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전통 인쇄 기법을 고수하며 품격이 다른 벽지를 제작하는 콜앤선. 고전적인 패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오늘날 독보적인 벽지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 1 포르나세티와 협업해 완성한 컬렉션. 2 히스토릭 로열 플레이스 컬렉션으로 연출한 공간. 3 지오메트릭 컬렉션을 가구에 부착했다.
실내 인테리어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것이 벽. 가구와 소품이 놓이는 배경이라는 생각에 벽지는 무난하고 튀지 않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2차원적 한계를 뛰어넘어 독창적인 벽지를 선보이는 브랜드 콜앤선 Cole&Son의 제품을 본다면 그 생각을 바꾸지 않을 수가 없다. 콜앤선은 1873년, 존 페리 John Perry가 설립한 ‘존 페리 유한 회사 John Perry ltd’에서 출발한다. 그는 목판으로 인쇄를 하는 블록 기법이 발달한 런던 북부의 이즐링턴 지역에 자리 잡은후 뛰어난 블록 인쇄 기술로 패턴 북을 만들고 19세기에는 제프리앤코, 샌더슨 등 유명 벽지 회사를 위한 제품을 제작했다. 그는 길게 늘어뜨린 색색의 실크사에서 영감을 얻어 운모를 이용해 실크를 모방하는 자스페 Jaspe 기법을 발명하게 되었다. 이는 진짜 실크를 벽에 바르는 것이 매우 비쌌기 때문에 대안을 모색한 것인데 훗날 벽지 산업에 크게 기여한 업적이 되었다. 존은 19세기 산업혁명을 통해 발달한 새로운 기술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히려 1680년 홀랜드에서 발명된 플로킹 flocking 기법을 도입하는 등 전통 기술에 주목해 기계로는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하고 복잡하면서도 입체감 있는 무늬를 벽지에 구현했다. 오늘날 전 세계를 통틀어 전통 방식으로 수제 블록 벽지를 생산하는 회사는 오직 콜앤선밖에 없다고 하니 가히 명품 벽지라 부를 만하다.

↑ 1 윔지컬 Whimsical 컬렉션 중 ‘우드 Woods’. 2 녹색 잎을 입체감 있게 표현한 벽지는 포르나세티 컬렉션. 3 기하학적 무늬가 멋스러운 지오메트릭 컬렉션. 4 포르나세티가 디자인한 띠벽지. 5 지오메트릭 컬렉션을 가구에 부착했다.
존 페리가 세상을 떠난 후 그가 수년간 축적해온 블록 벽지 컬렉션은 영국 킹스로드에 있는 이름난 벽지 업자 콜 Cole에게 매각되었고 그 이후 앨버트 Albert, 리오네 힐 Lionel Hill과 동업하면서 콜앤힐 Cole&Hill이라는 회사명으로 운영되었다. 그러다 리오네가 은퇴한 후 마침내 콜앤선이라는 이름으로 거듭나게 된다. 콜앤선은 영국의 유명 데커레이팅 회사인 ‘코우탄앤선 오브 그로브너 가든스 Cowtan&Son of Grosvenor Gardens’의 블록 패턴을 인수하게 되면서 세계 곳곳의 저택이나 성에 납품하기 위해 제작된 블록들과 웨스트민스터 왕궁에 납품하던 벽지 디자인까지 소유하게 되었고 영국에 있는 블록 패턴의 대부분을 섭렵하게 되었다. 전통 기법을 연구하는 데 주목해온 콜앤선은 혁명적인 현대 디자인 운동에 대응하기 위해 최초로 스크린 프린트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더욱 다양한 디자인을 개발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그 덕에 1950~60년대에 이르러 콜앤선은 전성 시대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런던에 자리한 이 디자인 스튜디오는 수많은 예술가, 디자이너와 함께 현대적인 감각의 벽지 디자인을 탄생시켰으며 세계적인 디자이너 데이비드 에스톤 David Eston, 톰 딕슨 Tom Dixon,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예술가 피에로 포르나세티 Piero Fornasetti 등과 협업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끊임없는 연구로 콜앤선은 현재 약 1800여 개의 블록 프린트 디자인과 350여 개의 스크린 프린트 디자인, 그리고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 유행한 모든 스타일을 대표하는 벽지 원본을 소장하게 되었다. 이 중에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디자인도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정통성 있는 기술과 디자인으로 벽지 산업의 원천임을 자부한다. 콜앤선의 방대한 아카이브는 새로운 디자인과 컬렉션의 원천으로 디자인 스튜디오에 의해 신중하게 선정, 변형되고 있으며 전문 기술자가 수준 높은 품질의 벽지를 제작하고 있다. 전통 기술과 현대 디자인의 결합을 도모하고 있는 콜앤선은 단순한 벽지 브랜드가 아니라 그 자체로 역사가 되었다.
에디터 최고은 |자료제공 다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