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주방은 더 이상 기능의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생활의 온도와 흐름을 가장 먼저 드러내는 중심
무대로 자리하며 거실, 식사, 휴식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잇는 개방적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제안하는 최신 컬렉션을 토대로 도출한 10가지 프리미엄 키친 트렌드.

수납 시스템에 풀 익스텐션 및 소프트 클로징 시스템을 적용해 부드러운 사용감을 갖춘 팔퍼의 아이솔라 3.

부드러운 곡선, 자유로운 구성
주방은 이제 단일 공간이 아닌 거실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생활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조형미와 기능미를 동시에 추구하며 주방을 하나의 ‘살아 있는 공간’으로 보여주는 것. 이탈리아 키친 브랜드 세자르 Cesar의 ‘텐그램 Tangram’은 비정형적인 곡선 디자인으로, 리빙 공간과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허문다. 단순 반원이나 원형이 아닌 부드러운 가변형 디자인을 적용해 공간을 덜 차지하면서 이동 동선을 확보했다. 올해는 특히 기존의 구조미를 유지하면서도 글라스 상판과 천연 무늬목 도어를 새롭게 적용해 깊이감과 질감을 더했다. 정교한 유리 공정을 통해 빛의 각도에 따라 반사와 투명도가 섬세하게 변화하며, 찬넬 손잡이와 걸레받이까지 이어지는 곡선 라인은 세자르 특유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넵스에서 판매.

따뜻한 미니멀리즘
프리미엄 키친 하면 모두 묵직하고 강한 인상만을 고집하는 시대는 지났다. 북유럽 특유의 아기자기함과 따스한 감성을 선호하는 이들을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 또한 좀 더 친숙하고 부드러운 결의 주방을 제안하기 시작했다. 거실과 주방의 경계가 흐려진 오늘, 주방은 생활의 온기가 자연스럽게 머무는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라이히트 Leicht의 ‘휘게 Hygge’는 이런 변화의 흐름을 가장 섬세하게 구현한 모델이다. 절제됨 속에 은근한 온기를 스며들게 한 컬렉션으로서 소프트 베이지, 모스 그린, 스카게락 블루, 로즈 에이프리콧 등 낮은 채도의 팔레트가 공간에 잔잔한 안정감을 드리운다. 실크 매트 도어, 텍스처드 래커, 우드 베니어 등 서로 다른 소재를 한톤으로 정리한 방식은 주방을 거실처럼 포근한 생활 영역으로 확장시킨다. 강한 포인트 대신 편안한 시선의 흐름을 우선한 조명과 상판, 오픈 셸프가 그 감도를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적게 두고, 더 잘 쓰는 축소 지향적 주방
안드레아 페데리치 Andrea Federici가 고안한 팔퍼 Falper의 ‘스몰 리빙 키친’은 주방 면적 2.5㎡부터 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제한 공간에서도 완벽하게 갖춰진 주방을 구현해낸다. 페닉스 또는 고품질 라미네이트 같은 새로운 소재를 사용한 아일랜드는 내부 서랍, 스낵 상판, 테이블과 함께 구성할 수 있으며, 수납 유닛은 다양한 구성과 마감으로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전체가 고급스러운 아라베스카토 오로비코 대리석으로 제작된 ‘아이솔라 3 Isola 3’는 아일랜드와 인덕션 쿡탑, 그리고 테이블이 결합되어 작지만 세련된 주방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서랍을 여는 순간 은은한 조명이 내부를 밝히며, 수납 시스템에는 풀 익스텐션과 소프트 클로징 시스템이 적용되어 부드러운 사용감도 갖췄다. 두오모에서 판매.

떠 있는 모던 주방
2025년 주방 트렌드 중 하나는 공간과 조형성을 강조한 ‘플로팅 Floating’ 디자인이다. 상판과 수납 구조는 떠 있는 듯 배치해 시각적 여유를 만들고 금속, 석재, 목재 등 다양한 소재가 조화를 이루어 공간적 몰입감을 강화하는 것. 단순히 조리 공간을 넘어 리빙과 연결되는 시각적 오브제로 주방을 재해석하는 흐름이 주목받고 있다. 피에로 리소니가 디자인한 보피 Boffi의 ‘노반타 Novanta’는 이런 트렌드를 구현한 대표적 사례다. 깊이 들어간 베이스 구조로 상판과 수납체가 떠 있는 듯 보이며, 직선과 면 속에서도 유기적 균형이 살아있다. 다양한 질감의 소재와 정교한 마감은 사용 경험을 한층 더 고급스럽게 만든다. 기술과 디자인, 형태와 경험의 경계를 허물며, 요리를 넘어 감각적 경험의 공간으로 확장되는 것이 노반타 주방의 매력이다.

고요한 표면의 힘
주방 표면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섬세해지고 있다. 과장된 광택이나 강렬한 패턴보다, 시선을 오래 머물게 하는 ‘고요한 깊이’가 새로운 미학으로 부상한 것이다. 빛을 흡수하고, 표면 안쪽으로 은근한 색의 층위를 감추는 소재는 공간을 더욱 정제된 분위기로 이끈다.라이히트의 ‘아이디어 IDEA’는 이런 흐름을 가장 명확하게 구현한 모델이다. 아크릴 글라스를 바탕으로 한 실크 매트 표면은 빛을 거의 반사하지 않으며, 내부 컬러 레이어를 고요하게 드러낸다. 투명, 광택, 불투명함이 겹쳐 만든 섬세한 깊이감과 전면을 따라 흐르는베벨 엣지가 더해져, 가까이서 바라볼수록 표면 안쪽의 층위가 또렷해진다. 또 충격과 스크래치, 자외선에 강한 소재의 특성은 실사용에서 안정성을 보장한다. 크림슨, 세이지, 샌디 화이트, 아몬드 그레이의 부드러운 팔레트는 공간 전반에 차분한 온도를 더한다.

주방 건축과 가전의 통합
주방 건축과 가전의 통합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통적인 후드의 개념은 이제 우아한 모듈형, 멀티기능 가구 속에 숨겨지는 방향으로 형태를 바꾸고 있다. 이러한 비전에서 탄생한 것이 팔맥 Falmec의 ‘엘레멘츠 Elements’ 컬렉션인데, 프란체스코 루케세 Francesco Lucchese가 디자인한 신제품 ‘브루클린 Brooklyn’이 그중 하나다. 브루클린은 아일랜드 공간 활용을 최적화하며,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브리지 구조 안에 후드 본체와 사이드 모듈을 통합해 향신료나 허브 같은 일상적인 주방 아이템은 물론 수도꼭지, 컵걸이, 키친타월 홀더 같은 고정형 액세서리 요소까지 배치할 수 있어 실용적인 동시에 자칫 복잡해질 수 있는 공간에 여유로운 공백을 더한다. 맥스타임에서 판매.

두 개의 주방, 하나의 조화
최근 국내 프리미엄 주택과 하이엔드 리모델링 시장에서는 하나의 주방이 아닌 ‘두 개의 주방’ 구조, 즉 웨트 키친 Wet Kitchen과 쇼 키친 Show Kitchen 개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웨트 키친은 실제 조리, 세척, 준비를 담당하는 기능 중심 공간이다. 냄새와 소음이 발생하는 작업을 분리함으로써 거실과 연결된 메인 주방의 쾌적함을 유지한다. 쇼 키친은 가족과 손님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데 디자인과 분위기, 조명의 완성도가 강조된다. 두 공간은 서로 다른 역할을 하면서도 소재, 컬러, 마감의 일관성을 통해 하나의 통일된 디자인 언어를 완성한다. 아크리니아 Arclinea의 ‘리늄엣라피스 Lignum et Lapis’는 조리와 소셜라이징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조각적 아일랜드와 모듈형 도어 시스템을 통해, 기능적 웨트 키친과 개방형 쇼 키친을 하나의 유기적인 공간 경험으로 통합한다. 유앤어스에서 판매.

조형적 우아함
올해 주방 디자인은 곡선과 유연함을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각지고 기능 중심이던 주방이 이젠 부드러운 실루엣과 조형미로 공간을 감싸며, 눈으로 보고 만지는 체험적 경험이 핵심이 된다. 소재 선택 역시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질감, 빛, 촉감을 통해 주방의 존재감을 한층 강화한다. 대표적 사례인 보피의 ‘코브 키친 Cove Kitchen’은 자하 하디드 스튜디오와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자하 하디드특유의 유려한 곡선이 주방을 하나의 건축적 오브제로 확장하고, 후면부에는 바 카운터를 추가해 단순히 요리하는 공간을 넘어 생활과 경험이 맞닿는 공간으로 확장한다. 금속과 석재, 유광 마감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표면은 빛과 그림자에 따라 표정을 달리하며, 주방을 기능의 무대를 넘어 감각의 장으로 변모시킨다.

수공예 감성과 기술의 만남
손으로 만든 물성의 힘이 다시 주목받는 흐름은 주방에서도 유효하다. 다만, 기술력과 내구성이 필수적인 주방 영역에서는 감성만으로 완성되기 어렵다. 해커 Häcker의 ‘AV6085-GL 비엔나 위커워크 Viennese Wickerwork’는 이 두 축이 어떻게 자연스럽게 결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전통 라탄의 결을 본뜬 입체 패턴은 400t의 압력으로 양각해 구현한 섬세한 텍스처로, 수공예적 따뜻함을 유지하면서도 고강도 MDF 패널 위에 정밀하게 새겨져 내구성과 기술적 완성도를 동시에 확보했다. 최근 주방이 ‘생활 중심의 감성 공간’으로 확장되면서 내추럴과 웜톤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데, 이 컬렉션이야말로 그 흐름을 가장 현대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기술 중심의 독일식 시스템 안에 감성적 소재와 질감을 결합해 주방을 하나의 리빙 오브제로 재해석한 점 또한 의미가 깊다.한특퍼니처에서 판매.

야외로 확장한 주방 무대
이제는 아웃도어 라이프에도 주목해야 할 때. 야외 활동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성능과 디자인에 대한 기준은 아웃도어키친에서도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과거 선택지가 제한적이던 간이형 조리 시설과 휴대용 장비에 비해, 이제는 실내 주방에 준하는 기능성과 미적 완성도를 갖춘 프리미엄 아웃도어 키친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를 충족하는 아크리니아의 ‘아르투시Artusi’는 다목적, 독립적, 인체 공학적인 스틸 유닛으로 구성된 견고한 주방 시스템이다. 목재, 래커, 라미네이트 등 다양한 옵션을 더해 폭넓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며, 내장형 BBQ 하부와 보온보냉 기능의 서랍은 야외 조리에 필요한 편의성을 높였다. 조리, 수납,테이블 기능을 하나의 구조로 통합한 디자인은 실내 주방에 버금가는 전문적 조리 환경을 야외에서도 그대로 확장하며 완성도 높은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선사한다. 유앤어스에서 판매.

Updated viewCount. Affected rows: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