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사소해 보이는 스위치, 손잡이가 공간 전체를 바꾼다.
조형적 실험으로 실용을 넘어 예술이 되는 건축 하드웨어.




페트라
반짝이는 주얼리처럼 시선을 사로잡는 손잡이를 찾는다면 이곳을 주목하자. 큐레이터이자 온라인 디자인 매거진 ‘Sight Unseen’ 공동 창립자 모니카 켐수로프가 론칭한 하드웨어 브랜드 페트라 Petra는 손잡이를 하나의 오브제로 바라본다. 그 시작은 유럽 여행 중오래된 아르데코 스타일의 문 손잡이였다. 수공예 금속의 질감과 시대의 흔적이 깃든 디테일에서 영감을 얻어, 기능적 요소를 예술적대상으로 확장시켰다. 캐비닛 손잡이부터 도어 핸들, 스위치, 커튼 타이백까지 모두 장식적 오브제로 변신한다. 안토니 가우디, 살바도르 달리의 부티크 하드웨어 라인부터 크리스 울스턴 Chris Wolston, 파멜라 러브 Pamela Love, 마하 알라비 Maha Alavi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 컬렉션까지 폭넓게 만날 수 있다. WEB petrahardware.com



YSG 스튜디오 × 뱅크스턴
무심히 지나치는 문에 포인트를 더한다면? 호주 하드웨어 브랜드 뱅크스턴 Bankston이 시드니 기반의 YSG 스튜디오와 협업해 ‘스트릭스’ 컬렉션을 선보였다. 스트라이프 패턴의 문 핸들과 레버, 별 모양 가구 손잡이, 턴키 등 일상적인 하드웨어를 조형적 오브제로 재해석한 이번 컬렉션은 보는 즐거움과 만지는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한다. 대비되는 톤의 패턴은 지속 가능한 목재로 구현되었으며,일부 제품은 청동 소재로 완성됐다. 대담한 색감과 텍스처의 조합은 YSG 특유의 미학을 드러내며, 기능과 형태의 균형을 이룬다. WEB bankston.com




가와준
특별한 조형보다 공간 속에서 조용히 존재감을 발휘하는 하드웨어를 찾는다면, 일본 브랜드 가와준 Kawajun이 있다. 1974년 설립 이후 금속, 목재, 가죽 등 다양한 소재와 장인들의 섬세한 마감 기술로 심플하지만 견고한 제품을 만들어왔다. 핸들, 욕실 액세서리, 경첩, 도어스토퍼 등 공간을 구성하는 모든 하드웨어를 다룬다는 점도 돋보인다. 신제품 ‘Q시리즈’는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내고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촉감적 디테일로 풀어냈다. 거친 대지와 반짝이는 수면, 숲과 모래의 풍경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은 장인정신을 고스란히 담아 공간에 묵직한 존재감을 심는다.
WEB kawajun.kr




22 시스템
캐나다 조명 브랜드 보치가 콘센트를 만든다면 어떤 모습일까? 디자이너 오메르 아벨의 새로운 브랜드 22 시스템 22 System은 전기 장치마저 디자인의 일부로 끌어들인다. 벽면과 완벽하게 일체화되는 콘센트 디자인으로, 콘센트가 툭 튀어나오지 않고 하나의 면을만든다. 스톤, 타일, 목재, 유리, 콘크리트 등 다양한 마감재에도 맞춤 설치가 가능해, 공간 전체의 통일감과 건축적 완성도를 높인다.최근에는 캐나다 후기 인상파 화가 에밀리 카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여섯 가지 자연 컬러를 추가해, 기술적인 오브젝트에 따뜻한 숨결을 더했다.
WEB 22system.com



멜작
프랑스 럭셔리 하드웨어 브랜드 멜작 Meljac은 불을 켜는 동작조차 우아하게 만든다. 1995년 파리에서 설립된 이래, 스위치를 하나의 예술품처럼 다뤄왔다. 리모주 도자기, 앤티크 브라스 등 다양한 소재를 수작업으로 다듬어 완성하는 스위치는 장인의 손끝에서 특유의 존재감을 얻는다. 특히 주얼리 디자인 스튜디오 메종 투르네르와 협업한 보석 장식 스위치 컬렉션, 황동에 예술적 패턴을 입힌스튜디오 아트 컬렉션 등은 공간에 프렌치 감성과 장인정신을 더한다. WEB meljac.com



융
정교함의 끝에서 미니멀리즘이 완성된다. 1912년 독일에서 시작한 융 Jung은 전기 스위치와 콘센트 분야의 정석처럼 자리 잡았다. 표면은 단정하지만 안쪽에는 기술과 기능이 밀도 있게 숨어 있다. 메탈, 크롬, 브라스 등 다양한 소재의 LS 990, 63가지 색상을 적용한 르 꼬르뷔지에 라인의 스위치와 콘센트는 벽면과 거의 일체화되어 건축적 미감을 해치지 않는다. 스마트홈 시스템과 연동되는 기술력은 물론, 세밀한 버튼 터치감까지 고려한 설계로 ‘보이지 않는 디자인’의 진수를 보여준다.
WEB jung-kore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