를 놓았다. 펜던트 조명 ‘샹들리에 베르비에 L Chandelier Verbier L’은 아이크홀츠 Eichholtz. 그림은 타우바 사르나카 Tauba Sarnaka의 작품. 벽에 칠한 페인트 ‘암모나이트 Ammonite n° 274’는 패로&볼 Farrow&Ball.
이 곳은 사라 자퀸과 남편이 꿈꾸던 바로 그 집이다. 몰딩과 나무 바닥재, 벽난로라는 3요소를 갖춘 오스망 시대의 아파트. 그런데 전부 다 그렇지는 않다. 바닥이 1900년 파리세계박람회에서 나온 마호가니를 사용한 전통적인 쉐브론 패턴으로 마감돼 있는데 이런 디테일이 분위기 전체를 바꿔버린다.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되기도 하지만 바닥에 특이한 붉은 톤을 주기 때문이다. 이는 경제학자에서 데커레이터가 된 사라의 마음에 꼭 들었다.

부엌 가구에 칠한 페인트는 리틀 그리니 Little Greene의 ‘폼페이언 애시 Pompeian Ash’, 황동 손잡이는 라 퀴진 프랑세즈 La Cusine Francaise. 그릇장은 황동과 유리로 맞춤 제작했다. 수전은 마고 Margot. 조리대와 아일랜드는 대리석 가공장 파코 Paco의 와일드 시 Wild Sea 화강암으로 만들었다. 높은 의자 ‘프리다 Frida’는 맘보 언리미티드 아이디어스 Mambo Unlimited Ideas. 푸드 프로세서는 키친에이드 KitchenAid. 유리병은 이케아 Ikea. 황동 트레이는 모노프리 Monoprix. 찻주전자 ‘페코에 Pekoe’는 레볼 Revol. 벽에 칠한 페인트는 패로&볼의 ‘라이트 블루 Light Blue n° 22’.
“블루는 드물게
싫증 나지 않는 컬러예요.
정말 마음이 편안해지는 색이죠.”

“맞춤 제작한 가구가 많아요. 가구를 다양하게 배치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요.” 테이블 ‘스크랩우드 Scrapwood’는 피트 하인 이크 Piet Hein Eek, 사라가 고른 색으로 제작한 유일무이한 가구다. 벨벳 의자와 펜던트 조명 ‘카루셀 Carousel’은 맘보 언리미키드 아이디어스. 태피스트리 ‘글리프 Glyphe’는 툴르몽드 보샤르. 대리석 벽난로를 둘러싼 책장은 MS 에베니스테리에 MS Ebenisterie에서 맞춤 제작했다. 책장에 칠한 페인트는 패로&볼의 ‘헤이그 블루 Hague Blue’. 패브릭 커튼 ‘메네르브 Menerbes’는 피에르 프레이 Pierre Frey. 벽난로 위에 있는 꽃병은 자라 홈 Zara Home. 촛대 ‘오노린 Honorine’과 ‘파니스 Panisse’는 마고 켈러 컬렉션스. 테이블 위에 있는 유리 촛대는 더 쿨 리퍼블릭 The Cool Republic, 찻주전자와 찻잔 ‘페코에’는 레볼. 벽에 칠한 페인트는 패로&볼의 ‘암모나이트’.
265㎡인 이 집의 매력에 빠진 부부는 단점도 파악했다. 한번도 바뀐 적 없는 구조와 집 안쪽에 있는 사무 공간 그리고 부부와 세 명의 아이에게는 부족한 욕실의 수와 크기. 그래서 ‘실용성을 높이기 위해’ 집의 도면을 완전히 바꾸었다. 부부를 위한 욕실과 아이들을 위한 욕실을 구분해 만들었고, 부엌을 원래 다이닝룸이었던 곳으로 옮겨 거실과 가깝게 배치했다. 까다로운 사라는 오스망 스타일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존하면서 이를 새롭게 창조하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집 데커레이션을 즐겼다.
“컬러의 조화와
모티프 사용에
일관성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웠어요.”

침대 헤드보드는 사라가 디자인하고 MS 에베니스테리에에서 제작했다. 헤드보드를 커버링한 패브릭 ‘마디나 Madina’는 마누엘 카노바스. 벽에 칠한 페인트는 패로&볼의 ‘드롭 클로스 Drop Cloth’. 침구 ‘륀 Lune’, 와플 리넨 담요 ‘오와카 Owaka’와 ‘나플 Naples’, 벨벳 쿠션 ‘고아 Goa’는 모두 르 몽드 소바주. 침대 옆 거울 테이블은 메종 뒤 몽드. 테이블 조명은 굿무드 Goodmoods, 조명갓은 콜팩스&파울러의 ‘판테라 친칠라 Panthera Chinchilla’로 제작했다.

정갈한 욕실 바닥은 세라믹 사암으로, 벽은 젤리주 방식으로 제작한 타일(쉬르파스 Surface)로 마감했다. 수전과 황동 수건 히터는 마고. 욕실 타월은 르 자카드 프랑세 Le Jacquard Francais. 욕조 ‘워세스터 Worcester’는 빅토리아+알버트 Victoria+Albert. 벽에 칠한 페인트는 패로&볼의 ‘암모나이트 n° 274’.
“이 집은 원래 완전히 중립적이었어요. 어떠한 장식도 없었고, 구조도 너무 일반적이었어요. 저는 이곳에 컬러와 모티프를 주고 싶었지만 순수한 선은 그대로 두고 싶었어요. 이 집이 클래식을 유지하면서 일종의 캐릭터를 갖기를 바랐기 때문이에요.” 사라는 밝고 뉴트럴한 톤으로 블루를 메인으로 하는 집의 짙은 톤을 바꾸었고 태피스트리와 18세기의 전통적인 장식과 윌리엄 모리슨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은 벽지로 다양한 모티프를 적용했다. 그리고 벨벳과 황동 위주의 내추럴한 소재를 더했다. “잡다한 것 말고 전부 좋아요!” 진정성에 뿌리를 둔 모던한 데코 프로젝트다.
“벽에 발랐을 때 인테리어를
좀 더 시적으로 만들어주는
벽지를 정말 좋아해요.”

사라는 방마다 각기 다른 14가지가 넘는 벽지를 사용했다. 이 방에는 하우스 오브 해크니 House of Hackney의 ‘가이아 Gaia’. 카나페 ‘리코 Rico’는 펌 리빙 Ferm Living. 그 위의 벨벳 쿠션 ‘고아’는 르 몽드 소바주. 태피스트리 ‘콜라주 Collage’는 툴르몽드 보샤르. 높은 타부레 ‘볼 Ball’은 폴포탕 Polspotten. 그 위에 있는 테이블 조명 ‘팬톱 Pantop’은 베르너 팬톤 Verner Panton 디자인으로 베르판 Verpan. 벽 아랫부분에는 패로&볼의 ‘라이트 그레이 Light Gray’, 벽에는 ‘암모나이트 n° 274’를 칠했다. 황동과 유백색 유리로 된 1950년대 벽 조명은 셀랑시 Selency에서 구입.
ETC.
EDITOR 샤를로트 바이유 Charlotte Bail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