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의 감각

패턴의 감각

패턴의 감각

© Claudia Zalla

© Claudia Zalla

무티나가 세 명의 디자이너와 함께 20 × 20cm 타일 신규 컬렉션을 공개했다. 빈센트 반 듀이센은 어린 시절 그린 분필 낙서를 모티프로한 ‘오로르 Aurore’를 통해 밝고 어두운 선이 겹치는 그리드 패턴으로 섬세한 레이어를 표현했다. 로우 엣지스는 추억 속 주방 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T자, 플러스, 프레임 등의 모티프를 활용한 경쾌한 패턴 타일 ‘베티 Betty’를 완성했다. 잉가 셈페는 기하학적 문양과 함께 몽환적인 일러스트 타일을 구성한 ‘딘토르니 Dintorni’를 통해 타일의 새로운 서사 가능성을 탐구한다. 전통적인 포맷에 현대적 시각을 더한 이번 프로젝트는 무티나 특유의 창조적 실험 정신을 생생히 보여준다.
WEB mutina.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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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of Di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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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의 미학과 왕가위의 시선이 만나는 지점. 예술과 미식, 브랜드의 헤리티지가 교차하는
미 샹 프라다 롱 자이는 다이닝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한다.

2층 레스토랑 미 샹의 중심에 위치한 룸 ‘더 카페’.

왕가위 감독의 수많은 작품에서 공간은 조명과 색감, 굴곡진 복도를 통해 감정을 머무르게 하는 유기적 장치로 작용했다. 주인공들은 그 배경 속에서 갈등과 오해의 실타래를 얽어 안은 채 고독 속을 헤매기도 하고, 때론 아슬한 감정의 줄타기를 하며 눈앞에 놓인 선택지 사이를 고민하기도 한다. 이런 왕가위 감독의 세계가 스크린을 넘어 현실 공간으로 확장했다. 프라다가 아시아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독립형 파인다이닝 공간 ‘미 샹 프라다 롱 자이 Mi Shang Prada Rong Zhai’가 그 주인공이다. 이 건물은 1918년 지어진 상하이의 역사적인 주택을 프라다가 복원해 2017년 다시 문을 연 예술 공간인데, 레스토랑 미 샹이 건물의 2층에 위치한다. 프라다와 왕가위 감독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레스토랑은밀라노와 베이징, 두 도시 간의 강렬한 연결고리를 만들어내며 예술, 역사, 문화와 미식을 아우르는 정교한 대화를 이끄는 올데이 다이닝 공간으로 자리한다. 공간의 키워드는 ‘테트-베슈Tête-bêche’다. 두 개의 우표가 반대로, 거꾸로, 그리고 나란히 배치되는 우취 개념에서 영감을 받았다. 밀라노와 상하이, 서양과 동양, 과거와 현재가 같은 틀 안에서 엇갈리고 겹치는 구성과 비슷하다. 왕가위 감독의 미장센을 통해 입체화된 이 병치 개념은 프라다의 아트 컬렉션에서 엄선한 작품들과 중국 고가구로 정교화된다. 공간의 핵심 중 하나는 100년 전통의 아트 브랜드 도운쉬안 Duo Yun Xuan과 협업한 상하이 스타일의 목판화 시리즈 <라이징 클라우드, 블루밍 플라워 Rising Clouds, Blooming Flowers> 전시다. 왕가위가 연출한 TV 시리즈 ‘번화 Blossoms Shanghai’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인데, 각기 다른 색을 띠는 구름에서 이름을 착안한 5개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시리즈 중 일부인 <라이징 클라우드, 블루밍 플라워-블레싱 클라우드>는 프라다 그룹의 영구 소장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2017년 복원된 미 샹 프라다 롱 자이 건물의 외관.

왕가위 감독의 작품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다이닝룸 내부.

‘더 페이스트리’ 숍에서는 수준 높은 디저트들을 경험할 수 있다.

정원과 테라스로 자연스레 연결되는 ‘더 스터디’.

무라노 글라스와 이탈리아 디자인, 중국 장인의 손길이 담긴 소장품을 전시한 ‘더 라이브러리’.

2층에 자리한 카페와 레스토랑은 늦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올데이 카페 서비스와 함께 고급 다이닝 경험을 선사한다.

바깥 날씨를 즐기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더 테라스’.

100년 전통의 아트 브랜드 도운쉬안과 협업한 작품 <라이징 클라우드, 블루밍 플라워>.

다이닝 메뉴는 레스토랑 토레 Ristorante Torre 총괄셰프인 로렌조 룬기 Lorenzo Lunghi가 이끈다.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감베로 로소 Ristorante Gambero Rosso와 사튀른 Saturne 등을 거친 그는 이탈리아와 중국의 전통 요리를 창의적으로 결합해 새로운 미식의 균형을 제시한다. 고전적인 이탈리아 라비올리에 정교하게 페어링된 고급 중국 요리부터 비텔로 토나토, 시트러스 오리 가슴살 등 모든 요리는 창의적으로 융합되어 역동적인 맛의 조화를 자랑한다. 디저트 셀렉션은 2018년부터 프라다 그룹 산하 브랜드 ‘마르케시 1824’의 크리에이티브 페이스트리 디렉터를 맡고 있는 디에고 크로사라 Diego Crosara의 작품. 이탈리아 국가요리 팀의 월드 챔피언 페이스트리 셰프 경력이 있는 그는 카사타, 레몬 딜라이트, 티라미수 등 이탈리아의 클래식한 페이스트리 디저트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해 수준 높은 구성을 완성해냈다. 프라다와 왕가위가 설계한 서사는 5개 룸을 연결하며 리듬처럼 이어진다. 2층 레스토랑 미 샹의 중심에 위치한 룸 ‘더 카페’는 1910~30년대 상하이의 사교장을 모티프로 삼아 정교한 스크롤 장식으로 꾸며졌다. 롱 자이 건물의 복원 작업을 했던 목재 장인들이 제작한 우아한 바 카운터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더 카페’ 내부에 위치한 ‘더 스터디’는 정원과 테라스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데, 큐레이션된 가구들과 희귀 소장품이 자리한다. 그 너머에 위치한 ‘더 테라스’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여성들을 맞이하던 상하이 최초의 야외 라운지 ‘아카디아 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이다. 남쪽 오른편 윙에 위치한 ‘더 라이브러리’는 무라노 글라스와 이탈리아 디자인, 중국 장인의 손길이 담긴 소장품이 전시된, 상하이와 밀라노의 문화적 영향을 한데 모은 곳이자 <라이징 클라우드, 블루밍 플라워> 시리즈가 전시된 곳이다. 미식을 위해 마련된 ‘더 다이닝룸’에서는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를 모티프로 한 공간과 어우러진 프라다의 세련된 미학을 만날 수 있다. 3층 ‘디 아파트먼트’는 엄선된 제품 셀렉션으로 프라다의 헤리티지와 장인정신을 조명하는 구성된 독립 공간으로서, 프라다의 세계를 더욱 확장시킨다. 미 샹에서 즐기는 식사는 하나의 시퀀스가 되고, 공간은 경험과 감정이 상호 작용하는 프레임이 된다. 도시의 중심에서 만난 프라다의 미학과 왕가위의 감성이 겹쳐낸 섬세한 장면이자, 오늘날 가장 우아한 방식의 교감이 되어 새로운 미식의 장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ADD No. 186, North Shaanxi Road, Jing’an District, Shang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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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예술이 되는 순간, 폴리폼

공간이 예술이 되는 순간, 폴리폼

공간이 예술이 되는 순간, 폴리폼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 정제된 감성, 건축적 균형을 바탕으로 공간과 삶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폴리폼은
완벽한 비례감 속에서 기능과 미학의 조화를 실현하며 일상의 품격을 높인다.

벽면과 천장에 설치 가능한 구조로 옷걸이와 선반, 서랍 등 구성 요소를 자유롭게 선택해 무한 확장 가능한 진화된 공간 시스템 ‘렉싱턴’.

럭셔리 공간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중 하나는 검증된 글로벌 인테리어 브랜드의 존재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대상을 받은 양양의 리조트 설해원, 고급 주거 레지던스 어퍼하우스 남산은 용도는 다르지만 하이엔드 라이프를 실현한다는 공통점과 함께 모두 폴리폼 Poliform 가구를 발견할 수 있는 장소다. 폴리폼은 1970년 이탈리아 브리안차 Brianza에서 설립되었다. 이 지역은 장인정신과 가구 제작의 전통이 깊은 곳으로서 기술과 미학의 균형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1942년부터 공방을 운영해온 스피넬리 Spinelli와 안자니 Anzani 가문은 가족 중심의 수공업에 뿌리를 두고 현대적 브랜드로의 전환을 이뤄냈다. 생산력보다 노하우, 윤리적 태도, 미래 지향적 사고를 중시한 철학은 폴리폼의 정체성을 이끌어온 근간이다. 폴리폼 브랜드의 중심에는 ‘토털 리빙’이라는 통합적 공간 철학이 있다. 가구뿐 아니라 거실, 주방, 침실, 드레스룸, 그리고 도어와 월 시스템까지 모든 요소가 하나의 디자인 언어로 연결된다. 실용성과 세련된 감성이 공존하는 이 구성은 시간의 흐름에도 변치 않는 우아함을 가능케 하는 구심점이다. 장 마리 마소 Jean-Marie Massaud, 마르셀 반더스 스튜디오 Marcel Wanders Studio, 엠마누엘 갈리나 Emmanuel Gallina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은 폴리폼 고유의 감각을 입체적으로 확장하는 발판이 된다. 이들의 손끝에서 공간과 삶은 유연하게 이어지고, 변함없는 가치와 아름다움을 지닌 컬렉션을 통해 일상과 예술의 경계는 허물었다. 폴리폼의 진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은 연구와 혁신에서 비롯된다. R&D 팀은 창의성과 기술을 결합해 정밀한 시스템 가구를 개발하며, 소재와 트렌드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지속하고 있다. 윤리적 책임 역시 디자인만큼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이탈리아 럭셔리 가구 브랜드로는 드물게 ESG 리포트를 정기적으로 발행하고 있으며, 친환경 소재 사용과 투명한 운영을 통해 그 철학을 실천한다. ‘진정한 럭셔리는 책임에서 시작된다’는 신념은 폴리폼의 모든 활동을 관통하는 메시지다.

고급스러운 미감과 기능성을 갖춘 폴리폼의 하이엔드 키친 시스템 ‘피닉스’.

유려한 곡선 디자인으로 공간에 따뜻한 안정감을 불어넣는 ‘오르비스’ 소파.

건축과 가구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스테파노 클루조니의 혁신적인 암체어 ‘로아이’.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건축적 라인이 돋보이는 ‘아드리안’ 테이블은 다양한 형태와 크기를 갖춰 여러 공간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폴리폼 창립자 알베르토 스피넬리, 알도 스피넬리, 조반니 안자니.

시대를 초월한 감각이 깃든 폴리폼의 1970년대 가구.

폴리폼은 반세기 동안 드레스룸 시스템 분야의 독보적인 리더로 꼽힌다.

 

유기적인 삶의 공간을 설계하는 뉴 컬렉션
폴리폼 신규 컬렉션은 가구의 범주를 넘어 ‘삶을 설계하는 방식’에 대한 철학을 제시한다.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 동시대적 감각, 건축적 미니멀리즘을 핵심으로 삼은 이번 컬렉션은 공간 자체를 하나의 완성된 예술로 이끈다. 장 마리 마소, 엠마누엘 갈리나, 폴리폼과 첫 협업을 선보인 스테파노 클루조니 Stefano Clusoni 등 각 디자이너의 시그니처가 담긴 이번 컬렉션은, 서로 다른 감각이 모여 하나의 조화로운 흐름으로 연결된다. 절제된 조형미가 돋보이는 장 마리 마소의 ‘아드리안 Adrien’ 테이블, 유려한 곡선 등받이가 포근하게 감싸안는 ‘오르비스 Orbis’ 소파와 암체어는 엠마누엘 갈리나의 손에서 태어났다. 스테파노 클루조니의 ‘로아이 Loai’ 암체어는 건축과 가구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폴리폼의 핵심인 ‘아키텍처 시스템’도 이번 컬렉션에서 확장되었다. 주방 가구부터 데이 시스템(거실 장식장), 나이트 시스템(드레스룸, 워크인 클로짓 등)에 이르기까지 소재와 마감, 디테일에 더욱 정교함을 더했다. 특히 ‘코드 & 월 시스템’ 거실 장식장은 공간을 구성하는 건축적 구조로서 기능하며 수납을 넘어 생활 동선과 공간 흐름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폴리폼 뉴 컬렉션은 완성도 높은 거주 공간을 위한 제안이자 사용자의 삶을 존중하며 정밀하게 설계된 철학의 구현이다. 폴리폼은 국내 공식 수입사 디옴 Di’ome을 통해 공급되며, 정교한 시공과 체계적인 사후 관리를 통해 제품의 가치를 더욱 완성도 있게 전달한다. 브랜드의 철학과 미학은 논현 플래그십 스토어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판교점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다. ADD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 119 TEL 02-3445-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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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에디터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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