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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겨울의 새로운 상징. 트리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각자의 시선으로 새롭게 엮어낸 9점의 예술적인 크리스마스가 피어났다.

포용, 사랑, 이해

김대운 작가는 가마 안에서 뒤틀리고 휘는, 무수한 확률의 변수에서 태어나는 세라믹 작업을 사랑한다. ‘언제나 같이 행복하게, 재미있게 작업하는 우리 트리’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작품 ‘The Fools who Dream’은 김대운 작가의 작업물과 대주컬렉티브 소속 작가들 작업물 간의 연결성을 보여주는 조각이다. 대주컬렉티브는 김대운 작가가 만든 아티스트 그룹으로 윤준호, 박주애, 고우정 작가의 작은 세라믹 오브제가 함께한다. 타인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세라믹 작업 특성상, 모든 작업은 함께해야 비로소 완성된다는 사실을 느낀 작가는 자신의 작업 위에 다른 작가의 작품을 포용하는 형식의 작업을 구상했다. 미래의 예술 환경에서 가장 대두될 것이라 믿는 포용과 사랑, 그리고 이해로 따뜻한 크리스마스가 될 수 있기 바라며. INSTAGRAM @musthavedan

조용한 겨울빛

다채로운 색상의 패브릭을 활용한 설치 작품으로 주목받는 정다운 작가는 캔버스를 벗어나 다양한 규모의 작품을 선보이며, 단순한 조형미를 넘어 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포근한 질감의 노방천으로 감싸고, 그린과 오렌지 컬러를 레이어드해 완성한 크리스마스 트리. 트리 내부가 살짝 드러나면서 반짝이는 오너먼트와 전구가 고요하면서도 기분 좋은 연말 풍경을 만든다. 또한 우리의 행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텍스트로 새겨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더욱 깊게 전한다. INSTAGRAM @artistjeongdaun

공중의 선율

공중에 둥근 숨결이 드리웠다. 박수이 작가의 ‘위빙 블레싱 Weaving Blessings’은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리듬을 조용히 담아냈다. 정교한 옻칠 유닛이 둥글게 엮여 이루는 원형은 영원한 순환과 연결을 상징하며 부드러운 곡선 속에서 빛과 그림자가 조화롭게 춤을 춘다. 모빌 사이 사이 길게 늘어뜨린 유리 구슬과 리본, 그리고 섬세하게 꽂은 꽃들이 생동감과 우아함을 더한다.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빛을 반사하며 은은하게 회전하는 이 작품은 현대의 분주함 속에서 잊힌 평온을 선물하고, 공간에 따스하고 고요한 명상의 순간을 펼친다. INSTAGRAM @sui57atelier

소원의 빛

광목천과 먹을 주재료로 내면의 기억을 비유적인 조형 언어로 풀어내는 한상아 작가가 손바느질로 완성한 입체 작품 ‘위시본 Wishbone’. 전통적인 풍습에서 영감을 얻어, 갈라진 뼈 조각을 서로 당기며 소원을 비는 그 순간을 형상화했다. 가느다란 V자 형태에 전구를 감아 따뜻한 빛을 발하며 조용히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 위에 걸린 모빌 ‘소공탑’은 소원을 비는 듯한 형태로 신비롭고 그로테스크한 매력을 더한다. 벽면에 길게 드리운 패브릭은 신비로운 고요함을 담아내며, 마치 그 속에 감춰진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INSTAGRAM @hansanga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