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가구들이 실용적이면서 자유로운 디자인으로 다시 돌아왔다.

3인용 소파를 세워 1인용으로 만든 ‘찰스턴’ 소파는 모오이 제품.
과장된 장식은 없애고 실용주의에 입각한 가구가 2018년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기능과 실속만을 따지다 보니 현실에서 조금 벗어난 기발한 아이디어 가구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있는 추세. 실속 없이 그냥 바라보기만 좋았던 디자인 가구들이 올해 현대인들의 행동이나 의식까지 고려한 디자인으로 새롭게 재정비해 실속과 판타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디자인으로 다시 돌아왔다.
화가 르네 마그리트는 익숙한 우리의 감각을 뒤집고 관습을 거부하는 초현실적 작품을 만들어왔다. 그는 “상징적 의미를 찾는 사람들은 본질적인 시적 요소와 이미지의 신비함을 간과하게 된다”고 이야기했는데 이 정의에 입각해 가구를 바라본다면 우리는 자기만의 방법으로 해석되는 자유로운 디자인의 향연이 즐거워질 것이다. 가짜 같은 진짜, 기능보다는 형태에서 풍기는 판타지적인 느낌, 현실에서 조금은 벗어난 듯 보이는 과장된 장식 등의 요소는 기분 좋은 상상에 빠지게 한다. 초현실 디자인의 대표 주자인 마르셀 반더스는 매년 모오이를 통해 4차원 속 세계를 가구 컬렉션으로 출시해왔다. 올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발표한 ‘찰스턴 소파’는 3인용 소파를 일자로 세워 만든 의자로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론 기라드는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오마주한 ‘데이 드림’을 선보였는데 그림처럼 보이지만 용도는 거울로, 발상의 전환이 만든 유쾌한 디자인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한편 페루초 라비아니는 현대의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지닌 표현력의 한계까지 허문 ‘굿 바이브레이션’ 책장을 선보였는데 이를 통해 다양한 이미지의 변환으로 보다 많은 디자인이 출시될 것이 예상된다. 재기발랄한 디자인을 통해 일상의 팍팍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낸 이 시대의 유쾌한 디자이너들에게 박수를!

풍선 같은 조명은 페데리코 페리의 작품으로 닐루파 갤러리에서 판매.

바다에 누워 있는 상상을 표현한 간디아 블라스코의 이미지.

(우)몰딩된 벽을 입힌 수납장은 로셰보보아 제품. (좌)서핑 보드 같은 ‘서프 벤치’는 간디아 블라스코 제품.

르네 마그리트의 초현실적인 작품에서 모티프를 얻어 페루초 라비아니가 디자인한 데이 드림 거울은 카시나 제품.

가구가 움직이듯 찌그러진 잔상을 표현한 ‘굿 바이브레이션’ 책장은 프라텔리 보피 제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