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성과 예술적 자극이 넘쳐나는 베를린,
끊임없이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예술가들의 천국이다.





베를린 거리를 걷다 보면 세계 각지에서 온 예술가들과 쉽게 마주친다. 스칸디나비아의 스타일리스트, 네덜란드의 디자이너, 슬로바키아의 뮤지션, 남아메리카의 연출가, 프랑스 사진가, 그리고 여러 나라에서 온 조형예술가까지. 젊은 예술가들이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으로 몰려들고 있다. 유네스코 디자인 도시로 선정된 베를린에는 갤러리만 해도 400곳이 넘고, 이름난 세계적 박물관들도 여럿 자리하고 있으며, 다양한 예술 행사도 자주 열린다. 파리의 9배 넓이의 베를린은 사실 전쟁 후 28년의 복구 기간 동안 동독, 서독으로 분리되어 통일성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혼란스러운 모습으로 개발, 복구되어 왔다. 베를린이 방향을 선회하여 경직된 분위기의 대로와 혼재된 건축물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비어 있던 도시 구역들을 단장했으며, 그 결과 친근한 분위기의 여러 지역이 탄생하게 되었다.


1990년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많은 예술가들은 베를린의 역사 중심 지구인 ‘미테 Mitte’로 와서 자리를 잡았다. 당시 동독 사람들이 떠나고 버려진 집들이 많았는데 아직까지 석탄을 때는 집들이어서 임대료가 무척이나 저렴해 예술가들에게는 안성맞춤이었다. 점차 미테 지구의 물가가 오르자, 예술가들은 다시 조금 더 동쪽의 프렌츠라우어베르크(Prenzlauerberg) 지구로 이동하게 되는데, 현재 갤러리들이 많은 보보스, 예술가 동네이기도 하다. 그 후 프리드리히스하인(Friedrichshain), 크로이츠베르크(Kreuzberg) 지구로도 점차 넓혀 나갔는데 프리드리히스하인은 옛 스탈린 시대의 건물들이 최신 소재의 미래주의 건물들과 함께 어우러진 베를린에서도 가장 현대적인 구역으로 꼽히며, 좀 더 서쪽의 크로이츠베르크는 18세기 말 부르주아 지구였던 곳으로 현재는 복합문화 지역으로 변모했다.



끊임없이 변모하는 도시 베를린은 여유로운 산책이 어울리는 도시다. 특히나 넓게 뻗은 길을 따라 시원스레 달릴 수 있는 자전거 산책을 추천한다. 베니스보다도 많은 수로와 다리들이 들어서 있는 강둑을 따라 걷는 산책도 좋고, 최신 트렌드를 보여주는 갤러리와 숍들이 들어선 좁다란 골목들을 천천히 거닐어봐도 좋겠다. 공원에서 바비큐를 즐기거나 집처럼 편안히 꾸며놓은 카페에서 몸을 녹일 수도 있다. 베를린 사람들은 환경과 웰빙에 관심이 많다. 스포츠 센터와 수영장, 스파에서 피로를 풀고 원기를 회복하며, 시장과 가게, 바이오 레스토랑에서 삶의 활력을 충전하며, 밤에는 옛 사무실이나 창고, 격납고를 개조해 만든 바나 디스코텍에서 열기를 뿜어낸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생동감이 넘쳐나는 베를린. 독창적이며 실험적이지만 잘난 체하지 않는 예술의 중심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