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건축 유산이자 상징인 더 화이트리. 그 위에 새롭게 자리한
막살토 하우스에서 타임리스한 모던 클래식의 진수를 마주했다.


런던 퀸즈웨이 중심에 자리한 더 화이트리 The Whiteley는 한때 도시의 첫 백화점이자, 세월의 흔적을 품은 상징적인 건축물이었다. 네오클래식 양식의 석조 파사드와 유리 돔, 그리고 시계탑이 어우러진 이 건물은 한 세기 동안 런던 풍경 속에 묵묵히 서 있었다. 포스터 앤 파트너스 Foster + Partners의 리노베이션이 이뤄지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그들의 손길로 다시 문을 연 이 건물은 과거의 아름다움을 지키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시대의 집으로 변모했다. 그리고 그 꼭대기, 시계탑 아래 자리한 한 레지던스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막살토 Maxalto가 전면적으로 인테리어를 맡은 특별한 집으로 거듭났다.






“화이트리는 런던의 건축 유산이자 시대의 상징입니다. 그 안에서 막살토의 디자인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B&B 이탈리아 그룹 CEO 데메트리오 아폴로니 Demetrio Apolloni가 말했다. 그는 또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오래된 건축의 품격과 막살토의 세련된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잇고자 했어요. 두 세계가 하나의 공간 안에서 부드럽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곡선의 동선이 이 집의 리듬을 이끈다. 시계탑과 유리 돔을 마주한 거실은 자연광을 품은 곡면 유리창을 따라 펼쳐진다. 중앙에는 부드러운 곡선의 릴리움 Lilium 소파와 사하라 누아르 대리석 상판의 실로스 Xilos 테이블이 놓여 있고, 벽난로와 플로스의 스카이가든 펜던트 조명이 어우러지며 공간 전체에 온기를 더한다. 거실과 맞닿은 주방은 이탈리아 하이엔드 주방가구 브랜드 아크리니아의 맞춤 키친으로 완성했다. 브러시드 오크와 비앙카 에클립시아 석재, 브론즈 디테일, 가을 색감을 담은 가죽 시트의 카라토스 스툴이 한 호흡으로 이어지며 균형을 이룬다. “이 아파트는 단순히 보여주는 집이 아니라 실제로 사는 집이어야 했습니다. 조화롭고, 차분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죠. 막살토가 추구하는 현대적 럭셔리는 과시가 아니라 재료의 질감과 색의 균형, 그리고 오래도록 편안해야 하는 감정의 상태에 가깝습니다.” 아폴로니가 말했다. 집 안 깊숙한 지점에는 이 레지던스를 상징하는 ‘클락타워 룸’이 있다. 6m에 이르는 천고와 함께 런던의 스카이라인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공간이다. 벽면을 가득 채운맞춤 서재는 클래식 라이브러리에서 영감을 받은 사다리로 고전적인 도서관을 떠올리게 하고, 플로스의 녹탐불 Noctambule 펜던트 조명이 수직으로 떨어지며 천고 높이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마스터 스위트룸은 절제된 대칭과 부드러운 소재의 레이어가 특징인데, 테라스로 이어지는 곡선형 도어를 지나면 침실이 나오는 효율적 동선을 자랑한다. 가죽과 패브릭을 겹쳐 만든 바우치 Bauci 침대와뉴트럴 톤의 카펫, 아폴로 Apollo 데이베드는 무르익은 가을 색감을 떠올리게 한다. 과장된 장식 없이도 방 전체에 ‘정돈된 평온함’이 흐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집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테라스와 윈터 가든이다. 약 117㎡(34.85평) 규모의 테라스는 B&B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아웃도어 컬렉션으로 가득 채워져 있으며, 실내에서 이어진 차분한 정서가 햇빛과 바람을 타고 한층 부드럽게 번져나간다. “화이트리의 시계탑은 런던의 오랜 시간을 품은 상징적인 구조입니다. 막살토 컬렉션의 ‘타임리스한 모던 클래식’이라는 정체성이 그 맥락 안에서 더 분명해졌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가 오랫동안 다듬어온 장인정신과 디자인 철학을 보여주는 중요한 레퍼런스가 될 것입니다.” 아폴로니가 이번 협업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오래된 건축 안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곳. 빛과 재료, 그리고 시간의 결이 어우러진 이 시계탑의 집은, 한 세기의 기억을 품은 채 다음 세기를 향해 천천히 시곗바늘을 움직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