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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편일률적인 카페 인테리어가 지겨워질 즈음, 자신만의 개성으로 무장한 카페를 발견해 한달음에 달려갔다.


미래형 공간을 떠올리게 하는 ‘003 아카이브’는 입구부터 남다른데, 지하로 이어지는 흰색 통로는 병원이나 실험실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두 명의 대표는 꼭 한번 그들만의 디자인 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곳에 들어서면 여기가 카페인지, 가구숍인지 아니면 어느 미래의 공간인지 궁금증이 생긴다. 그간 봐오지 못했던 독특한 형태의 가구와 네온빛을 내뿜는 조명이 한데 어우러져 독창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1990년대 빈티지 이케아 가구와 3D 레이어 프린트로 제작한 이름 없는 작가의 의자뿐 아니라 직접 제작하는 가구도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재를 접목하거나 상상 밖의 재료를 사용해 가구 또는 오브제로 활용한다. 예를 들어, 수화물 표시가 찍힌 나무 박스로 테이블을 만든다든지, 자동차 라이트를 떼어내 조명으로 활용하는 등 실험적인 디자인 제품으로 가득하다. 8월 중순에는 도예가, 클레이 아티스트, 플로리스트 등 7인의 국내 작가와 함께 색다른 전시를 열 예정이라고 하니, 열일 제쳐두고 다시 방문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instagram @003archive

 

‘모니카 멀더 Monika Mulder’의 PS 하솔로 체어.

 

이름 없는 작가의 3D 레이어 프린트 체어.