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예술가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겨울의 새로운 상징. 트리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각자의 시선으로 새롭게 엮어낸 9점의 예술적인 크리스마스가 피어났다.

매듭과 빛의 변주

앙상한 가지에 걸린 위켄드랩의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는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든다. 특히, 정결함과 순수함을 상징하는 생쪽매듭은 단순하고 깔끔한 형태 속에 복을 기원하는 깊은 의미를 담아, 섬세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더한다. 함께 어우러진 HUI 거울 오너먼트는 빛과 각도에 따라 다채롭게 변하며, 반투명한 유리와 색조가 조화롭게 빛을 반사한다. 그 때문에 트리 위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표정을 만들어내며 공간에 생동감을 더한다. 나뭇가지 사이에 매달린 매듭과 거울 오너먼트는 전형적인 트리의 틀에서 벗어나, 간결한 가지에도 독창적이고 우아한 연말 분위기를 담아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INSTAGRAM @wkndlab.official

빛의 성소

어둠 속 일렁이는 불빛 뒤로 황금빛 후광이 은은하게 번진다. 윤여동 작가의 ‘할로 Halo’는 신성함과 평화가 깃든 찰나를 붙잡는다. 고요한 공간 속, 황동으로 빚어진 장식은 양초 뒤에서 마치 성인의 후광처럼 은은하게 빛을 내며, 시간의 경건함과 깊은 울림을 불러일으킨다. 여러 개의 양초에 꽂혀 연출된 작품 아래 흘러내리는 촛농을 닮은 아마란서스 꽃이 길게 드리워져 한층 더 풍성해졌다. 성스러움과 자연미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작품은 연말의 새로운 상징으로 다가온다. INSTAGRAM @studio_yeodongyun

숲의 기록

은백색 나뭇가지 위에 투명한 물방울이 영롱하게 맺혀 있다. 스튜디오 포의 ‘흐르고 머무는’은 빗방울이 흘러내리는 찰나를 영원으로 붙잡아놓은 작업이다. 주석과 은으로 빚어진 나뭇잎, 꽃잎, 나비들은 마치 숲의 기억을 기록하듯 가지 사이를 맴돌며 고요한 이야기를 만든다. 곱게 깔린 하얀 모래와 그 위에 묵직하게 자리 잡은 이끼 낀 바위가 어우러져 동양적인 정취마저 느껴진다. 고즈넉한 숲의 흔적 사이로 순간의 아름다움이 머물어 자연의 시간 속에 깊이 잠긴다. INSTAGRAM @studio_foh 유리 작가 @glass_studio_jah

녹지 않는 눈

흰 눈이 내리면 조그맣게 눈사람을 만든다. 아무렇게나 떨어진 낙엽과 나뭇가지 위엔 흰 눈이 쌓여 또 다른 멋진 조형물이 된다. 하얗게 바뀐 풍경 안에서 우리는 마음 한구석이 괜히 시원하고 깨끗해지는 것 같다. 자연이 주는 위안을 수집하는 오시영 작가는 깨끗해진 마음을 흰 눈 가지에 담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바람을 모빌에 담았다. 새하얗고 투명한 빛을 담은 모빌 조각들이 겨울 내내 녹지 않고, 우리 옆에 남아 첫눈의 설렘과 크리스마스의 따스함을 안겨줄 수 있도록. INSTAGRAM @oh_si_young

포근함의 온기

주연수 작가는 자연의 본질을 역동적인 형태로 표현하며, ‘스택 베슬 Stack Vessel’ 시리즈를 통해 따뜻한 겨울 테이블을 연출했다. 서로 다른 형태의 세라믹 볼을 쌓아올린 이 작품은 평화롭고 균형 잡힌 분위기를 선사하고, 눈 오는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유약의 질감을 변화시켜 포근한 느낌을 더한다. 벽에 걸린 ‘모멘텀 미러 Momentum Mirror’는 원목 소재로 공간에 따뜻한 활력을 더하며, 브라운 톤의 아늑한 색감을 통해 연말을 맞아 온화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INSTAGRAM @soo_joo_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