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알레시아 가리발디와 함께한 베니스 여행.


“베니스는 제 삶의 방식에 가장 잘 맞는 도시예요. 이 도시의 이중성이 제 열망을 가득 채워줍니다. 예술과 역사, 몇백 년 된 노하우로 가득한 놀라운 유산, 그리고 멋진 컨템퍼러리 아트 신이 그렇죠. 이곳은 과거에 머물지 않고 현재를 바라봅니다. 세상을 받아들여 영감을 줍니다.” 밀라노 출신의 건축가로 여러 고급 주거 공간과 호텔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알레시아 가리발디는 자신이 선택한 이 도시에 대해 애정을 갖고 말한다. 그녀는 “이 도시의 모든 문화적 충돌을 전적으로 경험하기 위해” 장인들이 사는 동네에 저택 한 층을 구입했다. 그리고 관광객 코스를 벗어나 가능한 한 자주 그 집에 머무른다. “밀라노 유학생이었을 때, 베니스를 단 하루만이라도 찾았어요. 여러 전시와 건축, 아트 비엔날레 등 ‘장대한’ 아름다움을 경험하기 위해서요. 베니스 문화와 전설이 모인 신화적 장소, 해리스 바 Harry’s Bar에서 마티니를 홀짝이곤 했죠. 이곳은 지금도 여전히 저를 채워줍니다.” 그녀는 운하를 도시의 혈관처럼 느끼며 심장 박동을 유지하는 모습에 감탄하고, 시간이 깎아낸 색감의 외관을 ‘살아 있는 몸의 피부’라고 표현한다. 아트 재단과 갤러리, 박물관도자주 들른다. “이곳에서 거리를 걷다 보면 아티스트 또는 아트 신 활동가들과 쉽게 마주칠 수 있어요.” 그녀는 지금 컨템퍼러리 아티스트(신진 작가나 기성 작가를 막론하고) 중심으로 자신의 집에서 이벤트를 주최하면서 그 덕에 베니스 문화권에 참여하며 기여하고 있다. “친구들이 집에 저를 초대하면 창 너머로 라군에 반사된 빛과 그곳에 비친 우리 현재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베니스는 열린 도시예요. 베니스는 이곳을 사랑하고, 이곳의 동시대 역사를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도시입니다.”

PREMIATA PASTICCERIA RIZZARDINI
산 폴로 San Polo 지구에 있는 아주 작고 정통적인 파티쉐리. 1772년부터 역사를 이어온, 베니스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다. 알레시아는 이곳 카운터에 앉아 카푸치노를 마시기 위해 찾는다. 계절과 축제에 따라 다양하게 선보이는 파티쉐리도 맛본다. 카니발의 ‘프리텔레 Frittelle’나 자바이오네 크림을 올린 ‘피암마 Fiamma’가 유명하다.
ADD Campiello dei Meloni, 1415

GALLERY PATRICIA LOW
파트리시아 로는 알레시아가 좋아하는 유형의 인물이다. 호기심 많고 세상에 열려 있으며 컨템퍼러리 아트 신에서 굉장히 활발히 활동한다. 스위스 휴양지 그슈타드 Gstaad에서 역사 깊은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올해는 베니스 도르소두로 Dorsoduro 지구에 새로운 갤러리를 오픈해 국제적인 컨템퍼러리 작가들(신진 혹은 기성)의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9월 6일까지 열린 비엔날레 기간에는 지미 넬슨의 ‘휴머니티 Humanity’ 시리즈중에서 유목 부족의 매혹적인 초상화를 전시했다.
ADD Palazzo Contarini Michiel, Dorsoduro 2793

ANTICHITA NAVALI
베니스의 해양과 상업의 영혼은 전부 안토니오 아페리의 앤티크상에 응축돼 있다. 선박 모형과 항해 도구들, 특히 알레시아가 좋아하는 옛 대서양 횡단 여객선의 장식품들을 판매한다. 조명, 선박 문장이 있는 도자기 식기, 그리고 무엇보다 멋진 금은 세공품과 은식기 세트가 있다.
ADD Dorsoduro 2793/A

ANTICHITA NAVALI
베니스의 해양과 상업의 영혼은 전부 안토니오 아페리의 앤티크상에 응축돼 있다. 선박 모형과 항해 도구들, 특히 알레시아가 좋아하는 옛 대서양 횡단 여객선의 장식품들을 판매한다. 조명, 선박 문장이 있는 도자기 식기, 그리고 무엇보다 멋진 금은 세공품과 은식기 세트가 있다.
ADD Dorsoduro 2793/A

FONDAZIONE BEVILACQUA LA MASA
모든 아티스트들이 꿈꾸는 베니스의 아틀리에. 베빌라쿠아 라 마사 재단에서 이 꿈을 실현해준다. 재단은 해마다 공모를 통해 15명 정도의 젊고 재능 있는 아티스트를 선발해 옛 수도원 산티 코스마에 다미아노 Santi Cosma e Damiano의 멋진 건물을 레지던스로 제공한다. 알레시아는 이곳에서 재능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발견하는 걸 좋아한다. 그는 특히 도라 페리니의 매혹적인 조각 같은 주얼리를 착용하기도 한다. 아틀리에는 예약제로 운영된다.
ADD Giudecca, 620


PALAZZO DIEDO
2년간의 복원 공사를 거쳐 최근 대중에게 재오픈했다. 19세기에 지어진 곳으로 컬렉터 니콜라스 베르그그루엔의 사립 재단 아트 & 컬처 Arts & Culture의 전시 장소다. 재단은 기획전이나 개인전을 열고 컨템퍼러리 아트, 건축과 연계해 풍부한 문화 프로그램(컨퍼런스, 영화 상영, 레지던시, 퍼포먼스) 개최를 사명으로 삼고 있다. 또한 멋진 파사드로 유명한 카사 데이 트레 오치 Casa dei Tre Oci를 소유하고 있다. ADD Cannaregio 2386

PAPETERIE PAOLO OLBI
공예 보존에 관심이 많은 알레시아가 애정하는 이곳은 60년 넘게 종이와 제본 장인으로 활동해온 파올로 올비의 작은 숍. 이곳에서 젊은 세대에게 전수하고 있는 장인의 귀중한 노하우의 산물들을 만날 수 있다. 그는 비엔날레 호모 파베르 Biennale Homo Faber의 작가 아틀리에로 등록돼 있기도 하다. 숍에서는 가죽이나 생-마르크 성당의 대리석으로 제본한 고전의 옛 판본을 발견할 수 있다.
ADD Ca’Ponte Foscari, Dorsoduro 3253A & Palazzo Pisani Revedin, Calle San Paternian 4013A

GALLERY AND ART SPACE BEATRICE BURATI ANDERSON
베아트리스 부라티는 진정한 베니스 사람으로 자신이 태어난 이 도시를 누구보다 더 사랑하고 잘 알고 있다. 예술 사학자이자 큐레이터인 그는 2017년에 (로마 다음으로) 캄포 산 폴로 Campo San Polo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갤러리와 문화 공간을 열었다. 약사와 연구자의 딸인 그는 설치 작품, 그중에서 예술과 과학을 잇는 작업을 선보이는 작가에게 집중한다. 그의 갤러리는 14세기에 지어진 아주 예쁜 안뜰 페트리아나 Petriana 안쪽, 배를 보관하던 옛 창고에 자리한다. 모래 바닥 위의 벽돌 기둥 사이를 걸어다닐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ADD Corte Petriana, San Polo, 1448 & Calle de la Madonna, San Polo 1976

OSTERIA LA ZUCCA
알레시아가 좋아하는 레스토랑중 하나로 떡갈나무 각재로 된 이곳의 벽과 테이블, 벤치, 그리고 황동으로 된 건물 디테일에서 배의 실내를 연상할 수 있다. 베지테리언만을 위한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매일 달라지는 메뉴에서 제철 채소로 만드는 요리를 아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진심이 느껴지는 격식 없는 분위기의 레스토랑으로서 예약을 추천한다.
ADD Sestiere Santa Croce, 1762


GALLERY TOMMASO CALABRO
14세기에 지어진 이 궁의 고급 층에 자리한 토마소 칼라브로 갤러리에 가려면 차가 드나들 수 있는 큰 문을 건너고 돌 계단을 올라야 한다. 그러면 그 옆에 자리한 그의 아파트에도 갈 수 있다. 그 아파트에는 주방과 다이닝 룸을 포함해 각각의 방에 작품을 전시해놓았다.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의 모던 아트 전문가인 그는 2024년부터 베니스에서(2018년부터 밀라노에서 그랬던 것처럼) 20세기 유명 작가뿐만 아니라 그가 재조명한 잊혔던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다작, 초현실주의 작가인 레오노르 피니 Leonor Fini가 그중 하나이다.
ADD Palazzo Dona Brusa, Campo San Polo 2177

GARDEN OF MONASTERE DEL REDENTORE
알레시아가 설명한 것처럼 베니스에서 정원은 찾아보기 힘들고 종종 숨겨져 있다. 베니스 가든스 파운데이션 Venice Gardens Foundation은 이 도시의 역사적 정원을 복원하고 보존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 왕궁 정원 다음으로 구세주 성프란치스코 수도원의 정원과 채소밭이 위대한 조경사 파올로 페이로네가 이룬 작업 덕분에 생명을 되찾았다. 그늘진 오솔길과 꽃, 약초를 심은 화단 사이를 거닐며 라군으로 향하는 입구까지 산책할 수 있다.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에만 입장 가능.
ADD Giudecca, 194

ORSONI
베니스의 모자이크 아티스트 안젤로 오르소니의 재능은 아르누보의 출현과 함께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드러났다.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르소니는 베니스에서 유일하게 유리 모자이크 타일을 수공 제작하는 곳으로 남아 있다. 전부 손으로 제작하는 이곳 모자이크 타일은 세계문화유산의 보물 복원 작업이나 특별한 동시대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재료가 용해되는 오븐과 수천 가지 컬러를 보관한 멋진 책장, 그리고 다양한 뉘앙스를 지닌 황홀한 금박 작업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예약 방문만 가능.
ADD Calle dei vedei, 1045A


CASA SANLORENZO
선박 제작사 산로렌초가 지난 6월에 오픈한 곳. 알레시아는 이곳 상징적인 요트 중 하나의 인테리어와 장식을 디자인했다. 피에로 리소니 Piero Lissoni가 복원하고 재창조한 1950년대 건물(베니스에서는 흔치 않다)은 이탈리아 섬들과 연계한 여러 가지 문화적, 사회적 활동과 지속적인 발전을 이끄는 기업 재단을 위한 장소로 사용된다. 이곳에서는 일 년 내내 전시와 회담, 컨퍼런스가 펼쳐진다.
ADD Dorsoduro 170

AL PONTIL DEA GIUDECCA
알레시아는 베니스 특유의 대중적인 바, 바카리 Bacari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이곳에서는 와인 한 잔이나 칵테일, 무엇보다 이 지역산인 스프리츠를 마시며 작은 타르틴 치케티 Cichetti와 바다의 다양한 풍미를 담은 한입거리 에피타이저를 곁들일 수 있다. 특히 주데카에 있는 이곳은 아티스트들의 아지트로 드물지 않게 열리는 즉흥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ADD Via Giudecca, 197A

FORTUNY
알레시아를 사로잡은 스타일, 노하우, 유산, 재료가 베니스의 신화적인 프린트 패브릭 회사 포르투니에 모여 있다. 산 마르코 근처에 있는 포르투니 박물관은 주데카 대중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아직도 가동되고 있는 마지막 아틀리에들이 남아 있다. 이곳에서 장인들은 풍부한 아카이브에서 나온 패턴을 거대한 면직물에 인쇄하고 있다. 예약을 통해 아주 아름다운 쇼룸과 멋진 정원, 그리고 파리 출신의 데코레이터 샤앙 미나시앙 Chahan Minassian이 연출한 오래된 건물을 방문할 수 있다.
ADD Giudecca 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