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되는 레스토랑, Fine and Dandy, 도날드 저드의 흔적, 101 Spring Street
브랜딩되는 레스토랑
레스토랑도 브랜딩된다? 지역적과 상업적으로 소호와 로어이스트 사이드의 중간에 위치한 놀리타에 위치한 퍼블릭 앤 더 데일리(Public and The Daily)는 요식업체의 브랜딩에 대한 모범답안을 제시한다. 미슐랭 가이드를 포함하여 각종 관광 가이드 책자들도 인정한 음식의 수준은 물론, 구석구석 섬세하게 만져진 공간부터 방문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안내 데스크처럼 꾸며진 입구와 세련되게 차려입은 직원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때문인지 흡사 고급 호텔에 방문한 것 같은 착각마저 드는 레스토랑 퍼블릭. 높은 천장과 근사한 테이블은 물론이고, 다양한 색상과 형태로 만들어진 가구들이 공간 구성에 힘을 싣는다. 사실 레스토랑의 보는 맛은 그릇에서 표현되기도 하지만 공간에서도 느껴지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한편, 퍼블릭과 같은 에이전시에서 관리하고 더 데일리는 퍼블릭에서 나오자마자 만나게 되는 이름으로 다양한 음료를 보유한 칵테일 바다. 물론 맥주나 와인 등 익숙한 음료가 있지만 조도를 낮춘 공간에서 매일매일 새롭게 선보이는 칵테일은 새로운 미각적 체험을 제안한다.
주소 210 Elizabeth Street, New York, NY 10013
홈페이지 http://public-nyc.com, http://thedaily-nyc.com
Fine and Dandy
패션에 종사하는 인구가 유독 많은 도시가 바로 뉴욕이지만 스타일리시한 남자들을 위한 제대로 된 액세서리를 찾기 힘든 도시이기도 하다. 그런 비슷한 문제에 봉착한 두 친구가 직접 나섰다. 이름하여 파인 앤 댄디(Fine and Dandy), 세련되게 잘 차려입은 남자들을 위한 곳이다. 물론 바니스 뉴욕이나 버그도프 굿맨 같은 고급 백화점에 가면 남성관이 따로 있고 관련 액세서리만을 취급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누구나 그런 곳에서 쇼핑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명품 브랜드의 값비싼 제품이 포진해 있는 백화점과 달리 그리니치 빌리지에 위치한 이 작은 숍은 분명히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각종 타이와 행커치프, 타이바 처럼 대중적인 제품군이 있는 반면 타이핀이나 양말, 커머밴드, 각종 그루밍 제품 등 개인적인 선호도가 분명한 제품군들도 소개한다. 그야말로 캐주얼 프라이데이에 지쳐 한껏 멋내고 싶어하는 남성들을 위한 종합 선물세트와 같은 곳이다.
주소 445 West 49th Street, New York, NY 10019
문의 http://fineanddandyshop.com?
도날드 저드의 흔적, 101 Spring Street
우리나라 미술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이름 도날드 저드(Donald Judd). 미국 근현대 미술을 상징하는 그는 뉴욕 소호를 거점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소호의 명성을 드높인 아티스트 중 한 명. 그리고 이곳 101 스프링 스트리트 건물은 1968년 그의 창작 활동과 삶이 녹아든 특별한 곳이다. 비공개로 유지되던 이 건물이 최근 대중들에게 공개되었다. 단 몇 달을 기다려야 한다는 조건을 전제로 말이다. 니콜라스 화이트(Nicholas Whyte)가 설계한 이 특별한 건물은 이미 국가적 차원에서 보호되고 있던 곳인데 저드의 상징적 작품들이 탄생한 요람으로써의 의미와 그가 실제 생활한 면면을 엿볼 수 있다. 그가 살아생전에 쓴 수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가 만들어낸 공간과 배치에는 의도가 숨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죽기 전에 배치해놓은 가구와 작품들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는 이 공간은 말 그대로 도날드 저드의 최후,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하지만 기다림 외의 입장료는 없다.
주소 101 Spring Street, New York, NY 10012
문의 http://www.juddfoundation.org/new_york?
글&사진 전남규(뉴욕 통신원)
출처 〈MAISON〉 2014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