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됨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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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던 날, 이화동의 굽이진 언덕 마을을 한참 올라가 긴 세월이 느껴지는 오래된 건물과 마주했다.     어림잡아 예순은 넘어 보이는 택시 기사님마저 이곳에 무슨 일로 가냐고 의아해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순우리말로 ‘경계 없이 자유분방한 상태’를 뜻하는 무아치는 근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